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 긴 수명을 앞세운 LFP 양극재는 EV(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며,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국내 유일하게 LFP 양극재 양산을 목표로 신규 설비 투자를 추진 중인 엘앤에프가 글로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LFP 적재량은 90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하며, 삼원계(NCM)를 제치고 전체 양극재 시장 점유율 약 59%를 기록했다. LFP 배터리는 올리빈 결정 구조로 안전성이 높고, 철·인 등 풍부한 원재료로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미국 ESS 시장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30년까지 485GWh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미국과 EU의 탈중국 정책 강화로 한국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3382억원을 투자해 연 6만 톤 규모의 LFP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8월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준공,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는 일반 2.2~2.4g/cc보다 높은 2.6g/cc 제품을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2.7g/cc급 초고밀도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한다. 입자 미세화와 탄소 코팅 균일화 등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15~20% 향상시키면서 가격 경쟁력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하며 고객사 테스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엘앤에프는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5월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 LFP 공급 MOU를 체결했고, 7월에는 SK온과 북미용 LFP 공급 MOU를 체결했다. 투자 자금 조달에서도 높은 신뢰를 확인했다. 9월 진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 일반 공모에는 모집금액 2000억원 대비 10조3362억원이 청약돼 51.89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조달금액 약 2000억원은 LFP 사업에 투입된다. 엘앤에프의 LFP 사업은 EV 둔화와 ESS 성장이라는 산업 전환기 속에서 새로운 수익 축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 NCM과 LFP 양극재 투트랙 포트폴리오로 공급망 안정성과 시장 리더십을 동시에 강화한다. 권혁원 공정개발연구소장은 “LFP 국산화는 필수이며, 엘앤에프는 국내 유일 양산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 3만 톤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 6만 톤 양산, 이후 지속적 증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LFP 시장과 K-배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을 이끌 전망이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AI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 전문 기업 노타(대표 채명수)가 소아·청소년 호흡음을 스마트폰으로 분석해 이상 호흡을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진행한 임상 실증을 86% 이상의 정확도로 완료하며 기술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은 소아와 고령층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기존 아날로그 청진 방식은 데이터 축적과 객관적 분석이 어렵고 진단 표준화에도 한계가 있었다. 노타는 소아청소년 호흡음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호흡기 질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임상 실증은 연간 내원 환자 50만 명 규모의 성북 우리아이들병원과 협업해 진행됐으며, 소아청소년의 이상 호흡음을 구별하는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표준화했다. 병원 진료 기록과 비교 분석한 결과, AI 진단 모델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특히 노타의 솔루션은 청진기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신체에서 전달되는 진동음을 기반으로 호흡 이상을 감지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호흡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노타는 향후 헬스케어 전문 기업 및 의료기관과 협력해 원격진료, 가정용 호흡기 모니터링, 요양병원·노인 요양시설 등 다양한 의료 환경으로 기술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소아청소년 호흡음 분석 기술을 시작으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더 넓은 사용자군까지 지원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빠르게 도입될 수 있는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이번 실증은 기술기업을 넘어 의료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병원 파트너십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조기진단·원격 모니터링·예방 중심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 AI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12일 회사는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연구 및 개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스8은 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 기체 전해질을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해 미국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4년 200대 발명품’에 포함될 만큼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액화 기체 전해질은 기존 액체 전해질보다 어는점이 낮아 영하 60도 이하 극저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와 물리적 충격에도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특징이 있다. 특히 배터리 내부 전해질이 기화해 ‘더미 셀’로 전환되며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이는 안전 설계가 가능하다. 이번 협력은 미국 우주 항공 및 방위 분야 선도 기업인 KULR 테크놀로지 그룹과 NASA가 추진 중인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극저온 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설계와 최종 셀 성능 평가를 담당하며, 사우스8은 액화 기체 전해질과 주액 기술, 특수 외장재를 활용한 배터리 셀 제작을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사우스8과 인연을 맺었고, 2024년 공동 개발 계약 체결 이후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전지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번 전략적 협력으로 양사 관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CTO 김제영 전무는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은 극한 환경에서의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항공우주 탐사 등 극저온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선도적인 IT 엔드투엔드 AI 및 액체 냉각 솔루션 제공업체 케이투스가 국내 AI 산업의 급성장과 에너지 효율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엔드투엔드액체 냉각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12일 공개했다. 