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이용도 OK’…메타, 오픈소스로 LLM 승부수

‘라마2’ 공개…저커버그 “오픈소스는 혁신 이끌어”
MS와 파트너십, 애저 및 윈도우 통해 사용가능

 

[더테크=문용필 기자] 오픈AI의 ‘GTP’와 구글의 ‘팜2’(PaLM2)에 집중됐던 글로벌 LLM(대규모 언어모델) 판도에 메타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자사의 차세대 LLM인 ‘라마2’(Llama2)를 과감히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

 

공익적 연구 뿐만 아니라 상업적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LLM 모델을 적용하는 생성형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18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라마2의 다음 버전을 오픈 소스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연구 및 상업적 용도로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개방형 접근 방식이 오늘날의 AI 모델,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 공간 모델 개발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AI모델을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메타의 새로운 음성인식 AI 모델, 오픈 소스로 공개)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마2 관련 소식을 전하며 “오픈 소스는 더 많은 개발자가 새로운 기술로 구축할 수 있게 하므로 혁신을 이끌어낸다”며 메타에 인프라 및 AI워크를 오픈 소싱한 오랜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더욱 향상된 제품을 만드는 데 이러한 오픈 소싱이 도움됐다는 설명이다.

 

라마2의 오픈소스 공개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오픈AI와 같은 플레이어가 생성형 AI 초기 시장에서 확립한 지배력을 뒤집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암하드 마사드 리플릿(Replit) CEO의 코멘트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는 “라마는 (생성AI의)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마사드 CEO는 “오픈소스 모델의 점진적 개선은 폐쇄적 소스 모델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행이 가능하고 종속성이 작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자칫 야기될 수 있는 안전성 혹은 악용 문제에 대해서도 메타는 어느정도 대비를 해놓은 모습이다.

 

메타는 “미세 조정된 모델은 내부 및 외부 노력을 통해 ‘Red-Teaming’(안전성 테스트)를 거쳤다”며 “향후 미세 조정과 벤치마킹을 통해 안전에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 된 미세 조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메타는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용가이드와 폭력‧테러, 범죄행위 등 부정적인 악용을 막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메타가 라마2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지목한 회사는 다름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메타는 “오늘부터 라마2는 애저AI 모델 카탈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MS 애저를 사용하는 개발자는 라마2를 사용해 콘텐츠 필터링 및 안전 기능을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MS는 연례파트너 컨퍼런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인스파이어 2023’(Microsoft Inspire 2023)을 통해 애저 및 윈도우에서 라마2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라마2는 윈도우에서 로컬로 실행되도록 최적화돼, 윈도우 개발자가 오닉스 런타임을 통해 다이렉트 ML 실행 공급자를 대상으로 라마2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생성형AI 분야의 강자로 떠오른 MS의 입장에선 시장 지배력을 넓힐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아마드 알 다흘 제너레이티브 AI 그룹 부사장은 MS와 오픈AI의 제휴는 메타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는 MS외에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등을 통해 라마2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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