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아주대학교 고제성 교수 연구팀이 곤충 라고벨리아를 모사한 초소형 수면 위 수상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라고벨리아는 소금쟁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다리 끝에 위치한 부채꼴 구조를 순간적으로 펼쳐 빠른 물살에서도 민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추진력을 얻는다. 그러나 이 구조가 초단시간에 작동하는 원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고 교수팀은 미국 UC 버클리와 조지아 공과대학교 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라고벨리아의 구조적 특징을 로봇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곤충 크기의 로봇 다리에 21개의 인공 털을 활용한 부채꼴 구조를 적용, 강력한 추진력과 민첩한 회전·제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다리 끝 구조가 근육이 아닌 물과의 상호작용, 즉 ‘탄성-모세관 현상’에 의해 작동한다는 원리가 규명됐다. 이에 따라 로봇 다리는 물속에 들어가면 0.01초 이내에 자동으로 펼쳐지고, 물 밖에서는 즉시 접히는 ‘초고속 자가 변형 구조’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번 성과는 고제성 교수가 박사과정 시절부터 15년간 이어온 소금쟁이 수면 거동 연구의 집약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 교수는 “자연계 곤충이 가진 구조적 지능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환경 모니터링, 구조 활동, 생체 모방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 8월 22일자(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EDT)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미국 디지털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가 25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무역장벽 완화에 실질적인 전진이 이뤄지도록 미 정부에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는 5개 관련 협회들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25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디지털 무역장벽 완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도록 미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CCIA협회는 다양한 통신 및 기술 기업을 대표하는 국제 비영리 무역 단체이다. CCIA는 50년 이상 개방형 시장, 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옹호하고 있다. CCIA 회원사는 160만 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연구 개발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며, 수조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경제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 조너선 맥헤일 CCIA 부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이자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주도하는 국가로, 미국 디지털 기업에 중요한 시장이다"다 면서 "한국은 혁신적인 기업들과 공정한 시장을 갖춘 이면에서 오랫동안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불리한 보호 정책을 유지해 왔고, 대미 무역 흑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에 따라 경쟁력 있는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맥헤일 부회장은 "무역장벽 완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이 문제를 다룰 유례없는 기회”라며 “우리는 양국 정부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한국이 공정하고 개방적인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차량 네트워크 및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분야 글로벌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벡터코리아(지사장 장지환)는 폭스바겐이 차량 전자제어장치(ECU) 생산 품질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재작업 없는 완성차 출고율(Direct Run Rate, DRR)을 향상시키기 위해 벡터의 ECU 리프로그래밍 툴 ‘vFlash’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vFlash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또는 자동화 스크립트를 통해 진단 서비스(UDS 등)를 기반으로 ECU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사용 중이며, 180개 이상의 플래시 사양을 지원해 확장성도 뛰어나다. 폭스바겐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모든 ECU에 정확한 소프트웨어 버전이 탑재돼야 한다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생산 직전에 오류가 발견되면 라인 지연이나 임시 주차장 이동 후 업데이트 같은 비효율적 과정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막대한 비용과 납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재작업 없는 DRR 극대화가 폭스바겐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vFlash 및 vFlash Station을 도입했다. vFlash Station은 벡터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와 연동돼 여러 ECU를 병렬로 동시에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CAN·CAN FD·이더넷(Ethernet)·플렉스레이(FlexRay)·LIN 등 다양한 차량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다. 플러그인 기반 구조 덕분에 고객 맞춤형 확장도 용이하다. 특히 폭스바겐 독일 엠덴(Emden) 공장에서는 vFlash Station을 활용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다수의 ECU를 짧은 시간 내에 병렬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업데이트가 완료된 ECU는 라벨이 자동 생성돼 이력 추적이 가능하며, 협력업체 역시 오류 없는 모듈을 생산 라인에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벡터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폭스바겐의 생산 품질 혁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스마트 생산 체계 구축에도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AI 경량화 및 최적화 전문 기업 노타(대표 채명수)가 21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노타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91만6,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7,600원~9,1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22억~265억 원 규모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9월 12부터 18일, 일반 청약은 9월 23일부터 24일에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최근 IPO 시장이 위축되고, 지난달부터 시행된 제도 개선으로 증권신고서 제출이 주춤한 가운데 