이번 솔루션은 모듈화, 사전 제작, 안전성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노드당 최대 15kW, 캐비닛당 최대 130kW를 지원하고 PUE는 1.1 미만이다. 설계·개발·구축·운영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액체 냉각 솔루션으로, 대규모 액체 냉각 데이터센터 구축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부합하는 친환경 운영을 지원한다. 국내 AI 산업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성능 컴퓨팅과 친환경 운영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케이투스는 기업 맞춤형 ‘4D 통합 솔루션(Design, Develop, Deploy, Dynamic Optimization)’ 전략을 적용해 액체 냉각 데이터센터 구축의 주요 과제를 해결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BIM 기반의 시각화 설계를 통해 1차 루프부터 2차 루프까지 데이터센터 구조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부터 냉각 분배 장치(CDU)와 지능형 운영 플랫폼까지 풀스택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구축 단계에서는 모듈형·사전 제작(프리패브) 설계로 납기 효율을 50% 이상 개선했고, 동적 최적화 단계에서는 AI·HPC 워크로드에 맞춘 성능 검증과 튜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투스의 솔루션은 노드당 15kW, 캐비닛당 130kW를 지원하며 PUE 1.1 미만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한 메가와트급 CDU는 최대 1,200kW 열교환 용량을 제공하고, 누수 감지 및 이중 밸브 구조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냉각수는 EU RoHS 2.0과 REACH 규정을 준수하며, SVHC 233종 불검출로 환경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프리패브 컨테이너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기존 18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며, 액체 냉각, 태양광, 에너지 저장, 폐열 회수 등 친환경 기술을 통합해 PUE 1.1 이하를 구현한다. 최대 5층까지 수평·수직 확장이 가능하며, AI, 범용, 엣지 애플리케이션에 맞춘 맞춤형 구성도 지원한다. 케이투스는 이번 솔루션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고밀도, 친환경, 신속 구축이 가능한 액체 냉각 인프라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AI 에이전트 앱 서비스 ‘카나나(Kanana)’의 웹 버전을 12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PC 환경에서도 카나나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웹 버전 카나나는 URL을 통해 접속 가능하며, 기존 모바일 앱 이용자는 동일 계정으로 로그인해 사용 가능하다.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웹 버전에서는 우선 개인 AI 메이트 ‘나나’를 중심으로 기능이 제공되며, 그룹방 기능 등은 단계적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다. 화면 왼쪽 리스트에서는 다양한 스페셜 AI 메이트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모바일 앱에서 타로, 사주, 챌린지, 스터디 코칭, 보험 상담 등 5종의 스페셜 AI 메이트를 신설하며 이용자 경험을 확장한 바 있다. 또한 웹 버전에는 카나나의 다양한 대화 주제를 발견하고 활용법을 안내하는 ‘카나나 더 알아보기’ 메뉴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주제별 메이트 소개와 기능 안내, 최신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모바일 앱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을 웹 버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김종한 카나나 성과리더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카나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했다”며 “순차적 기능 추가를 통해 모바일 중심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더 넓은 환경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 원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총 1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리튬 자원을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원료 공급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1일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7억 65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톱티어 리튬 광산인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연간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산화리튬 3만 7000톤에 해당하며, 전기차 약 86만 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광산 경영 참여 및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하며, 시장 성장기에 맞춰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우량 염수 리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는 6500만 달러(한화 약 950억 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개발사 LIS의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광권 인수로 포스코는 고품위 리튬이 매장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추가 자원과 부지를 확보하게 되며, 기존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원료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적극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크리스 엘리슨 CEO는 “포스코그룹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이 철광석 사업에서 리튬 사업까지 확장돼 기쁘다”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가치를 지속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핵심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국산화를 통한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음극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5년 1~9월 기준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95만8천 톤(958K ton)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도 36만3천 톤(363K ton)으로 30.9%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2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에서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샨산(22만1천 톤)과 BTR(16만8천 톤)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 기업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망을 구축하며 대규모 생산 능력과 고객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어 카이진(10만2천 톤), 상타이(10만1천 톤), 신줌(7만5천 톤), 지첸(7만 톤) 등이 뒤를 이으며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기업이 전체의 94%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대규모 생산 설비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으며, 전기차 확산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의 채택이 확대되면서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와의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약 