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효율화’의 포인트…가동율, 제조원가, 손실개선

[인터뷰] 엄한덕 M&T전략시스템 대표

 

[더테크=문용필 기자]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돌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기업 환경에서 올바른 ‘경영의 방향타’를 잡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기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있는 경영컨설턴트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전환(DX)과 ESG 등 과제들이 산적하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중소기업들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경영 및 생산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전문적인 컨설턴트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에 더테크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엄한덕 M&T전략시스템 대표로부터 기술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철학과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올해로 25년차 컨설턴트가 된 엄 대표는 ‘맞춤형 컨설팅’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먼저 본인과 현재 대표를 맡고있는 M&T전략시스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기술 및 경영 컨설팅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령을 고려한다면 경영컨설턴트로서 제 커리어는 다소 빠른 편입니다. 20대 후반에 시작해 25년차가 되었죠.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주로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경영환경에 맞춰 진단과 분석을 통해 기업의 당면과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자문을 진행하는데요. ISO와 스마트 팩토리,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주요 골자로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업 역량을 향상하고 맞춤형 컨설팅 진행을 통해 기업 경영 개선에 맞는 방향을 찾고, 이를 적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하시는데요. 해당 지역 산업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요. 아울러 경영이나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어떤 니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 대구·경북의 대표 산업이었던 섬유업은 사실상 축소되거나 수입 제품으로 인해 많이 침체돼 있습니다. 최근엔 자동차부품이 많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규모가 큰 업체보다는 중소기업 비중이 큰 편입니다. 대기업 OEM방식이 대부분이죠.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전기차 부품 등과도 연계돼 있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에 대해 잘 모르는 기업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자체적이거나 고객사와 연계된 DX를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경향도 있고요.

 

컨설팅을 맡은 기업들에게 강조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그리고 산업체마다 각자 다른 특성이 존재할 텐데 어떻게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다각도의 컨설팅 방향이 있겠지만 정부의 지원제도와 고객 니즈 파악을 우선으로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동차 부품기업의 경우엔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와 자동화, 제조원가 등 다양한 개선 범위가 있습니다.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영자 직접 참여를 유도하고 정해진 시기에 복합적인 컨설팅 방법론을 적용합니다. 정부 정책적인 측면에서 판단하는 시각과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경영자와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방법론은 중요한 부분이라 할수 있습니다.

 

과거나 현재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측면에 근접하는 것은 시간이나 비용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죠. 그래서 컨설턴트는 경영자의 의지와 전략을 고려한 맞춤형 경영환경을 계속 찾아내고 연구해야 합니다. 기업도 현장 여건에만 국한된 상황을 탈피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여건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성공사례로 꼽을 만한 케이스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각 기업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만들고 적용하면서 컨설팅한 거의 모든 기업에 경영 환경 변화가 있었습니다. 밀착 멘토링으로 나타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환경에는 예측없이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요소가 나타나는데요. 이때 자사에 적합한 경영 프로세스를 경험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경영 기반은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상황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다듬어가는 기업의 면모는 다르죠.

 

생산시스템을 개선하는 기회 요소로 정부 지원을 활용해 제조원가 개선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도출해내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건 컨설팅 업의 특성상 무엇보다 큰 성과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생산성을 개선하면서 목표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모든 기업들의 숙제일텐데요. 하지만 효율적으로 해내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산기업들이 노력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가동율과 제조원가, 손실 개선을 타깃으로 해야 합니다. 불량률 감소를 통해 손실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조 공정상 발생하는 결함을 개선하는 활동으로 이를 연계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체제를 적극 연구하고 참여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산업체들이 효과적인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정부나 관(官)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필요한 규제 완화나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 부채율이 증가하고 (경영)환경 변화로 제조원가도 지속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의 지원제도를 ‘맞춤형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매출, 조직 구조에 맞는 지원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여러 상황을 거쳐오면서 많은 정부 지원제도가 있었지만 기업이 (완전히) 실감할 수 있는 사항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 측면에서 다양하게 연구하고 지원방안을 찾고 있을 겁니다. 제조 기업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책을 좀 더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정부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죠.

 

경영 컨설팅 업체들이 지녀야 할 태도나 컨설팅 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컨설팅 업종이 지식산업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영 컨설팅 기법을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컨설팅 시장의 구조상 어려운 점이 있고 좋은 성과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경영자들과 성실하게 대화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는 여정에 동참한다는 자세로 접근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질문드린 내용 외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항상 새로운 컨설팅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컨설팅은 큰 범위에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업종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유연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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