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영상 플랫폼에 집행되는 광고 예산의 상당 부분이 민감하거나 저품질 콘텐츠에 노출되며 브랜드 신뢰도를 훼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상 이해 AI 기업 파일러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급증한 저품질 콘텐츠 문제를 분석한 ‘AIGC 시대의 AI 슬롭 확산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이 영상 플랫폼에 집행하는 광고 예산의 19.3%가 AI 슬롭을 포함한 저품질 콘텐츠 및 민감 영상과 연계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대 AI 슬롭 소비국으로 분류되며, 국내 디지털 광고 환경 전반에서 브랜드 세이프티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파일러는 AI 슬롭을 성격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AI로 생성된 허위 정보와 사칭으로 신뢰를 붕괴시키는 AI 허위정보, 비동의적 누드 등 성적 이미지를 생성해 인권을 침해하는 AI 선정성, 저품질 콘텐츠가 검색 피드를 점령해 이용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AI 정보 교란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실제 분석 결과, 광고가 유해 콘텐츠와 함께 노출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는 최대 60%까지 하락하며, 구매 의도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기업 영상 광고 예산의 최대 55%가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 없이 낭비되고 있어, 광고 집행 구조 자체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파일러는 일반 이용자와 기업이 AI 슬롭을 식별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했다. 인물 관절이나 디테일이 뭉개지는 시각적 결함, 맥락 없는 문구의 반복과 인과관계가 부족한 정보 구성, 지나치게 일관된 톤과 무의미한 컷 전환이 반복되는 패턴이 대표적인 징후다. 기술적 대응 방안으로 파일러는 브랜드 안전을 넘어 브랜드 적합성까지 고려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저품질·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AiD 솔루션에 민감 영상 카테고리 기능을 추가해, 기업이 공통적인 유해 요소 차단은 물론 브랜드 철학과 캠페인 성격에 따라 광고 환경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일러는 자체 개발한 영상 이해 AI 모델 안타레스를 기반으로 하루 250만 건 이상, 누적 60억 건 이상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AiD 솔루션은 유해 콘텐츠 노출을 평균 85% 이상 줄이고, 낭비되는 광고 예산을 전체의 3% 내외 수준으로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생성형 AI는 창작의 문을 넓혔지만 동시에 저품질 AI 슬롭이라는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었다”며 “영상의 생성 여부를 넘어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는 기술을 통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 이상 미래 콘셉트가 아니었다. 단순 보행이나 퍼포먼스 중심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환경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로봇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분기점을 보여줬다. 인공지능과 물리적 AI가 결합된 체화 지능은 로봇의 인지·판단·행동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산업·물류·서비스 현장 적용을 빠르게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는 전동식 차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제조 현장 적용을 명확히 겨냥했고, NVIDIA와 LG 등은 AI 기반 제어와 상호작용 기술을 강조했다. 중국의 UBTECH, Unitree를 비롯한 기업들은 부품 분류·정리 작업을 완전 자율로 수행하는 데모를 선보이며 공장·물류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한국과 일본 역시 로봇 본체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감속기, 센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태계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장 공격적으로 제시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다. 그는 옵티머스가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뛰어넘는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연간 100만 대 생산과 2만 달러 이하 가격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휴머노이드를 고가의 특수 장비가 아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범용 노동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상징한다.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 흐름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드웨어의 양산형 전환, 체화 지능의 급격한 고도화, 그리고 실제 현장 투입을 위한 안전·신뢰성·운영 체계 구축이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얼마나 인간처럼 걷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싸게, 얼마나 많은 대수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 이 지점에서 핵심 병목으로 떠오른 요소가 바로 배터리다. 현재 휴머노이드의 평균 운용 시간은 약 2~4시간 수준에 그친다. 작업 부하와 운용 조건에 따라 이마저도 크게 단축될 수 있어, 산업 현장 적용의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는 전기차와 달리 순간 고출력, 잦은 충방전, 경량·소형 설계, 사람과 근접한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고난도 영역이다. 배터리 기술 발전은 이 한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4일 발표한 SNE 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배터리 화학계 전반에서 기술 고도화와 양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셀 가격이 구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셀 평균 판매 단가(ASP)는 2035년 kWh당 94달러, 2040년에는 약 7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가격 하락과 휴머노이드 보급 확대가 맞물리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셀 시장은 2040년 10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용 고출력·고신뢰 셀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을 확장하고 있으며, CATL과 EVE Energy도 반고체·전고체 로드맵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의 동시 확보를 추진 중이다. 