3.3%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포스코퓨처엠과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글로벌 셀 메이커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2.6%로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며, 히타치·미쓰비시 등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음극재 시장은 공급망 재편과 기술 전환이 맞물리며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인조흑연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예비 판정하면서 북미·유럽에서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비아노드, 캐나다의 노던그래파이트 등은 현지 합성흑연 생산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중국 정부는 11월부터 인조흑연 수출 통제를 시행해 시장 지배력 유지를 강화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리콘 복합 음극재는 차세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와 상용화 경쟁이 빠르게 가속화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음극재 시장의 주도권이 단순한 생산량 경쟁이 아닌, 관세·수출 규제 등 외부 리스크를 기술 혁신과 공급망 자립으로 얼마나 전환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 소재 기업들이 이 격변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무의 모든 프로세스와 임직원의 의사결정이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AI 네이티브’ 건설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건설 산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AI시대, 건설을 새로 설계하다(Build the Future with Intelligence)’를 주제로 ‘2025 AI Day’를 개최하고, AI 프로젝트의 성과와 글로벌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삼성물산의 AI 혁신 파트너사인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도 함께 자리했다. 오세철 사장은 환영사에서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소병식 삼성물산 ENG혁신실장(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 현황과 AI를 활용한 삼성물산의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AI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지식의 축적’, ‘능동성 확보’, ‘관점의 전환’ 세 가지를 제시했다.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물산의 고유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전문가형 AI’를 육성하고,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AI가 아닌 먼저 질문하고 제안하는 ‘능동적 AI 파트너’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외부의 기술 평가 기준이 아닌, 삼성물산의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AI의 가치를 측정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 데이터팀은 AWS와 공동으로 개발한 3대 ‘AI 에이전트’ 프로젝트의 성과도 공개했다. ‘AI-ITB Reviewer’는 방대한 분량의 입찰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빠르게 식별하고, ‘AI-Contract Manager’는 법무 및 계약 리스크를 최소화해 전문적인 대응을 지원한다. 또 ‘AI-Project Expert’는 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시스템으로, 프로젝트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WS코리아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은 “글로벌 기업들은 AI의 성능보다 AI를 자사의 복잡한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보안 정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AWS가 생각하는 글로벌 AI 성공 전략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를 내년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향후 3년간 단계별로 AI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 입찰, 시공, 운영 등 건설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지능화하고,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고, AI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글로벌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솔루션 선도기업 팀뷰어가 원격 운영 환경을 지원하는 신규 기능 ‘에이전트리스 액세스’를 12일 출시했다. 이번 기능은 팀뷰어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텐서(Tensor)’에 새롭게 탑재된 솔루션으로, 제조업체 및 장비 제조사(OEM)가 개별 장비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운영기술(OT) 시스템 및 기계에 원격 접속해 유지보수·설정·문제 해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 보안과 규제 준수를 강화하면서도 IT·OT 팀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팀뷰어 텐서는 OT 및 산업용 원격 운영 환경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독일의 슈바비슈 베르크츠오이크마시넨(SW)이 이를 활용해 PLC(공정 자동화 제어 장비) 원격 프로그래밍과 생산 자동화를 수행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에이전트리스 액세스는 이러한 기능을 확장해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 레거시 시스템, 폐쇄형 장비 등 다양한 산업용 단말을 중앙에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팀뷰어의 하이브리드 조건부 액세스(Hybrid Conditional Access) 기능과 결합하면,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보안이 유지된 유연한 연결성과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지보수와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가동 중단 없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공장이 점차 스마트화되고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산업 시스템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에이전트리스 액세스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기능으로, 기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변경하지 않고도 PLC와 HMI를 직접 제어·유지보수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팀뷰어 텐서는 세분화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원격 접속, 세밀한 접근 제어, 프로토콜 분리, 완전한 감사 로그 기록을 통해 보안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IT 부서는 거버넌스와 가시성을 확보하고, OT 부서는 운영 통제력과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캐롤라인 햄핑 팀뷰어 제품관리 디렉터는 “IT와 OT는 목표가 다르지만, 안정성과 연속성 확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에이전트리스 액세스는 제조업체가 보안이나 규정 준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시스템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영 팀뷰어코리아 대표이사는 “스마트 팩토리와 생산 설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 현장의 보안과 거버넌스를 강화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팀뷰어는 이번 신기능을 통해 기업들이 운영 효율성과 시스템 가시성을 높이고,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팀뷰어는 오는 1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에이전트리스 액세스를 비롯한 산업용 원격 운영 보안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가 자사의 산업용 확장형 탐지·대응(XDR) 솔루션 ‘Kaspersky Industrial CyberSecurity(KICS)’의 최신 버전을 12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산업 제어 플랫폼 전반의 XDR 기능 강화와 보안 설정 관리 효율화, 네트워크 가시성 확대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신속한 위협 탐지와 운영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설계됐다. 