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고용노동부가 오는 9월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국민 취업·노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고용AI’와 ‘근로감독관 AI 지원시스템’을 중심으로, 향후 산재예방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까지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AI’는 구직자의 적성, 경력, 직무 경험 등을 분석해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취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 채용 정보를 연결한다.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 구직자-기업 간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근로감독관 AI 지원시스템’은 산재 이력과 위험설비 현황 등 데이터를 활용해 산재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선별, 근로감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대국민 24시간 노동법 상담과 사건 접수 지원, AI와 인간 협업 기반 수사로 임금체불 등 노동사건을 신속히 해결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25년 과기정통부 ‘공공 AX 프로젝트 사업’에서 산재 예방 및 현장점검 지원 AI, 산재보상 심사 지원 AI, 중소기업 원격훈련 통합관리 AI 등 3개 과제(90억 원)를 선정했다.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공공 AI 3대 선도과제’에는 개인·기업 맞춤형 구인·구직 서비스(39억 원)가 포함되며, 공공부문 AI 혁신의 중심 부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AI 고용서비스 로드맵을 마련 중이며, 이를 통해 고용·노동 분야의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9월 5일과 12일에는 ‘고용노동행정 인공지능 대전환 회의(AX Summit) 2025’를 개최하고, 6종의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전문가들과 AI 전환 전략을 논의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AX Summit에서 선보이는 AI 서비스는 국민 노동권익 보호를 더 빠르게, 일자리는 맞춤형으로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국민과 기업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고용노동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의 대표 연구성과인 ‘리튬이온전지용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가 기술이전을 넘어 상용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전기·전자 소재 전문기업 JNC머트리얼즈에 11억 원 규모로 이전된 이 기술은 출연연 성과가 기업과 협력해 실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실리콘은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고 충·방전 속도도 빠르지만, 충·방전 시 부피가 3배 이상 팽창하고 전도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KERI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 전도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그래핀을 활용, 실리콘을 감싸는 코어-쉘(Core-Shell) 구조 복합 음극재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기존 5% 수준에 머물던 실리콘 첨가량을 20%까지 끌어올리며 전기차 주행거리를 20% 이상 늘릴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동시에 고가의 나노 실리콘 대신 저렴한 마이크론(㎛) 실리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연구진은 시작품인 파우치형 풀셀을 제작하고 미국·중국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 학술지 Energy & Environmental Materials(2025, IF 14.1)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JNC머트리얼즈는 충북 제천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입주해 KERI 기술을 스케일업하며 지난해 국내 최초로 수천 톤급 그래핀 양산 설비를 완성했다. 해당 설비는 전기차 6만 대분(4GWh 규모) 배터리 혹은 수억 개의 스마트폰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ESS, AI 반도체, 서버 등 고성능 전력·연산 장비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KERI 정승열 나노융합연구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진 출연연-기업 협력의 성공 사례”라며 “국내외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창근 JNC머트리얼즈 대표는 “KER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그래핀 양산화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HCX) 기반 해커톤 ‘AI 포텐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AI 기술의 생활 밀착형 활용 가능성과 서비스 확장성을 입증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AI 포텐데이’는 네이버클라우드와 IT 프로젝트 플랫폼 비사이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직장인, 대학생, 예비 개발자 등 총 20개 팀이 참가해 하이퍼클로바X 기반 실생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이 가운데 5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해커톤에는 경량화 모델 HCX 대시(DASH), 업그레이드된 플래그십 모델 HCX-00, 텍스트·이미지 동시 처리 모델 HCX 비전(VISION, 추론 특화 모델 HCX 싱크(THINK) 등 다양한 모델이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이들을 조합해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 다각화와 완성도를 높였다. 결선에서는 ‘의류 맞춤형 세탁 가이드 AI’ 런드리더, 직장인을 위한 AI 설문 도구 모이지, 상황별 존댓말·말투 코칭 서비스, 퍼스널 뉴스 리포트, 학습 관리 서비스 등이 주목을 받았다. 최종 우승은 런드리더가 차지했다. 이 서비스는 의류 라벨과 옷 사진을 HCX 비전 모델로 분석해 소재·색상·종류별 맞춤 세탁법을 제공한다. 또한 HCX 싱크·대시 모델과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실시간 세탁 Q&A 챗봇, 유사 의류 그룹핑 기능 등을 구현,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런드리더 팀은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가 협력해 사용자 불편 해소에 집중했다”며 “클로바 스튜디오와 하이퍼클로바X는 이미지 분석·문장 생성·추론·챗봇 구현까지 빠르고 완성도 있게 지원해 준 든든한 팀원과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직장인 맞춤형 설문 분석 툴 모이지가 차지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해커톤은 하이퍼클로바X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실생활 문제 해결형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AI 개발도구 제공, 오픈소스 모델 공개, 상용화 지원 등을 통해 건강한 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현대위아가 물류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며 모바일(이동형)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의왕연구소에서 ‘물류로봇 신제품 런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개최하고, 가반하중(최대 적재 중량) 1500㎏급 물류로봇 플랫폼을 국내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물류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부품과 자재를 자동으로 이송하는 장비로, 현대위아는 이번 출시로 300㎏, 600㎏, 1000㎏, 1500㎏급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새로운 물류로봇은 SLAM(동시 로컬라이제이션 및 매핑) 기반 자율주행뿐 아니라 QR코드 및 자석을 활용한 AGV 방식까지 지원해 고객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물류 자동화를 제공한다. 