폼팩터 측면에서는 원통형 기반 모듈, 파우치형 맞춤 팩, 교체형 카트리지 배터리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한다. 원통형은 양산성과 비용 경쟁력이, 파우치는 설계 자유도가, 교체형은 24시간 무중단 운영이라는 강점을 갖는다. 다만 교체형은 시스템 복잡도가 높아 로봇 설계와 전력 관리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결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확산 속도는 배터리 기술의 진화와 정비례한다.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의 진짜 경쟁력은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멈추지 않고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휴머노이드 시대의 보이지 않는 주력 기술은 이제 배터리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KS인증 제도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대대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정부가 ‘공장을 보유한 제조자’만 취득할 수 있었던 KS인증의 문턱을 낮추고, 설계·개발 중심 기업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KS인증이 도입된 1961년 이후 60여 년 만의 구조적 변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2월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KS인증제도 개편'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4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KS인증 취득 주체 확대, 불법·불량 KS제품 및 인증 도용 차단, 풍력산업 맞춤형 인증 도입이다. 우선 KS인증 취득 대상이 ‘제조자’에서 ‘설계·개발자’로 확대된다. 그간 KS인증은 공장 심사를 중심으로 동일 품질의 반복 생산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다품종·소량생산, OEM 위탁 생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설계·기술 기반 기업은 제도권 진입에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공장 중심 심사체계를 개편하고, 설계·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도 KS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반려로봇, 첨단 기기 등 OEM 기반 혁신 제품의 상용화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부담 완화 조치도 병행된다. KS인증 유효기간은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다. 잦은 갱신 심사와 의무 교육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한편, KS인증 신뢰도 제고를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관세청과 협업해 우회 수출 등으로 유입되는 불법·불량 KS제품에 대한 집중 검사가 추진되며, 인증 도용 의심 사례가 접수될 경우 정부가 직접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고의로 인증 기준에 미달한 제품을 제조한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인증이 취소된다. 아울러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 기준을 반영한 맞춤형 인증도 도입된다. 기존 패키지형 인증의 한계를 보완해, 일부 구성품 변경 시에도 신속한 인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국제 신재생에너지 인증체계가 적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개편은 제도 신설 이후 60여 년 만에 이뤄진 근본적 변화”라며 “기업의 혁신과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KS인증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인공지능 도입이 단순한 효율과 생산성 개선을 넘어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 사례를 통해 ‘프론티어 전환’이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일부 업무 자동화를 넘어 지능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의 성장 경계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프론티어 전환의 핵심은 업무 흐름 속 인공지능, 전방위적 혁신, 가시성 확보다. 코파일럿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실무 도구에 자연스럽게 통합돼 인간의 의도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고, 모든 구성원이 혁신의 주체로 참여하며, 보안과 거버넌스를 통해 결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 이후 기업들이 직면한 섀도우 인공지능, 데이터 신뢰성, 통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평가된다. 의료 정보기술 기업 에픽은 애저 기반 인공지능을 임상 워크플로에 적용해 행정 업무 시간을 40퍼센트 이상 단축하고, 대규모 환자 기록 요약 자동화를 구현했다. 글로벌 의류 기업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전사 표준으로 도입해 디자인부터 공급망까지 데이터 단절을 해소하고 시장 대응 속도를 높였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은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단일 거버넌스 환경으로 통합해 제품 개발 주기를 수년에서 수개월 단위로 줄였다. 전방위적 혁신 사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도비는 개발과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 전반에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결합해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공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 진단 시간을 분 단위로 단축했다. 