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조직문화는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인재 유치와 유지, 성과 창출, 위기 대응력까지 좌우하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결정한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조직문화 평점 분석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 보여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 평판 플랫폼(블라인드·잡플래닛)에 공개된 2025년 12월 말 기준 조직문화 평점을 분석한 결과, 직원 수 1만 명 이상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기아였다. 기아는 평균 3.85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승진 기회·워라밸·복지·사내문화·경영진 등 5개 세부 항목 중 4개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워라밸과 경영진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 뒤를 이어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했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계열사,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대기업 전반에서 금융·제조·IT 기업의 조직문화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줬다. 반면 일부 제조·유통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다.
직원 수 1만 명 미만 민간기업에서는 경동도시가스가 4.4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4점대 중반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는데, 수평적 조직 문화와 성과 중심 인사 체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10개 기업 중 에너지 기업이 다수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직원 수 1만 명 미만 기업의 평균 조직문화 평점은 4.22점으로, 1만 명 이상 기업 평균(3.60점)을 크게 웃돌았다. 규모가 작을수록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고, 구성원 간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이 평균 3.78점으로 가장 높았다. 워라밸, 복지·급여, 사내문화 항목에서 특히 강점을 보였으며, 안정성과 제도적 균형이 조직문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뒤이어 지주사, 에너지, 은행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유통, 생활용품, 자동차·부품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조직문화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 성과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지속 성장은 결국 ‘사람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문화’를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