노타의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노타가 견고한 사업 성과와 성장 비전을 기반으로 계획대로 절차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독자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기반으로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고성능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복잡한 모델 최적화·배포 과정을 자동화해 비용 절감을 실현했으며, 엔비디아·삼성전자·Arm·퀄컴·소니·르네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업해 상용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영상 관제 솔루션 ‘노타 비전 에이전트(NVA)’**를 산업안전, 교통, 리테일, 선별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UAE 두바이 교통국과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에 적용을 완료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노타의 매출액은 2021년 4.8억 원, 2022년 20.1억 원, 2023년 35.8억 원, 2024년 84.4억 원으로 집계돼 연평균 성장률 159.7%를 기록했다. 채명수 대표는 “최근 IPO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계획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검증된 수익성과 중장기 성장 비전을 입증한 결과”라며,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AI 경량화·최적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타는 2020년 독일 베를린, 2022년 미국 서니베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중동·일본·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올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선정한 ‘글로벌 혁신 AI 스타트업 100’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한편, 노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대표 AI’ 개발 과제에서 업스테이지 정예팀의 일원으로 최종 5개 팀에 선발돼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정밀 계측은 바이오 이미징, 반도체 결함 진단, 우주 망원경 관측 등 첨단 과학기술의 핵심 기반이다. 그러나 기존 센서 기술은 물리적 한계인 ‘표준 양자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 이를 돌파할 차세대 대안으로 ‘분산형 양자 센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기술연구단 임향택 박사 연구팀은 특수한 양자 얽힘 상태인 ‘다중 모드 N00N 상태’를 활용해 정밀도와 해상도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초고해상도 분산형 양자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연구는 단일 광자 얽힘을 활용해 정밀도는 높였지만, 고해상도 이미징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KIST 연구팀이 적용한 다중 모드 N00N 상태는 여러 광자가 특정 경로에 얽혀 빛의 간섭 무늬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해상도와 민감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자 계측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밀도인 ‘하이젠베르크 한계’에 근접한 성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4개의 경로에 얽힌 2광자 다중 모드 N00N 상태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상 정보를 동시에 측정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약 88% 향상된 정밀도(2.74 dB 개선)를 기록하며 실제 실험에서도 이론적 한계에 가까운 성능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생명과학, 반도체, 정밀 의료, 우주 관측 등 정밀 계측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 내부 미세 구조의 고해상도 영상화, 나노 단위 반도체 회로 결함 탐지, 원거리 천체 구조의 정밀 관측 등이 대표적 활용 사례다. 임향택 박사는 “이번 연구는 양자 얽힘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 양자 센서 네트워크 가능성을 입증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의 양자 칩 기술과 융합하면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IF 9.0, JCR 상위 7.5%' 최신 호에 게재됐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퀀텀 프론티어 전략대화'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양자(Quantum)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논의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대화는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국가 양자 로드맵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배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양자컴퓨팅·양자통신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표준연은 최근 20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연 성과와 50큐비트 개발 계획을 소개했으며, 소형 양자키분배(QKD) 모듈 개발과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KAIST, 이화여대, 연세대, ETRI, KISA 등 주요 연구기관과 삼성SDS, 지큐티코리아, 큐심플러스 등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대한민국 양자 전략과 보안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자 기술이 핵심”이라며 AI와 양자의 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AI-양자 기술 융합 준비 ▲양자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소프트웨어 R&D 통한 활용시장 선점 ▲전문 인력 양성 ▲정부 주도의 실증 사업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안했다. 배경훈 장관은 “오늘 퀀텀 프론티어 전략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양자기술·산업의 미래 10년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하고, “양자기술 분야별 장·단기 특화 육성전략과 Quantum+AI 등 핵심 과제들이 양자종합계획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가오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자보안기술을 토대로 보안 패러다임을 혁신하는데에도 과기정통부가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와 공동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를 위한 대규모 행동 모델 개발 성과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언어 기반 명령에 따라 전신을 활용한 정교한 조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로봇이 단단하거나 유연한 물체, 크고 작은 대상, 무거운 물건부터 섬세한 부품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물체 조작을 넘어 균형 유지, 환경 대응, 장애물 회피 등 인간에 가까운 적응형 행동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실제 로봇 하드웨어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 조건 신경망 정책을 학습시켰다. 