글로벌 색채 기업 팬톤은 수십 년간 축적한 색채 지식을 인공지능 서비스로 전환해 연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인공지능 확산이 가속화될수록 관측 가능성과 통제는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 젠스파크 등은 에이전트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보안과 규제를 내재화한 인공지능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드슨 알소프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비즈니스 부문 최고경영자는 프론티어 전환을 통해 기업이 지능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인공지능 퍼스트 혁신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직의 사고방식과 경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ST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STT GDC)는 차세대 인공지능 워크로드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퓨처그리드 액셀러레이터(FutureGrid Accelerator)’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고전압 직류(HVDC) 기반 인공지능 인프라 현장 테스트베드를 본격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과 고성능컴퓨팅 워크로드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교류 전력 시스템만으로는 초고밀도 인공지능 컴퓨팅 환경이 요구하는 전력 밀도와 안정성을 충족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고전압 직류 방식은 직류 기반 서버에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STT GDC에 따르면 고전압 직류를 인공지능 워크로드에 적용할 경우 기존 교류 시스템 대비 전체 에너지 소비를 최대 30% 절감할 수 있으며, 메가와트당 연간 이산화탄소 등가 배출량도 최대 400톤까지 감축이 가능하다. 또한 구리 사용량은 약 45% 줄고, 전력 인프라 설치 면적은 30~40% 축소돼 1,000킬로와트 이상 초고밀도 랙 환경에서도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퓨처그리드 액셀러레이터는 STT GDC가 추진해온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로, 실제 인공지능 워크로드 환경에서 고전압 직류 아키텍처의 효율성, 확장성, 신뢰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STT GDC와 글로벌 전력 관리 솔루션 기업 라이트온이 공동 설계했으며,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에너지연구소와 딥테크 스핀오프 기업 앰퍼샌드가 협력한다. 실증 테스트는 난양공과대학교 전기화 및 전력망 센터에서 진행되며, 최소 325킬로와트 이상의 전력 부하 구간에서 최신 인공지능 서버를 포함한 환경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STT GDC는 향후 싱가포르 내 신규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해당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글로벌 운영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브루노 로페즈 STT GDC 이사 겸 최고경영자는 “퓨처그리드 액셀러레이터는 차세대 인공지능 워크로드를 위한 전력 인프라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는 디지털 인프라 혁신과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TT GDC는 오는 6월 STT 서울 1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정부가 국정과제로 ‘AI 3대 강국 도약’을 내세운 가운데, 인공지능(AI)이 국민 생활 전반의 공공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법무 행정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법률 지원 서비스가 본격 가동된다. 법무부는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법률구조 서비스 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AI 기반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구조 플랫폼’을 지난 1월 21일 공식 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약자의 법률복지 증진을 목표로, 국민이 보다 쉽고 빠르게 법률구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법률구조 플랫폼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호사협회 등 총 35개 참여기관의 법률구조 서비스 정보가 통합 제공된다. 법률·판례·소송 관련 일반 정보는 물론 법률상담, 소송지원, 재무조정, 임금체불, 전세사기, 가정·성·아동·학교폭력 피해, 정보통신, 공익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이용자는 ‘나의 서비스 찾기’ 기능을 통해 주제별 서비스와 제공기관을 확인하거나, ‘법률복지지도’를 활용해 인근 법률구조 기관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각종 법률서식과 상담·구조 사례도 검색할 수 있으며, 소송대리 등 전문적인 법률 지원이 필요한 경우 기관 방문 없이 전자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추천 기능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법률 고민을 입력하면, AI가 35개 참여기관의 기존 사례와 대한법률구조공단·법원·법제처의 법령·판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복수의 법률구조 서비스를 제안한다. 이는 AI 검색 기술을 접목한 시범 서비스로, 향후 고도화가 예정돼 있다. 노령층과 장애인 등 정보 접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강화됐다. AI와 전문 상담사가 결합된 ‘AI 컨택센터(1661-3119)’를 통해 전화 기반 맞춤형 법률 상담을 제공한다. 법무부는 이번 플랫폼이 국민주권정부 35개 기관의 법률구조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AI 기반 공공 법률 서비스의 범위와 품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지금의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 서비스는 대부분 고가의 GPU 서버와 AI 가속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비스 규모가 커질수록 인프라 비용과 전력 소모가 급증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AI 인프라 기술을 선보였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전산학부 박종세 교수를 중심으로 한 ‘애니브릿지(AnyBridge) AI’ 팀이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AI 가속기를 통합 활용할 수 있는 LLM 서비스용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카카오가 주최한 ‘4대 과학기술원×카카오 AI 육성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부분의 LLM 서비스는 GPU 성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는 곧 서비스 확장 시 비용 부담과 에너지 소비 증가로 직결된다. 애니브릿지 AI 팀은 문제의 핵심 원인이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GPU·NPU·PIM 등 다양한 AI 가속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계층의 부재에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속기 종류와 무관하게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런타임 환경에서 LLM을 서비스할 수 있는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안했다. 