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이며,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디자인권 출원 비중은 1999년 7.6%에서 2024년 35.4%로 급등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5년 만에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특허·실용신안(5.2%→20.7%), 상표(14.3%→38.0%) 등 다른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여성 출원이 늘었지만, 상승 속도 면에서는 디자인이 가장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출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출원은 꾸준히 증가하며 디자인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남성 디자인 출원자가 50대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30대 이하가 과반(50.6%, 2025년 6월 기준)을 차지했다. 젊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진 셈이다. 물품 분류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남녀 모두 의류 및 패션잡화 분야의 출원이 많지만, 남성은 가구·건축자재 등 전통 제조업 기반 물품 비중이 높은 반면, 여성은 문구류, 장식용품 등 트렌드
[더테크 이지영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물리연구센터 장성록 박사 연구팀이 반도체 초정밀 공정에 활용될 수 있는 ‘바이어스용 맞춤형 펄스 전원(Tailored Pulse Power Modulator for Bias)’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바이어스 장치는 플라즈마 내부 이온이 반도체 웨이퍼에 강하게 충돌하도록 전압을 인가해 식각, 세정, 증착 등 공정을 수행하는 핵심 장치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주로 고주파(RF) 전원을 활용하지만, 파형이 단순해 미세 공정에서 정밀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목받는 것이 ‘펄스 전원’이다. 펄스 전원은 낮은 전력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뒤 높은 전력으로 순간 방전하는 방식으로, 펄스를 정밀하게 제어하면 원하는 만큼 좁고 깊은 식각이 가능해 다양한 공정에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2.5㎲) 안에 수 kV 수준의 전압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초당 40만 번(400kHz) 방전해야 하므로 기술 장벽이 매우 높다. KERI는 펄스 전원 분야의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소프트 스위칭(soft switching)’ 기법을 적용했다. 이는 전압이나 전류가 0에
[더테크 서명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초고성능 메모리 신제품 HBM4 개발을 마치고,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이번 성과는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CMO)이 강조해온 “AI 메모리 풀 스택 공급자로의 도약” 전략의 핵심 이정표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HBM4는 AI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당사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4는 2,048개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적용해 대역폭을 기존 대비 2배 확대했다. 전력 효율은 40% 이상 향상시켰다. 이를 고객 시스템에 도입하면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 개선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한 HBM4는 10Gbps 이상 동작 속도를 구현해 JEDEC 표준(8Gbps)을 크
[더테크 이지영 기자]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영상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차세대 ‘4세대(Gen4)’ 위성의 상용화를 1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신형 위성은 최대 16cm급 초고해상도와 400km에 달하는 광범위한 관측 범위를 갖추며, 상업용 SAR 위성의 새로운 성능 기준을 제시했다. 아이스아이 4세대 위성은 기존 대비 영상 처리량과 획득 효율을 대폭 향상시켜, 궤도 재방문 주기를 15분 이하로 단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방·정보 기관은 시간에 민감한 임무 수행 시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새 위성은 하루 최대 500장 이상의 SAR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궤도당 폭 2,000km 범위에 집중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700Mbps급 고속 전송을 지원해 영상 획득과 전송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모니터링 성능을 제공한다. 대형 안테나 탑재로 신호 강도와 영상 선명도가 크게 개선돼, 고해상도 커버리지가 150km에서 400km로 250% 확대됐다. 이를 통해 단일 위성으로도 대규모 해군 전단이나 국경 검문소 같은 광역 지역을 한 번의 궤도에서 감시할 수 있다. 아이스아이는 4세대 위
[더테크 이승수 기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망 안정화와 출력 변동성 완화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에너지저장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탄소중립기계연구소 에너지저장연구실 박준영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대용량·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인 액체공기 에너지저장시스템(LAES)의 핵심 기자재인 터보팽창기와 콜드박스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공기액화 실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액체공기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잉여 전력으로 공기를 액체 상태로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높을 때 이를 활용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압축기에서 공급된 고압 공기가 터보팽창기를 거치며 냉각되고, 콜드박스에서 열교환·팽창 과정을 거쳐 영하 175℃(98K) 이하의 액체공기로 전환된다. 기존의 대표적 대용량 에너지저장 방식인 양수발전이나 압축공기 저장은 지리적·환경적 제약이 뒤따랐으나, 액체공기 방식은 대기압 상태에서 저장할 수 있어 입지 조건의 제한이 없다. 또한 전력 저장뿐 아니라 냉난방 공급, 산업 현장의 폐열 활용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개발 과정
[더테크 서명수 기자] 이차전지 종합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대표 민병규)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 공모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됐다. 9일 엘앤에프는최종 일반 청약 집계 결과 모집 금액 약 2000억 원에 대해 총 10조3362억 원의 청약 자금이 몰리며 5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BW 공모 역사상 최대 청약 규모이자, 500억 원 이상 대형 공모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BW 발행은 지난 7월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LFP(리튬인산철) 신규 사업 자금 조달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후 주주배정을 거쳐 9월 4~5일 이틀간 일반 공모가 진행됐다. 청약 첫날 오전 11시 이미 경쟁률이 400%를 돌파했고, 해외 기관과 국내 투자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흥행을 견인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총 3000억 원 가운데 약 2000억 원을 LFP 신규 사업에 투입한다. 