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성장세인데 글로벌 점유율 상승은?

SNE리서치, 올해 1-7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 발표
3사 중 LG엔솔만 점유율 소폭 상승…中BYD 12.3%→16%

 

[더테크=문용필 기자] ‘K-배터리’ 3사 중 SK온과 삼성SDI의 올해 1~7월 누적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경우엔 소폭 상승했으며 성장률도 다른 두 회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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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가 5일 발표한 1월부터 7월까지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LG엔솔은 14.2%의 점유율로 CATL(닝더스다이), BYD(비야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반면, 5위인 SK온과 7위 삼성SDI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각각 1.5%, 0.6%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장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위 BYD의 경우 지난해 12.3%에서 1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1위인 CATL 역시 점유율이 1% 이상 상승했다. 유일한 일본기업인 파나소닉의 경우엔 점유율이 7.9%에서 7.3%로 떨어졌다.

 

다만 점유율과는 관계없이 K-배터리 3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LG엔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33.6GWh에서 51.4GWh로 사용량이 50%이상 증가했으며 SK온(16.3→19)과 삼성SDI(11.4→15)도 각각 16.3%, 32% 성장했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엔솔에 대해선 “현대 아이오닉6와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업계 1위 CATL에 대해선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되며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BYD의 성장과 관련해선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라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BYD는 전년 동기대비 9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세계 최고의 강력한 전기차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만큼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맞서는 국내 기업들로서는 중국 외 시장에서의 영역확장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3사의 시장 주도권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올 1월부터 7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PHEV, HEV 포함) 배터리의 총 사용량은 36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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