카스퍼스키 ICS CER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기준 산업 제어 시스템(ICS) 컴퓨터의 20.5%에서 악성 객체가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 환경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기업들이 핵심 자산과 공정 보호를 위한 통합 보안 전략을 시급히 도입해야 함을 시사한다. 카스퍼스키는 OT 환경에 특화된 기술과 글로벌 노하우를 기반으로 산업 제어 시스템 보호에 최적화된 네이티브 XDR 플랫폼 ‘KICS’를 개발해왔다. 최신 버전은 Linux 노드 지원과 새로운 조사 그래프 기능을 추가해 사고 분석의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프로세스, 파일, 사용자 간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근본 원인 분석이 한층 신속해졌다. 또한 수동 제어 기능을 통해 보안 담당자가 세밀한 대응 조치를 직접 수행할 수 있어 위협 대응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보안 설정 템플릿’ 기능도 새롭게 추가돼 Windows, Linux, 산업 네트워크 장비, PLC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전 정의된 구성으로 설정 시간을 단축하고 오류를 최소화한다. 단일 화면에서 호스트 설정을 관리하고 변경 사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보안 관리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PLC 및 운영 성능 인사이트도 강화됐다. 에이전트리스 폴링과 고급 로그 분석을 통해 PLC 동작 상태 및 프로젝트 실행 문제를 실시간 진단할 수 있으며, 지멘스, 프로스포트, 허쉬만 등 주요 산업 장비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디바이스 중심 접근 방식을 통해 네트워크 무결성 관리도 진일보했다. 자산 간 통신 패턴을 분석해 트래픽이 집중되는 호스트를 식별하고, 장치 간 상호작용을 시각화함으로써 네트워크 전체의 위협 감시 능력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한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 기능으로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고 문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카스퍼스키 안드레이 스트렐코프 산업용 사이버보안 제품군 책임자는 “새로운 KICS는 산업 네트워크의 보안, 가시성, 관리 효율성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며 “기업이 핵심 인프라를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국내 산업 부문은 점차 복잡해지는 사이버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탐지·대응·구성 관리·네트워크 인사이트 등 전방위적 보안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전문 스타트업 오픈마인드가 11일 미국 최대 휴머노이드 유통사 로보스토어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정규 교육 커리큘럼’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픈마인드의 OM1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니트리(Unitree) G1 휴머노이드 전용으로 설계됐다. 대학, 연구기관, 교육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습 중심 로보틱스 교육 과정으로, 실제 로봇 제어와 프로그래밍 경험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최근 전 세계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니트리 G1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단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로봇을 다루는 표준화된 교육 체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커리큘럼은 모션 제어, 인지, 협응, 상호작용 등 핵심 영역을 다루는 모듈형 영상 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OM1의 실제 로보틱스 스택을 활용해 휴머노이드를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테스트하며 운용할 수 있다. 오픈마인드의 창립자이자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인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는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교육 체계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커리큘럼은 학생과 연구실이 단순한 코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하드웨어 기반의 지능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로보스토어의 테디 해거티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완성도 높은 교육 기반이 결합됐다”며 “OM1과 유니트리 G1을 통해 대학들은 이제 휴머노이드 로보틱스의 미래를 가르칠 수 있는 완결형 솔루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로보스토어는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100여 개 이상 주요 교육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10억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프로그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교육 콘텐츠를 통합해 대학들이 단기간 내 실습 중심 로봇 교육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마인드와 로보스토어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이달 말부터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양사에 직접 문의하면 된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정부가 구글의 국가기본도 국외반출 신청과 관련해 보완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11일 구글이 지난해 2월 18일 신청한 국가기본도의 국외반출 건에 대해 국외반출 협의체를 열고, 60일 이내 보완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외반출 협의체는 국토교통부, 국방부, 국정원, 외교부, 통일부, 과기부, 행안부, 산업부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외반출과 관련된 기술적·정책적 사항을 심의한다. 이번 협의체는 구글이 제출한 신청서와 대외적 의사표명 간 불일치가 확인됨에 따라, 정확한 심의를 위해 기술적 세부사항을 명확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글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보안 처리와 좌표 표시 제한 방안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해당 내용을 포함한 보완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협의체는 이 점을 고려해, 보완 신청서 제출 기간 동안 심의를 보류하고 60일 내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구글이 보완 신청서를 제출하면 국외반출 협의체의 추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국가기본도의 안전한 관리와 국외반출 관련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