이 정책은 발걸음 조정, 무게중심 이동, 웅크리기, 충돌 회피 등 아틀라스의 전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개된 시연에서는 아틀라스가 물체를 집어 선반에 배치하고, 쓰레기통을 옮기며, 부품을 정리하는 일련의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부품이 떨어지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기존 로봇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 작동이 멈췄지만, 아틀라스는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복구할 수 있다”며 “이는 로봇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는 VR(가상현실) 기반 원격 조작 시스템이 활용됐다. 연구원은 헤드셋과 모션 트래킹 장비를 착용해 로봇과 1:1 매핑 방식으로 조작했으며, 발걸음까지 동기화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돼 보다 자유로운 조작이 가능해졌다. 또 시뮬레이션 기술을 병행해 실제 하드웨어에서 반복 실험하는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수십 가지 작업을 벤치마킹하고, 로프 묶기·바스툴 뒤집기·자동차 타이어 조작 등 기존 프로그래밍으로는 어려운 난도 높은 과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대규모 행동 모델을 적용한 아틀라스는 특정 임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며 “범용 AI 휴머노이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향후 제조, 물류, 건설, 서비스업 등 대규모 자동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가 AI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 마련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데이터 유출 및 운영 중단 등 심각한 보안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BM은 21일 ‘2025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를 공개하고, 조사 대상 조직의 13%가 AI 모델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제 데이터 유출을 경험했으며, 8%는 AI 시스템이 침해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I 침해를 겪은 조직의 97%는 적절한 접근 제어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보안 사고의 60%가 데이터 유출로, 31%는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 IBM 보안 및 런타임 제품 담당 수자 비스웨산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AI 도입과 감독 간의 격차가 공격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I 시스템에 기본적인 접근 제어조차 부족하다는 점은 민감한 데이터 노출과 모델 조작 위험으로 직결된다. AI가 비즈니스 전반에 깊이 자리 잡은 만큼,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IBM 후원으로 포네몬 인스티튜트가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 세계 600개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 처음으로 AI 보안, 거버넌스 및 접근 제어 관련 항목이 포함됐는데, 이는 AI가 공격하기 쉽고 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 결과 데이터 유출을 경험한 조직의 63%는 AI 거버넌스 정책이 없거나 아직 개발 중이었으며, 정책이 있더라도 비인가 AI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곳은 34%에 불과했다. 전체 조직 중 5곳 중 1곳은 ‘섀도 AI’로 인해 데이터 유출을 경험했고, 이러한 조직은 평균 67만 달러 더 높은 유출 비용을 기록했다. 섀도 AI와 관련한 보안 사고는 개인 식별 정보와 지적재산 유출 비율이 일반적인 사고보다 더 높았다. 전체 시스템 침해 사례의 16%는 공격자가 AI 기반 도구를 활용한 것이었으며, 주로 피싱이나 딥페이크 사칭 공격에 사용됐다. 데이터 유출 비용은 전 세계 평균 444만 달러로 집계돼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탐지와 대응에 걸린 평균 기간은 241일로 전년 대비 17일 줄었으며, 내부적으로 유출을 탐지한 조직이 외부 통보를 받은 조직보다 평균 90만 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의 데이터 유출 비용은 평균 742만 달러로,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모든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탐지·대응 기간도 평균 279일로 가장 길었다.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서는 대가 지급을 거부한 비율이 63%로 증가했으나, 공격자가 침해 사실을 공개한 경우 평균 비용은 508만 달러에 달했다. AI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보안 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데이터 유출 이후 보안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조직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49%로 줄었다. 이 중에서도 AI 기반 보안 솔루션이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조직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직이 유출 사고 이후 평균 100일 이상 운영 차질을 겪었고, 복구 이후에도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비용을 전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전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15% 이상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가 지난 6월 선보인 ‘플레이스 AI 브리핑’이 음식점·카페 등 장소 탐색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주의 영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네이버㈜는 플레이스 AI 브리핑을 적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 평균 체류 시간과 클릭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스 AI 브리핑은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의 리뷰를 AI가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 메뉴 특징, 공간 분위기, 예약 여부, 유의사항 등을 핵심적으로 정리해 이용자가 방대한 리뷰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빠르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석 결과, AI 브리핑 도입 이후 사용자 평균 체류시간은 10.4% 증가했고, 클릭률은 27.4% 늘었다. 특히 업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더보기’ 탭 클릭률은 137% 급증했으며, 메뉴 더보기 클릭률도 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가 "AI 브리핑을 통해 요약된 정보를 확인한 사용자가 세부 사항을 추가 탐색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탐색 활성화는 실제 예약과 주문 증가로 이어졌다. AI 브리핑 적용 업체의 예약·주문 건수는 이전 대비 약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향후 검색 경험 고도화를 예고했다. 