특히 여러 AI 가속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함께 활용하는 ‘멀티 가속기 LLM 서빙 런타임’을 핵심 기술로 제시하며, GPU 중심으로 고착된 기존 AI 인프라 구조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벤더나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작업 특성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AI 가속기를 선택·조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LM 서비스 운영 비용과 전력 소모를 줄이고, 대규모 확장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브릿지 AI는 KAIST 전산학부 교수진이 참여한 기술 창업팀으로, 미국 AI 반도체 기업 SambaNova 공동창업자인 쿤레 올루코툰 스탠퍼드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박종세 교수는 “이번 성과는 GPU 중심 LLM 서비스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차세대 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발전시켜 산업 현장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한국형 시험·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KERI는 California Energy Commission(CEC)이 주관하는 400만 달러(약 56억 원) 규모의 ‘차지 야드(Charge Yard)’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KERI를 중심으로 미국 비영리 기관 Cal EPIC, 글로벌 충전 표준 단체 CharIN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차지 야드’는 전기차와 충전기 간 호환성 오류, 이른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상시 시험·검증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충전 실패나 중단 사례가 늘자, CEC가 정책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KERI 컨소시엄이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정된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안산분원에 개소한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 센터(GiOTEC)’의 운영 성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CEC 모빌리티 분야 전 위원장인 패티 모나한이 직접 KERI를 방문해 시험 인프라와 운영 체계를 확인하며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비영리 기관 간 협력 구조 역시 강점으로 작용했다. 연합팀은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세크라멘토 지역에 제2의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를 구축한다. 이곳에서는 제조사들이 전기차와 충전기를 상시 배치해 다양한 제품 간 호환성을 검증할 수 있으며, 국제 표준을 선도할 핵심 데이터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성과는 국내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로 평가된다. 한국과 미국의 시험 조건이 동일해지면서, 국내에서 사전 검증을 거쳐 수출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KERI는 최근 미국 대표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인 EVgo와 협력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충전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다쏘시스템이 오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3DEXPERIENCE World 2026’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SOLIDWORKS와 3DEXPERIENCE 플랫폼 사용자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설계부터 제조까지 산업 전반의 미래를 조망하는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로 마련된다.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3D 유니버스(3D UNIV+RSES)’와 인공지능(AI)이다. 다쏘시스템은 보조형·예측형·생성형 AI를 아우르는 통합 비전을 통해, 설계·시뮬레이션·제조·거버넌스 전 과정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을 넘어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는 NVIDIA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을 비롯해 6,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발명가 파블로스 홀만, STEAM 분야 인플루언서 제이 보글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가상 환경, 신기술,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의 융합을 주제로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기조연설, 솔리드웍스 주요 기능 Top 10 공개, 글로벌 학생 디자인 경진대회, 스타트업 및 고객사 제품 데모 등 실무와 교육,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대거 운영된다. 마니쉬 쿠마 CEO는 “AI는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엔지니어가 창의와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3DEXPERIENCE World 2026은 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와 함께 제품 개발의 진화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검색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키워드를 입력해 링크를 고르는 방식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생성형 AI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 국내 이용자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검색 도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검색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8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챗GPT 검색 이용률은 39.6%에서 54.5%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과반을 넘어섰다.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 역시 빠르게 확산된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의 검색 이용률은 동반 감소하며 검색 주도권이 생성형 AI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이용률 증가가 아니다. 이용자들은 AI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기존 포털로 되돌아가기보다 질문을 다시 다듬거나 다른 AI 서비스를 시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가 ‘보조 수단’을 넘어 기본 검색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변화는 포털 중심의 기존 검색 구조에 구조적 도전을 던진다. 