또한 물품 운송 방식도 다양화해 컨베이어, 리프트, 턴테이블 등 차상장치(Top Module)를 적용, 다품종 소량생산 현장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안정성도 강화됐다. 기존 대비 더 큰 바퀴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이동이나 바닥 단차·틈새에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을 발판으로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등 모바일 로봇 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넘어 일반 기업 고객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이번 시연회에는 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현대위아는 국내 5개 파트너사와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평택·시흥·부산·광주 등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단순 운반 장비가 아니라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최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화비전이 남미 보안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앞세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치안 수요 확대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확산에 발맞춰 현지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국제 보안 전시회 ‘ESS+ 2025(Efficiency·Security·Safety)’에 참가해 AI 카메라 기반 영상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ESS+는 중남미 3대 보안 전시회 중 하나로, 매년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지역 대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비전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셋‘와이즈넷(Wisenet)9’을 탑재한 제품군을 공개했다. ▲ 광역 감시용 초고화질 카메라 ▲ 차량 번호판 인식이 가능한 31배 줌 카메라 ▲ 360도 모니터링에 특화된 멀티디렉셔널 카메라 등 다양한 AI 솔루션이 주목받았다. 현지 관람객들은 특히 스마트 시티 보안 적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미 지역은 정부 주도의 치안 강화 정책과 공공 인프라 확충을 배경으로 영상 보안 시장이 연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한 얼굴 인식 및 객체 분석 수요가 늘면서 AI 기반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페루 리마 산티아고 데 수르코 구청은 한화비전의 AI 카메라 2천여 대를 도입해 도시 모니터링과 정책 데이터 분석에 활용 중이다. 한화비전은 고객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브라질 상파울루에 기술 체험관 ‘HITE(Hanwha Innovation & Technology Experience)’를 개관했다. 멕시코시티에 이어 중남미 두 번째 거점으로, 솔루션 시연과 고객·협력사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남미 보안 시장은 AI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인 전략 시장”이라며 “차별화된 AI 카메라와 솔루션으로 지역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I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 시저스 포럼(THE Venetian EXPO & CAESARS FORUM)’에서 열리는 ‘RE+ 2025(Renewable Energy Plus)’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RE+는 북미 최대 규모의 에너지 산업 전시회로, 글로벌 1,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정책, 비즈니스 트렌드를 공유하는 행사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All-American, Proven & Ready(올 아메리칸, 프루븐 & 레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미국 시장 맞춤형 차세대 ESS 배터리와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제품 기반의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주력 제품은 전력용 ESS 솔루션 SBB의 신제품 ‘SBB 1.7’과 ‘SBB 2.0’이다. SBB는 배터리 셀, 모듈, 랙 등을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탑재해 전력망 연결만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일체형 솔루션이다.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 성능을 인정받아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SBB 1.7은 기존 SBB 1.5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7% 향상시켰다. SBB 2.0은 LFP셀을 적용해 삼성SDI의 독자 설계 기술과 수명 예측 알고리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장수명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함침식 소화 기술인 EDI를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더 스마터 E 유럽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UPS(무정전전원장치) 신제품과 열전파 차단 기술 등 다양한 ESS 혁신 기술도 공개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에 맞춰 현지 특화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고성능·고효율 배터리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미국 NBC 인기 예능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관객의 환호 속에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6일(현지시간) 공연은 강아지 로봇 스파클이 쓰러진 스팟을 일으켜 세우는 연출로 시작됐다. 