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입보다 활용법 고민한 AI, 왓슨x"

‘생성형 AI와 함께할 엔터프라이즈의 변화’ 주제로 혁신 방안 공유
AI 기술 도입보다 활용이 중요, 기업 특성 맞게 조정 과정 거쳐야

 

“IBM은 AI를 올바르게 구현하는데 중요한 고객의 사례와 프로세스 경험과 인사이트 그리고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컨퍼런스의 막을 연 이은주 한국IBM 대표이사의 환영사는 차분하고 온화했다. “AI 기술 도입에서 (IBM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도 말했다.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논하는 일반적인 컨퍼런스와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IBM 테크 서밋 서울 2023’(IBM Tech Summit Seoul 2023)에는 많은 기업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모였다. 글로벌 기업인 IBM, 게다가 생성형 AI까지. 흥행 요소는 이만하면 충분해 보였다. 

 

그런데 행사장의 분위기 자체는 뜨겁기보단 다소 친근한 분위기였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부스 투어도 AI 기술력보다 도입과 활용에 대한 정보 제공에 집중했다.

 

(관련기사: IBM의 AI 왓슨x, 기술보다 솔루션과 서비스에 집중했다)

 

컨퍼런스는 지난 7월 출시한 왓슨x를 기반으로 IBM의 AI 도입 전략을 소개했다. 이 대표이사가 언급한 “기업 고객은 AI ‘도입’에 대한 고민보다 기술 ‘활용’에 대해 고민한다”는 이야기에 대한 IBM의 해법으로 읽혔다.

 

이지은 한국IBM CTO(전무)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하냐는 문제보다 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도입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IBM이 강점을 보이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모델 미세 조정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파트너십에 방점이 찍혔다.

 

이 CTO는 왓슨x.AI보다 플랫폼 자체에 집중했다. AI 기술력보다 고객사의 도입으로 인한 업무 환경 변화에 포커스를 뒀다. AI를 구성하는 데이터를 시작으로 기업의 생성형 AI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IBM과 고객사의 소통을 강조했다.

 

샨커 셀바두라이(Shanker Selvadurai) IBM APAC 지역 CTO(부사장)은 모든 이용사례를 만족하는 AI 모델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미세조정을 거쳐야만 진정한 기업의 생산성 혁신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AI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기술력이나 모델의 특장점을 강조하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었다. 고객사 다수를 아우르기보다 하나 하나의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질의응답 파트도 생략됐다. 대신 3번에 걸친 스테이지 토크를 진행했다.

 

본 행사와 휴식 시간 사이 진행된 스테이지 토크는 행사장 한켠에 진행된 작은 무대에서 소규모로 진행됐다. 격식보단 가벼운 스몰토크 위주의 세션으로 관람객이 직접 찾아가야 들을 수 있었던 세션이었던 만큼  관객호응도 좋았다. 

 

 

개별 트랙 중 기자의 관심을 끈 부분은 'IBM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지능형 IT 운영'이었다. 최근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AIOps를 적용 사례를 소개한 세션이었다. 이 세션은 IBM의 AI를 기반으로 한 LG CN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CloudXper’가 소개됐다.

 

박용석 LG CNS 클라우드 플랫폼팀 팀장은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앱 현대화 작업에서 CloudXper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 이라며 “클라우드 채택에 있어 신뢰성을 확보하고 AI 기반 지능화가 보안된다면 제로터치Ops를 구현해 궁극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IBM의 앤터프라이즈 AI 전략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IBM의 기술력과 신뢰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전산화와 컴퓨터의 대명사로 불리던 IBM이다. 기술력보다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조한 IBM의 접근법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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