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의 걸음마, 휴머노이드 시장 개척할까?

자동차만큼 저렴한 휴머노이드의 가능성 제시한 테슬라
사람과 닮은 로봇을 이상의 효용성 제시할 수 있을까?

 

[더테크=조재호 기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테슬라 봇(Tesla Bot)’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양산형 휴머노이드의 등장이다. 하지만 '다용도'라는 표현 자체에 다소 의문이 남는다. 테슬라도 사이버트럭 생산 라인 확보를 이유로 내년까진 양산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17일(현지시각) ‘Tesla Bots’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테슬라의 주주총회에서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영상에 나온 봇은 전날 밤 조립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에서 테슬라 봇은 사무실과 사이버트럭 사이를 조심스럽게 거닌다. 계란을 깨뜨리지 않을 정도의 정밀한 모터 제어와 환경 인식 및 저장,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모션 캡쳐 등 업데이트된 요소를 소개했다. 영상 후반부에는 사람이 봇 AI를 훈련하는 장면도 보인다.

 

테슬라 봇은 2021년 콘셉트 공개를 시작으로 2022년 테슬라 AI 데이에서 상세한 제원이 공개됐다. 173cm와 73kg의 외형에 2.3kWh엔진과 52V배터리를 비롯하여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칩을 탑재하고 인공신경망 AI가 활용된다.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될 기술이다. 차량과 로봇이라는 플랫폼의 차이다.

 

 

자동차 회사가 개발한 로봇이라는 점은 2020년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연구 개발을 위한 기술 실증에 쓰이는 모델과 양산을 전제로 공개된 테슬라 봇의 방향성은 서로 다르다.

 

테슬라 봇의 발전 속도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7개월 전 테슬라 AI 데이에선 손을 흔드는 것 이외엔 사람의 힘을 빌려 겨우 옮겨지던 로봇이었다. 이는 다른 로봇 기업들의 연구 속도와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양산될 다목적 휴머노이드의 등장은 전기차만큼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 설비의 로봇팔을 시작으로 배송창고의 관리 로봇, 심지어 가정의 청소 로봇까지 일상에도 많은 로봇이 활용된다. 사람을 닮은 로봇 그 이상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한편,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출시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공개한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사이버트럭의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내년까지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발표된 사이버트럭도 올해 하반기까지 출시가 계속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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