이어 다섯 대의 스팟은 빠른 음악에 맞춰 정교한 발놀림과 ‘칼군무’ 같은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피날레에서는 한 대의 스팟이 연속 3회 백 텀블링을 완벽히 소화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기술을 공개한 적이 없으며, 1,000개가 넘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특별 제작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기술력과 창의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로 평가하며, 시청자 투표를 통해 준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준결승 진출팀은 27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무대를 통해 산업용 로봇이 친근하고 흥미로운 기술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로봇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엑추에이터 개발 계획을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K-ICT 수출 버추얼 상황실'을 구축하고, 29일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ICT 수출 버추얼 상황실'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ICT 유관기관, 해외거점, 협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발생하는 이슈에 신속히 협력 대응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ICT 제품·서비스 수출, 디지털 무역 장벽, AI 서비스 규제 등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불거지는 관세·비관세 이슈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첫 회의는 해외 8개 IT지원센터가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산업연구원의 美 관세 부과에 따른 ICT 주요 품목별 수출 영향 분석을 시작으로, 각 기관의 대응 현황 공유,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회의에 참여한 ICT 유관기관들은 AI 서비스 규제와 디지털 무역장벽 같은 새로운 비관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IT지원센터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빠른 시장 적응을 돕고, 협회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9월부터 온라인 소통 채널을 개설해 실시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필요 시 수출기업과 경제·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류제명 제2차관은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 속에서 ‘K-ICT 수출 버추얼 상황실’은 ICT 수출을 지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ICT 수출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APEC누리마루하우스 일대에서 전 세계 에너지 리더들을 초청해 ‘에너지 슈퍼위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에너지장관회의,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 등 3대 국제 장관회의와 기후산업박람회를 한 주에 통합 개최한 세계 최초의 이벤트다. 에너지 슈퍼위크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열린 G20, G7 등 주요 에너지 장관회의 중 최초 사례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이 제안한 △전력망 및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대 △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이 주요 의제로 반영됐다. 이를 통해 한국은 ‘에너지고속도로’와 차세대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슈퍼위크의 시작을 알린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와 미션이노베이션 회의에는 41개 정부 대표단, 111개 국제기구, 105개 글로벌 기업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전력 전환, 산업 탈탄소화, 미래 연료, 에너지·AI 융합 등 핵심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논의는 오는 10월 G20 에너지장관회의와 11월 COP30(기후당사국총회)에서도 다뤄질 예정으로, 한국이 글로벌 기후·에너지 담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장관회의와의 연계를 통해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첫날 방문객은 16,587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또한 12개 국제 컨퍼런스와 60여 개 부대행사가 열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에너지고속도로관, 청정전력관, 탄소중립관 등을 새로 마련해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파티뷔롤 사무총장은 “에어컨·전기차·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건설은 뒤처지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고속도로 정책 추진은 국제적으로도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슈퍼위크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국제사회의 에너지 핵심 의제를 이끌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차세대 전력망 개발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화웨이가 새로운 개념의 AI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를 개발하고 27일 업계 최대 단일 디스크 용량을 구현한 AI SSD 신제품 ‘오션디스크(Ex/SP/LC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최대 122TB와 245TB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고용량 SSD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 핵심 기술을 집약한 이번 제품이 “국내 SSD 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처리 요구가 급증하면서 기존 IT 인프라는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부 저우웨펑 사장은 “AI 훈련 과정에서 ‘메모리 벽’과 ‘용량 벽’이 심화되며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는 IT 인프라 성능에 도전이자 AI 산업 성숙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메모리가 필요하다. 예컨대 671B(6710억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하려면 3.5PB에 달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미세 조정 과정에서도 13.4TB 메모리와 168개의 연산 카드가 요구된다. 이는 단일 서버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추론 단계에서도 한계는 뚜렷하다. 현재 중국 AI 모델의 TTFT(첫 토큰 출력 시간)는 평균 1000ms로, 미국 대형 모델의 두 배에 달하며 초당 출력 속도(TPS)는 25토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성능 AI SSD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샤, 샌디스크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TrendForce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도 세계 5대 엔터프라이즈 SSD 제조사는 이들 기업이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스토리지 산업은 그간 HDD 중심이었으나, 최근 화웨이·인스퍼·양쯔메모리(YMTC) 등의 기술 개발로 고급 SSD 분야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TrendForce 오궈펑 애널리스트는 “서버 스토리지는 여전히 HDD가 주도하지만, AI 활용 환경에서는 전력 효율성과 성능 측면에서 SSD의 장점이 두드러진다”며 “AI 서버 내 SSD 채택률은 2028년까지 2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아직 대용량 QLC 플래시 메모리의 본격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HDD를 대체하며 스토리지 산업을 ‘용량 중심’에서 ‘성능·용량 동시 강화’ 체제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기술 혁신과 생태계 구축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올해 6월 기준 중국의 전체 스토리지 용량은 1680EB에 달했다. 