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야심찬 AI 서비스, 포인트는 ‘캐릭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통해 ‘메타AI’ 및 28종 캐릭터AI 발표
차세대 MR기기 ‘퀘스트 3’도 공개…한국 1차 출시 포함

 

[더테크=문용필 기자] 글로벌 빅테크이자 소셜미디어 업계의 절대 강자인 메타(Meta)가 ‘한가위’ 만큼이나 풍성한 신작들을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서다. 주인공은 새로운 인공지능(AI) 챗봇 ‘메타AI’와 차세대 혼합현실(MR) 디바이스인 ‘메타 퀘스트3’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2023’을 통해 메타AI의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사람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비서”라는 설명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를 비롯한 AI챗봇 서비스들이 글로벌 무대에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메타의 참전은 시장을 한층 더 달아오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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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AI는 LLM ‘라마2’(Llama 2)를 비롯한 메타의 최신 연구를 활용한 맞춤형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Bing)과 검색 파트너십을 맺어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해준다.

 

메타와 MS의 파트너십은 이미 구축돼 있는 상태였다. 앞서 메타는 지난 7월 라마2의 다음 버전을 오픈소스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으며 MS는 자사의 애저 및 윈도우에서 라마2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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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단순한 챗봇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미지 생성 모델을 탑재해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고품질 이미지를 단 몇초만에 만들어준다. 또한 마치 가상 인물과 대화를 나누듯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28종의 캐릭터AI를 도입했다.

 

 

특히 드웨인 웨이드와 켄달 제너, 오사카 나오미, 패리스 힐튼 등 글로벌 ‘셀럽’이 캐릭터로 참여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각 캐릭터에는 성격적 특성을 부여해 생동감을 높였다. 예를 들어 패리스 힐튼은 추리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형사 파트너 캐릭터로 등장하는 방식이다.

 

메타가 ‘플랫폼 부자’인 만큼 메타AI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왓츠앱과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 자사 소셜서비스는 물론, 메타 퀘스트3와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 접점과 범용성의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AI와 28종의 캐릭터AI는 우선 미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추후 확대될 예정이다.

 

전작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 2배 업그레이드 된 ‘메타 퀘스트’

 

이번 컨퍼런스에서 메타AI와 더불어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퀘스트3’였다. 지난해 출시된 ‘메타 퀘스트 프로’에 이어 1년 만에 나온 신작. ‘혼합현실 경험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보급형 헤드셋’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메타에 따르면 퀘스트3에는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 개발된 스냅드래곤 XR 2세대 플랫폼을 탑재해 1세대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2배 향상시켰다. 팬케이크 광학기술을 통해 디바이스의 외형도 얇아졌으며 더욱 많은 컬러 카메라를 탑재해 ‘하이 피델리티’와 ‘패스 스루’를 구현했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 못지않게 메타는 퀘스트3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갖췄다. 올해 100개 이상의 신규‧업그레이드 된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 이 중 다수는 MR을 지원한다고 메타 측은 밝혔다. 이전 버전과도 호환이 되기 때문에 해당 디바이스에서 이용했던 콘텐츠들도 사용할 수 있다.

 

‘MR 헤드셋’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애플이 내년에 공식 출시할 ‘비전 프로’와의 비교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메타는 전작들을 통해 이미 시장에서 큰 영향력과 인지도를 확보해놓고 있는데다가 가격 면에서도 비전 프로보다 훨씬 대중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퀘스트3의 가격은 499.99달러(약 68만원)으로 책정됐는데 비전 프로의 출시가격은 3499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비전 프로의 경우 이른바 ‘공간 컴퓨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퀘스트3와 차별점을 갖는다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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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또 하나의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내놓은 메타 스마트 글라스다. 1세대 제품 대비 업그레이드된 것은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메타 AI도 내장됐다.

 

한편, 한국은 퀘스트3의 1차 출시국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퀘스트3의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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