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폐배터리, 재활용 넘어 '재사용' 시대 열릴까?

SNE리서치, 제1회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 개최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회사의 전략발표 세미나를 주제로 진행

 

[더테크=전수연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과 배터리 순환경제 등 관련 산업 이슈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현재 시행되는 배터리 재활용 과정뿐만 아닌 미래 혁신 전략까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전지·전기차 전문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배터리 리사이클링 데이 2023’을 18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회사의 전략발표 세미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대기 SNE리서치 부사장의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 전망 발표로 세미나는 시작됐다.  김 부사장은 강조한 키워드는 '재활용'이 아는 '재사용’. 그는 “전기차의 배터리는 한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재사용 되고있다”며 “2030년까지 배터리 재활용은 45%, 재사용은 55% 정도의 비율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재활용 공정 과정과 관련해 김 부사장은 “사용된 배터리의 재활용 방법은 방전 및 분해과정을 거쳐 건식, 습식 공정과 직접 원재료를 회수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며 “실제로는 각각의 공정과정이 많이 희석되면서 특정 물질만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법도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덕 성일하이텍 이사는 ‘자원 활용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재활용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국가들이 정책적으로 재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인력체계 마련, 대규모 실증, 상용화 지원센터 확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배터리 재활용 관련 용어부터 정리했다. 폐배터리는 등급별로 나눴을 때 △전기차, 전기버스에 쓰이는 A등급 ‘재사용’ △소형기기, 가로등에 쓰이는 B등급 ‘재제조’ △건식·습식 공정을 거쳐 회수되는 C등급 ‘재활용’ 등으로 정리된다. 다만 김 이사는 이런 용어들이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에 이어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배터리 순환경제의 정책 방향’을 주제로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이 단상에 올랐다. 조 실장은 “재생원료 함량 탄소발자국 시행 시기가 앞당겨서 제안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며 “이는 중소기업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협력업체의 기술지원, 탄소발전 산정 등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실장은 “앞으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K-순환경제 측면이 강화된다. 재활용도 보다 친환경적인 측면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반납 의무가 없는 배터리가 민간으로 확대됐을 때 다룰 방법과 전기차 위주 체계가 논의됐다면 이와 관련한 여러 벨류체인 품목으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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