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공습 여파에 산업부 ‘중동상황 대응본부’ 격상…원유·가스 수급 긴급 점검

비축유 방출·수출기업 지원 총력

 

[더테크 이승수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정부가 자원·에너지 수급과 산업계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원유·가스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주요 업종별 영향을 종합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장관은 필리핀 현지 순방 중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했으며, 외교·기후·해수·금융 등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경제단체, 해외 상무관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상황의 급박한 전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태세를 재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유조선 통항 상황과 보험·운임 등 운송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봉쇄 시 운항 일정 조정과 대체 항로 확보 등 비상계획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석유는 충분한 비축유를 확보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사태 장기화로 민간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여수·거제 등 9개 기지에 보관 중인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등 기존 비상 매뉴얼도 상시 가동 준비 상태다.

 

가스의 경우 도입 물량의 80% 이상이 비중동산이며 상당한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어, 카타르산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일정 기간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동남아·호주·북미 등 대체 공급선 확보도 추진한다.

 

해상물류는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현재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중동 7개국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1,063개 기업에 대해 긴급 수출바우처, 유동성 지원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소부장 분야는 중동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나, 브롬·헬륨 등 일부 품목은 대체 수입 및 국내 생산·재고 활용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납사는 수입 물량 중 호르무즈 통과 비중이 54%에 달해 장기화 시 우려가 있어, 국내 전환 및 대체 공급망 확보를 추진한다.

 

산업부는 기존 대응반을 차관 본부장 체제의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원유·가스 수급 위기관리 체제에 즉각 돌입했다. 김 장관은 “국제 공조와 정보 공유를 강화해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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