지난 8월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해 대지면적 10만㎡ 규모의 LFP 양극재 공장 착공을 완료했으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장을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외부 자기장이나 극저온 장치 없이도 전자의 스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자성 나노 나선 구조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번 성과는 차세대 메모리와 정보 소자 기술로 주목받는 스핀트로닉스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려대학교 김영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전유상 박사, 정은진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남기태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카이랄(Chiral) 자성 나노 나선 구조’ 제작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상온을 포함한 넓은 온도 범위에서 전자의 스핀을 선택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스핀트로닉스는 전자의 전하뿐만 아니라 스핀(↑, ↓)을 활용해 정보를 저장·처리하는 차세대 전자재료 기술이다. 특히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핵심 기반 기술로, 반도체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연구팀은 금속의 결정화 과정을 전기화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나노 스케일의 나선 구조를 만들고, 소량의 카이랄 유기분자(신코닌, 신코니딘)를 도입해 나선의 회전 방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무기물 기반 구조에서 카이랄성을 구현한 세계 최초 사례로,
[더테크 이지영 기자] 글로벌 선도 기술·서비스 기업 보쉬(Bosch)와 글로벌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컴퓨팅 중심 기술 기업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 운영, AI 기반 혁신, 전자상거래 확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탄야 뤼케르트 보쉬 경영이사회 멤버 겸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보쉬와 알리바바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인프라·AI 역량·전자상거래 시장 도달력과 보쉬의 모빌리티·산업 기술·소비재 분야 전문성을 결합해 전 세계적으로 더 큰 효율성과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차이 알리바바 그룹 회장 역시 “첨단 자동차 솔루션과 생활가전 분야에서 보쉬의 전문성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AI·전자상거래 혁신이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알리바바가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글로벌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동시에 클라우드·AI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보쉬의 디지털 운영 혁신을 본격
[더테크 서명수 기자] 한국이 경제 강국 도약을 위해 글로벌 저성장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생산성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잠재성장률 3%달성의 걸림돌과 극복 방안' 보고서는 신성장동려 확보와 노동력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자본의 질적 강화와 양적 확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고, 재정과 규제 환경을 혁신해 투자와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2000년대 전반 4.7%였던 잠재성장률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2.1%로 낮아졌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성장 동력으로 작동했던 노동 기여도는 2000년대 초반 플러스에서 최근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여기에 자본 축적 속도 둔화, 총요소생산성 하락이 겹치며 구조적 침체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전망도 녹록지 않다. 2035년에는 1.0% 수준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 같은 공급 요인뿐 아니라 시장 수요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신산업 수요나 혁신 모멘텀이 현실화된다면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GDP 규모만 보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기획단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LG, 우리금융그룹과 'APEC 정상회의 홍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준비기획단이 보유한 APEC 홍보 콘텐츠와 각 기업의 홍보 인프라를 활용해 대내외 홍보를 강화하고, 참여 기업이 공익적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LG는 오는 9월부터 10월 말까지 ‘2025년 APEC 공식 주제 영상’과 응원 메시지를 국내외 주요 옥외 전광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광판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약 10여 개 지역이 포함된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9월부터 전국 우리은행 본점과 659개 영업점의 디지털 포스터 등 매체를 통해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응원한다. 정상회의 직전 2주간은 인천공항, 서울역, 명동 등 주요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집중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주간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CEO 서밋 등이 예정돼 있어 민간의 참여가
[더테크 이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KTX 서울역에 설치된 초대형 융복합 안내 전광판 ‘플랫폼111(Platform111)’ 광고 운영을 오는 9월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플랫폼111은 서울역 내부를 가로 111m 규모의 파노라마 형태로 둘러싼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로, 기차역의 ‘Platform’과 최대 가로 길이 ‘111m’를 결합해 명명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미디어 파사드를 ‘서울 파노라마(Seoul Panorama)’라는 브랜드로 운영하며, 연간 1억 명 이상이 오가는 서울역을 국내 대표 미디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KTX 서울역 광고판은 단순 라이트박스 형태였지만, 플랫폼111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통합 CMS기술이 적용돼 3D 애니메이션, 몰입형 콘텐츠 등 다양한 미디어를 송출할 수 있다. 광고뿐 아니라 KTX 운행 정보, 날씨, K-POP 영상, 미디어아트, 시즌별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통합 제공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2년부터 온·오프라인 광고 환경 통합 관리, 프로그램매틱 광고, 실시간 광고 입찰(RTB), POI(Point of Interest) 기반 맞춤형 타겟 광고
[더테크 서명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25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92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지난 5월 1일 3,301개에서 8월 1일 기준 3,289개로 12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 설립(신규 25개사, 분할 4개사)과 지분 취득(14개사) 등으로 34개 집단에서 61개사가 계열 편입됐으나, 흡수합병(13개사), 지분 매각(11개사), 청산 종결(19개사) 등으로 36개 집단에서 73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 기업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크래프톤(10개), 이어 네이버(4개), 한화·태광·소노인터내셔널(각 3개) 순이었다. 반면 계열 제외가 가장 많았던 집단은 대광(20개), 영원(5개), SK(4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변동에서는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계열 편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LG는 AI 기반 로봇 개발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코리아를, 한화는 식자재 유통·급식업체 ㈜아워홈을 계열 편입했으며, 네이버는 부동산 플랫폼 ㈜아실을, 크래프톤은 애드테크 및 게임 개발사 ㈜넵튠 등 10개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