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 대비 22% 성장'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총 배터리 사용량 158.8GWh로 나타나
국내 3사 배터리 업체 점유율 23.5% 기록

 

[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158.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상승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전년 동기 대비 7.8%(21.7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6.3%(8.4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 On은 –8.2%(7.3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5/X, 아우디 Q9 e-Tron과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BEV, PHEV 두 타입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급성장으로 이번 1분기 실적에서 3사 중 유일하게 안정된 흑자를 나타냈다.

 

SK On은 전년 동기보다 8.2% 낮은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북미에서 포드 F-150가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그 외 지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SK On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카본 투 그린 전략의 실행 속도가 조절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EQ라인업의 꾸준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는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LG엔솔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현대 아이오닉6 등 유럽,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였으며 향후 투자의 우선순위를 따져 설비투자 집행 규모를 낮출 예정이다. 다만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Top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9.3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12.6%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개선된 2170,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60.1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외에도 테슬라 Model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글로벌 주요 OEM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달과 달리 3월에는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11.9%(22.7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태국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중국 외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CATL, BYD가 1분기 실적에서 안정된 매출, 영업이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업체의 공통점은 공급망 수직 계열화에 기반한 가격경쟁력으로 일시 수요 정체기인 현 상황에 더욱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소비자들의 BEV 선호도는 낮아지고 PHEV, HEV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이 공통 원인으로 분석되며 BEV 대비 용량이 적은 PHEV, HEV가 늘어난 점과 메탈가 하락은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럽, 미국지역에서의 2024년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도 낮아진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적은 미국, 유럽시장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합작법인이 예정돼있어 점차 불안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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