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점차 확대되는 생성형 AI 시대에서 언론의 대응 방법 및 활용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I 활용으로 대두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차별화된 개인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저널리즘과 AI의 양립 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생성 AI 시대 언론, 산업 그리고 지원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19일 오후 개최했다.
세미나는 ‘생성 AI 시대, 언론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 오세욱 언론재단 책임연구위원의 발표로 시작됐다. 챗GPT의 등장 이후 산업 전체로 확산된 생성형 AI가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오세욱 연구위원은 취재와 제작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생성 AI 기술을 소개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 △웹 사이트 요약, 다국어 접속을 통한 사례 조사 △유튜브 등 영상 스크립트 추출, 요약 △기사 내용 관련 이미지 생성 △데이터 파일 입력 후 분석, 시각화 △뉴스 댓글 긍·부정 분석 등이었다.
오 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인의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환각현상(Hallucination) 등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 방지를 위 사실 확인 행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현우 언론재단선임연구위원은 ‘언론산업의 생성형 AI 활용 전망: 전문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한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AI는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돼 언론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허위정보와 사회적 편견 확산의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AI 활용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국내 언론사가 매우 드물고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기술력과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종합해보면 한국 언론의 AI 활용 수준이 낮고 적극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현재 언론사의 AI 활용을 분석해 보니 △기자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한정적으로 활용 △판단이 개입되는 팩트체크, 기획기사 생산에는 어려움 △챗봇 서비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음 등의 결론이 나왔다. 텍스트 변환과 번역 등 개인화된 콘텐츠 생산에는 활용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판단이 필요할 경우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저널리즘 핵심 가치에 대해 이현우 위원은 “독자적인 보도, 기획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고 차별화된 역량이 요구된다”며 “단순 업무의 AI 대체가 예상되며 AI 알고리즘 리터러시 관련 인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연합뉴스 AI팀장은 AI로 인해 언론사가 받을 수 있는 타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팀장은 “생성 AI가 만드는 뉴스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점차 유사 뉴스를 경험하게 한다”며 “향후 몇 년 내에 크게 저널리즘이 바뀔 수밖에 없고 뉴스 콘텐츠의 값어치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관련 의견으로 이창준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AI가 상용화되면서 다른 서비스, 사업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저널리즘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요성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더욱 숙련되고 완성도 있는 기사가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