지역별 분산 배치, 랙 밀도 상승, 플래시 메모리 비중 확대가 주요 특징으로 꼽히며, 특히 금융·제조·인터넷 산업에서 외부 플래시 메모리 도입률이 45%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스토리지 산업이 ‘업그레이드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희토류 자석이 없으면 파워스티어링부터 변속기까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며, 결국 미국 내 자동차 조립 라인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9일, 완성차와 부품사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과 자동차 및 부품제조업체협회(MEMA)가 백악관에 보낸 공동 서한 내용이다. 29일 해외시장뉴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월, 중국 정부는 희토류 원소 7종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특히 네오디뮴(NdFeB) 자석의 핵심 합금 원소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수출 승인률이 25%에 불과해 미국 자동차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포드(Ford)는 5월 시카고 조립공장에서 희토류 자석 확보 지연을 이유로 일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파워스티어링, 시트 조절 모터, 오디오 시스템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자동차 한 대에는 10개에서 최대 100개까지 소형 전동 모듈이 탑재되며, 상당수가 고성능 영구자석 기반으로 작동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네오디뮴 자석 수요가 204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공급 구조다. 중국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70%, 정제 능력의 85%, 자석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전 공정을 독점하고 있다. 미국도 일부 채굴은 진행 중이지만 정제와 자석 생산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전체 수입의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국방생산법(DPA)을 근거로 희토류 내재화를 국가 전략으로 규정하고 공급망 구축에 착수했지만, 2025년 현재까지 진전은 주로 채굴과 정제 단계에 그치고 있다. 정제 과정의 까다로운 기술, 환경 규제, 인허가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석 생산 역량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정부와 민간의 투자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7월 미 국방부는 MP Materials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되었으며, 가격 보장 계약도 체결했다. Apple도 MP Materials와 5억 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내 생산 및 재활용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재활용 기반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재활용 금속 생산 시 비용의 10%를 세액 공제로 지원하고, 에너지부는 회수율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상업화 제약이 여전해 재활용은 중장기적 보완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편, GM, BMW, Ford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희토류를 쓰지 않는 구동 모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도 모터, 페라이트 자석 기반 모터,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고성능 전기차 구동계에서의 상용화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크다. GM과 Stellantis는 미국 소재기업 Niron Magnetics에 전략 투자해 희토류 프리 자석 개발을 지원 중이며, EU도 대체 자석의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결국 희토류 자석 하나가 미국 자동차 조립 라인을 멈추게 만들었다. 공급망 불안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며 업계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은 채굴부터 정제, 자석 제조까지 밸류체인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환경 규제와 기술 격차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희토류 저감 기술과 자석 대체 기술 확보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 역시 미국 내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춰 전략적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과 손잡고 투자금융 분야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급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 속에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투자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기술을 제공하고, 씽크풀은 금융 AI 전문성과 투자정보 분석 노하우를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실시간 금융 데이터와 연동 가능한 텍스트-투-SQL(Text-to-SQL, 자연어를 SQL 쿼리로 자동 변환), 라우팅(Routing)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갖춘 ‘하이퍼클로바X 씽크(HyperCLOVA X THINK)’ 모델을 기반으로 AI 챗봇을 개발, 투자자들이 종목·기업·시장 동향 등에 대해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양사는 오는 10월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우선 증권사와 언론사에 솔루션을 제공한 뒤, 향후 일반 투자자 대상 서비스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금융 산업에서 클라우드와 AI는 새로운 고객 경험과 수익성, 비용 효율화, 보안 강화를 이끄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증권사와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금융 AI 생태계를 선도하고 증권업계의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올 초 한국은행에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며 금융경제 특화형 생성형 AI 모델 구축과 AI 에이전트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금융권 AI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