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AI 인프라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기업이 GPU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했다면, 이제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금융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글로벌 금융·인프라 투자기관들과 협력해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장기간에 걸쳐 5000억달러가 넘는 외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5000억달러는 엔비디아 매출이나 하나의 펀드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여러 금융 플랫폼이 AI 연구기업과 클라우드, 기업 등에 AI 팩토리 구축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장기간 조달하도록 설계된 외부 자본의 총규모다. 금융기관은 각 프로젝트의 고객 수요와 가동률, 현금흐름, 잔존 가치 등을 독립적으로 평가한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를 ‘AI 팩토리’로 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이라면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모델의 학습·추론 결과인
[더테크 서명수 기자]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일부 기업의 혁신 기술이 아닌 사회 전반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업무 방식부터 교육, 산업, 국가 경쟁력, 소비자 생활까지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안전과 제도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Index Report 2026'은 AI가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개발과 활용을 신중하게 이끌지 못하면 그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의 기술 발전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 교육, 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AI가 이미 사회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의 대중화 속도다. 전 세계 기업의 AI 도입률은 88%에 달했고, 대학생 5명 중 4명이 생성형 AI를 학습과 과제에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출시 3년 만에 인구 수용률 53%를 기록하며 PC와 인터넷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이 아닌 누구나 사용하는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총 1천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호남권이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신설이 아니라 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호남·충청·영남을 연결하는 첨단산업 벨트를 구축해 인공지능(AI) 중심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는 중장기 생산능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투자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AI 시대에는 생산량 자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신규 생산거점 확보가 필수라는 것이다. 호남이 새로운 후보지로 떠오른 이유도 명확하다. 반도체 공정에는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 용수가 필요하다. 여기에 글로벌 IT 기업들이
[더테크 서명수 기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증시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현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로 낮은 주주가치 제고와 취약한 지배구조를 꼽는다. 특히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배경에는 중복상장과 물적분할, 낮은 주주환원 정책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중복상장 비율은 약 18% 수준으로 미국(0.35%), 일본(4.38%) 대비 현저히 높다. 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분할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낮은 자본 효율성이다. 한국 기업들은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코스피 PBR은 미국과 대만, 인도보다 낮으며 상장사 상당수가 여전히 PBR 1배 미만 상태다. 시장
[더테크 서명수 기자] 포털 뉴스 검색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뉴스 소비 감소로 해석하는 것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분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 이용자들이 포털 검색창 대신 소셜미디어, 뉴스 크리에이터, AI 챗봇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소비하는 ‘뉴스 소비의 다중 경로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6일 발표한 ‘뉴스 소비의 다중 경로 시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으로 본 한국 디지털 뉴스 소비 구조의 변화’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뉴스 이용 경로는 여전히 검색엔진과 뉴스 수집 서비스가 6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 76%와 비교하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소셜미디어를 주요 뉴스 이용 경로로 활용한다는 응답은 21%로 집계됐다. 2019년 9%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뉴스 소비가 유튜브 중심에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포털 뉴스 검색 이용률 감소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굳이 포털에 접속해 뉴스를 검색하기보다 자신이 머무는 플랫폼 안
[더테크 서명수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시용 시제품 수준을 넘어 공장, 물류창고, 유통 매장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생산 도구로 활용되면서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속도'에서 찾고 있다. 완성도를 높인 뒤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보다 일정 수준의 성능을 확보한 제품을 먼저 현장에 투입하고,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36Kr 연구원은 중국 임바디드 AI 시장 규모가 2026년 1조 위안(약 23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배경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발전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축적되는 대규모 운영 데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수천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 공장과 물류센터, 상업시설에 배치돼 화물 운반, 분류, 검사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단, 단차, 비정형 물체 취급 등 시뮬레이션 환경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로봇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
