소프트뱅크도 133조 투자해 AI 반도체 경쟁 나선다

블룸버그, 소프트뱅크 AI 반도체에 1000억달러 투자
현실화하면 MS-오픈AI 투자의 10배로 최대 규모 기록해

 

[더테크=조재호 기자] 인공지능(AI) 본격화에 앞서 이를 구현하는 필수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AI 모델 연구에 쓰이는 엔비디아 칩에 대항해 빅테크마다 자체 생산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도 10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말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반도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13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Arm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네 하스 Arm 대표도 손 회장에게 관련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해당 소식에 대해 소프트뱅크와 Arm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두 기업은 확인을 거부했다.

 

이자나기(IzanAGI)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아직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로 필요 자금 1000억달러 중 300억달러는 소프트뱅크가, 700억달러는 중동 지역에서 유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드명도 흥미로운데 이자나기는 일본 신화의 창조와 생명의 신이다. 일본을 창조했다는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면서 영문명에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 일반 지능을 포함했다.

 

손 회장은 평소 A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왔으며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AGI는 모든 AI 전문가가 원하는 것”이라며 “나는 AGI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챗GPT 이후 AI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100억달러를 투자해 주목받았는데 이보다 10배 늘어난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Arm은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에 이은 AI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2일 주당 150달러에 근접하면서 상장 당시보다 3배 이상 상승한 가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가 총액도 15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의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비견될 만큼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대략 130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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