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수요 폭증에 메모리 시장 ‘슈퍼 사이클’ 진입

1분기 메모리 가격 최대 90% 상승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 1분기 메모리 시장이 전례 없는 가격 급등 국면에 진입했다. 서버 중심 수요 폭증으로 DRAM·NAND·HBM 전 제품군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며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서버향 메모리 수요 급증이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PC용 8GB DDR4 가격은 지난해 4분기 35% 상승에 이어 1분기 91% 급등이 예상되며, 서버용 64GB DDR5는 1분기 99% 상승이 전망된다. 2분기에도 약 20%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낸드 시장도 동반 상승세다. PC용 1TB 낸드는 1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10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용 3.84TB 낸드 역시 90% 가까운 상승이 전망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낸드 가격까지 급등하며 메모리 시장 전반이 ‘동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서버 수요 확대는 특히 고용량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64GB 서버 RDIMM의 고정가격은 지난해 4분기 450달러 수준에서 1분기 900달러를 돌파했으며, 2분기에는 1,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HBM 일부 제품 역시 상승세에 합류하며 AI 서버 투자 확대가 시장 전반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가격 급등은 제조사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범용 DRAM 영업이익률은 약 60% 수준을 기록하며 HBM 수익성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1분기에는 역사적 최고 수준의 마진이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세트업체들은 비용 부담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스마트폰 업체는 DRAM 탑재량을 줄이고, PC 업체는 SSD를 TLC에서 QLC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공급 부족이 이어진 LPDDR4 대신 LPDDR5 채택이 증가하며 제품 전략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둔화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OEM 업체들은 고가 모델 중심 전략과 조달 방식 변화로 가격 상승을 흡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메모리 가격 급등은 AI·클라우드 중심 수요 확대가 반도체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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