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 해안 기름 회수 수륙양용 장비로 국가R&D 우수성과 선정

해양 방제 패러다임 전환

 

[더테크 이지영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규모 해안 기름 수륙양용 회수장비로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이름을 올렸다. 해양오염 대응의 한계를 넘어선 기술로 평가되며 현장 적용성과 산업적 파급력까지 동시에 인정받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홍기용)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규모 해안 유입 및 해안 부착 기름 수륙양용 회수장비가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너지·환경 분야)’에 선정되고, 동시에 ‘2025년 하반기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지원 연구 성과 가운데 과학기술적 우수성과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뛰어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은 해양수산 분야에서 최초 개발되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술을 대상으로 해양수산부가 기술성·공공성·산업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한다. 이번 선정으로 해당 기술은 과기정통부와 해수부로부터 기술 완성도와 현장 적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회수장비는 대규모 해양 기름 유출 사고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해안 방제는 흡착제를 활용한 인력 중심 작업 방식에 의존해 장시간 소요, 인력 부담, 대량의 2차 폐기물 발생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KRISO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심 약 1m의 얕은 해안 환경과 모래·자갈 등 연약 지반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작업이 가능한 수륙양용 궤도 차량을 개발했다. 여기에 유출 기름의 상태와 현장 조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4종의 회수장치를 결합해 대응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해당 장비는 기존 인력 중심 방제 방식 대비 최대 50배 빠른 회수 속도와 대량 회수 능력을 갖췄으며, 가열 기능을 통해 굳은 기름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따라 해양 방제 방식을 ‘인력 중심’에서 ‘기계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최혁진 책임연구원은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당시 현장에서 겪은 방제의 한계를 개선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며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가 성과로 이어지고, 여러 부처로부터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원천기술은 해안 기름 방제뿐 아니라 해양쓰레기 처리 장비로도 확장이 가능해 해양 환경 관리 역량과 관련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이번 성과는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출발점으로 삼아 실질적 해답을 도출한 현장 중심 연구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체감 가능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