현재는 상호명 검색 시에만 AI 브리핑이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주차 가능 여부, 아기 의자 제공 등 구체적인 조건을 묻는 검색에도 AI 브리핑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숙박·미용·명소 등 업종으로 적용 범위도 확대해 연내 두 자릿수 업종까지 커버리지를 넓힐 방침이다.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콘텐츠 총괄 최지훈 리더는 “누적된 리뷰 데이터가 AI 브리핑 품질을 높이면서 이용자 탐색 경험과 사업주 영업 성과 모두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로봇이 전선·의류·고무줄처럼 형태가 자유롭게 변형되는 물체를 다루는 기술은 제조·서비스 산업 자동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그러나 변형 물체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로봇이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조작하는 데 큰 한계가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21일 전산학부 박대형 교수 연구팀이 불완전한 시각 정보만으로도 변형 물체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INR-DOM’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이 관측한 부분적인 3차원 정보만으로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포함한 물체의 전체 형상을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조작 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특히 강화학습과 대조학습을 결합한 2단계 학습 구조를 적용해 기존 대비 월등히 높은 성공률을 달성했다. 실험 결과, 고무링 끼우기·O링 설치·꼬인 고무줄 풀기 등 난이도 높은 과제에서 기존 최고 성능 기술보다 현저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어려운 꼬임 풀기 작업에서는 성공률이 75%에 달해, 기존 기술(26%)보다 약 49%포인트 개선됐다. 실제 로봇 실험에서도 끼우기·설치·풀기 작업을 90% 이상 성공률로 수행하며 실환경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변형 물체 조작(DOM)이 로봇 공학의 오랜 난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기술이 제조업·물류·의류 정리·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능형 자동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송민석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로봇이 불완전한 정보만으로도 변형 물체의 전체 모습을 이해하고 복잡한 조작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인간과 협력하거나 대체해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가 고객이 보유한 가전제품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진단하는 ‘가전제품 원격진단’ 서비스를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0년 한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의 상태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해 고객 상담사가 전문 엔지니어 수준의 진단과 상담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어권 10개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 등 총 17개 언어로 서비스 지원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20여 개국 고객이 ‘원격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동의 하에 제품의 내부 온도·습도, 주요 부품 성능, 오류 기록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싱스를 통해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상담사에게 전달한다. 상담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가 조치 방법을 안내하거나 필요 시 출장 서비스를 접수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서비스는 냉장·냉동실 온도, 제빙 성능, 도어 개폐 여부, 필터 성능 등을 AI로 분석해 상담사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증상을 설명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장 서비스 없이 문제를 해결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출장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도 엔지니어가 사전에 상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또한 32인치 스크린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나 ‘AI 홈’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세탁기 등 스크린 기반 가전은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원격 진단이 가능하다. 엔지니어는 고객의 제품 화면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시스템 오류 점검이나 드라이브 업데이트 지원까지 제공한다. 현재 ‘가전제품 원격진단’ 서비스는 2019년 이후 생산된 스마트싱스 지원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원격진단서비스를 글로벌 120여 개 국가로 확대해 고객 편의와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주요 협력사들과 기술 표준 및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경기도 판교 소프트웨어드림센터에서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보쉬, 콘티넨탈, HL만도 등 국내외 제어기 분야 협력사 58개사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SDV 양산을 준비하기 위한 공급망 혁신과 업계 전반의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SDV는 차량 출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사·SW 개발사·보안 및 검증 분야까지 생태계 전반의 소프트웨어 전환이 필수적이다. 포럼에서는 SDV 양산을 위한 차량 개발 방식 전환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CODA 적용, Pleos Vehicle OS 기반 차량 SW 개발, Plug & Play 구조를 통한 외부 디바이스 확장, OEM-협력사 간 통합 개발 도구체계 구축 등 5개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사양 정의부터 기능 검증, 개발 이슈 및 산출물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표준화된 개발 체계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완성차와 협력사가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개발 데이터를 연계·공유할 수 있으며, 각 협력사의 제어기 개발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하드웨어 중심의 수직적 공급망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평적 협력 체계로 전환하고, 향후 SDV 대규모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기적인 포럼 운영을 통해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협력사들이 SDV 시대에 맞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은 “SDV 구현을 위해서는 핵심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과 표준화된 개발 체계 확산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기술 표준을 지속적으로 배포해 SDV 양산 공급망을 갖추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