[더테크 서명수 기자]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가 지난 15년간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제조업 수출은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구조 변화가 진행됐다. 보고서는 유엔 국제무역 데이터와 경제복잡성지수(ECI), 무역특화지수(TSI) 등을 활용해 한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첨단 산업 중심 경쟁력을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제조업 수출 구조 변화의 핵심 산업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수출 특화 품목 상위권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관련 품목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철강·섬유·일반 기계 등 전통 제조업 품목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배터리와 바이오 산업 성장도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전기차 확산과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이차전
[더테크 이지영 기자]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이하 STT GDC, 에스티티지디씨)가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 수준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확장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과 규제 대응, 운영 복잡성 등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TT GDC는 27일 아시아 지역 AI 인프라 준비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 ‘격차 해소: AI 인프라 준비 불균형의 가교 마련(Mind the Gap: Bridging the AI Infrastructure Readiness Divide)’을 공개하고 한국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기관 에코시스템을 통해 한국·일본·싱가포르·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9개국의 엔터프라이즈 및 디지털 네이티브 조직 리더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AI 인프라 성숙도를 전략, 조직 준비도, 데이터 거버넌스, 현재 인프라 수준, 미래 확장 전략 등 5개 항목으로 평가해 탐색·구축·통합·선도 등 4단계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AI 도입 초기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활용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응답 기업의 67%가 ‘구
[더테크 서명수 기자]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대신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로봇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며, 다른 로봇과 협업까지 수행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제조 공장과 물류센터를 넘어 가정·재활·헬스케어까지 로봇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산업 구조와 인간의 역할도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 최근 LG CNS가 공개한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LG CNS는 AI가 로봇 데이터를 학습·검증하고 실제 현장 운영까지 수행하는 ‘RX(Robot Transformation)’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이족보행·사족보행·휠형 로봇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물류 현장에서 자율 협업하는 장면은 국내 로봇 산업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자율 운영’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핵심은 에이전틱 AI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입력된 코드를 반복 실행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로봇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행동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역시 최근 자연어를 이해하고 여러 로봇이 협업하
[더테크 서명수 기자]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은 단순한 통신 기술의 발전을 넘어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를 바꾼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시작으로 3G, 4G LTE, 5G를 거치며 축적된 네트워크 경쟁력은 오늘날 AI 중심 산업 전환의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6년 1월, 당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CDM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 국가가 됐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코드로 나눠 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전환점이었다. 같은 해 삼성전자가 CDMA 단말기 ‘SCH-100’을 출시하며 단말·네트워크·기술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CDMA 기반 전국망 구축은 단기간에 통신을 ‘보편 인프라’로 확장시켰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98년 1,000만 명을 돌파했고, 1999년에는 유선전화를 넘어섰다. 이후 통신 인프라는 반도체, 단말기, 콘텐츠 산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했다. GDP 내 정보통신산업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규모는 17.8조 원에서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는 ‘상업적 임계점’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8일 발간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 글로벌 동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시점을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향후 5년이 한국 산업의 결정적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전환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물리적 형태를 갖는 ‘피지컬 AI’로의 확장이다. Tesla의 옵티머스, Unitree Robotics의 G1 등 양산형 모델이 등장하면서 로봇은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생산요소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Bank of America와 Goldman Sachs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J곡선’ 형태의 급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수천~수만 대 수준이던 시장은 2030년 수십만 대, 2035년에는 연간 100만~2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구조 역시 상용화를 가속하는 변수다. 현재 약 3만5000달러 수준인 제조원가는 대량생산과 설계 최적화를 통해
[더테크 서명수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워크플로우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AI 활용의 초점을 ‘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무 적용성’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역시 GTC 2026에서 “AI 에이전트 확산은 새로운 산업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며, AI 활용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용자가 단순히 목표를 제시하면, AI가 고객 분석, 콘텐츠 생성, 성과 분석까지 일련의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실행자가 아닌 ‘검토자’로 역할이 이동하며, 업무 생산성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노코드 환경과 결합되면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개발 지식이 없는 실무자도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용 AI를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