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테크 서명수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공급발 충격에 직면했다. 메모리 수급난과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2026년 출하량이 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폰 마켓 아웃룩 트래커’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G 전환이 본격화되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출하량은 11억 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5년 한 자릿수 초반 성장률로 회복세를 보였던 흐름이 급반전하는 셈이다.
침체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 공급난이다. 2026년 2분기 모바일용 LPDDR4·5 가격은 2025년 3분기 대비 최대 3배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DRAM과 기업용 SSD NAND로 생산능력을 전환하면서 모바일용 물량이 급감한 데 따른 구조적 불균형이다. 코로나 이후 투자 위축까지 겹치며 수 분기 규모의 공급 공백이 발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하락이 수요 부진이 아닌 공급 제약에 따른 구조적 침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신규 메모리 생산능력이 본격 가동되는 2027년 말 이전까지는 뚜렷한 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일부 안드로이드 OEM에서는 이미 10~20% 가격 인상이 관측되고 있으며, 출시 지연과 포트폴리오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시장 내 양극화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공급망 통합 역량과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0달러 미만 중저가 제품은 2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흥 시장 타격도 불가피하다.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각각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중저가 제품에 의존해온 OEM들은 부품원가 상승과 가격 전가 한계, 축소되는 시장 규모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형 제조사들은 생존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하며, 평균판매가격(ASP) 하단 상승과 제품 포트폴리오 축소, 교체 주기 장기화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300달러 미만 예산형 수요가 중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동하며 리퍼·중고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발 충격이 촉발한 이번 침체는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