포털 검색이 여전히 일상·생활 정보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식 습득과 업무·학습 영역에서는 생성형 AI가 빠르게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더 이상 수많은 링크를 비교하지 않는다. 대신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해석·확장해 주는 AI를 선택한다. 검색 목적의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검색이 ‘정답 찾기’에 가까웠다면, 현재의 AI 검색은 ‘이해와 생산’을 지향한다. 보고서 초안 작성, 개념 정리, 코드·기획 보조 등 생산성 중심 활용이 늘어나면서 검색은 곧 업무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검색 서비스가 광고 기반 트래픽 비즈니스에서 지식·도구 중심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흐름은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에도 영향을 미친다. AI 검색 환경에서는 단순 정보 나열형 콘텐츠의 가치가 낮아지고, 해석과 분석, 신뢰도 높은 원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진다. 검색 노출 방식 역시 ‘키워드 최적화’에서 ‘의미와 맥락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변화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다. 이용자들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하며, 더 맥락적인 답변을 원한다. 생성형 AI는 이러한 요구에 가장 근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검색의 주도권이 포털에서 AI로 이동하는 지금, 검색은 더 이상 정보를 찾는 행위가 아니라 지식을 다루는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 찾는 행위가 아니라, 지식을 다루는 인터페이스가 되고 있다.
[더테크 서명수 기자] 취업률 77.9%, 상위 10위권 대학 중 6곳. 전국 전문·기능대학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이 다시 한번 ‘취업에 강한 대학’임을 수치로 입증했다. 단순한 평균이 아닌, 캠퍼스 단위에서 전국 1·2위를 차지한 결과는 폴리텍대학 교육 구조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전국 32개 캠퍼스 평균 취업률 77.9%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대학 평균(62.8%)과 전문대학 평균(72.1%)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조사 대상은 2023년 8월과 2024년 2월 졸업생으로, 공공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공식 통계다. 개별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남인천캠퍼스는 취업률 95.3%로 전국 160여 개 전문·기능대학 중 1위에 올랐고, 강릉캠퍼스(90.9%)가 2위를 차지했다. 영남융합, 청주, 익산, 울산 캠퍼스까지 취업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며, 상위 10개 대학 중 6곳이 폴리텍대학 캠퍼스였다. 폴리텍대학의 강점은 ‘취업 이후’에서도 드러난다. 졸업생 유지취업률은 취업 후 3개월 기준 92.4%, 6개월 87.1%, 9개월 81.7%로, 졸업생 10명 중 약 8명이 1년 가까이 같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 취업이 아닌, 직무 적합성과 현장 적응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 일자리 이동통계에서도 기능대학 졸업자의 1년 내 이직률은 일반·전문대학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교육 구조 자체가 있다. 폴리텍대학은 AI실무기술역량, 스마트제조핵심역량, 지능형산업기술, 미래산업직무역량, 현장융합기술인재 양성을 교육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론 중심 교육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AI·스마트제조 기반 실습 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기업 수요와 교육 과정을 밀착 연계한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반 스마트제조와 현장 융합 교육을 강화하며, 자동화·로봇·데이터 기반 공정 등 산업 현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신입사원’이 아닌 ‘즉시 투입 가능한 기술 인력’으로 평가받는다. 취업률은 결과이자 지표다. 폴리텍대학의 성과는 현장 중심 직업교육이 여전히 가장 확실한 취업 전략임을 보여주고 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TV와 스마트워치, 그리고 VR·AR 기기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으로 떠오른 마이크로LED 기술에서 한국 연구진이 또 하나의 기술적 전환점을 제시했다. 구현이 가장 어려웠던 적색 마이크로LED를 초고해상도·고효율로 구현하고, 제조 한계를 가로막던 공정을 ‘3차원 적층’으로 돌파했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상현 교수 연구팀이 인하대학교 금대명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1700PPI급 초고해상도 적색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큐에스아이와 마이크로디스플레이·SoC 설계 기업 라온택도 협력했다. 마이크로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로, OLED 대비 밝기와 수명, 에너지 효율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픽셀이 작아질수록 적색 LED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많은 LED를 옮겨 심는 전사 공정의 한계로 초고해상도 구현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먼저 알루미늄 인듐 인화물/갈륨 인듐 인화물(AlInP/GaInP) 기반의 양자우물 구조를 적용해, 픽셀이 미세해져도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는 고효율 적색 마이크로LED를 구현했다. 전자가 빛을 내는 영역에 머물도록 ‘에너지 장벽’을 형성해, 작은 픽셀에서도 밝기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핵심 돌파구로 제시된 것이 ‘모놀리식 3차원 적층 기술’이다. 기존처럼 LED를 하나씩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구동 회로 위에 LED 층을 통째로 쌓아 올리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정렬 오차와 불량률을 크게 줄이고,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팀은 회로 손상을 막기 위한 저온 공정 기술도 함께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초고해상도 적색 마이크로LED를 실제 구동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화면의 입자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야 하는 AR·VR 스마트 글래스,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김상현 교수는 “적색 픽셀 효율과 회로 집적이라는 마이크로LED의 오랜 난제를 3차원 적층 기술로 동시에 해결했다”며 “상용화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