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와 KAIST 홀딩스가 로봇밸리사업을 기반으로 한국형 로봇·AI 창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기술 플랫폼을 개방해 초기 창업팀의 성장 장벽을 낮추고, 로봇 스타트업 스케일업 모델 사업에 나선다.
KAIST는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기관인 KAIST 홀딩스(대표 배현민)가 9일 대전스타트업파크에서 ‘2025 KAIST 휴로보틱스 스타트업컵(Hu-Robotics Startup Cup)’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로봇밸리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유망 로봇 창업팀의 발굴·육성과 기술 플랫폼 기반 스케일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진행됐다.
올해 경진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대전시가 지원하는 로봇밸리사업(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KAIST 기계공학과 연구진, 엔젤로보틱스·트위니 등 로봇 기업, 블루포인트 등 창업 전문가들과의 밋업 과정을 거쳐 본선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술 검증–창업 역량 강화–투자 연계가 이어지는 로봇 스타트업 스케일업 체계가 실제로 구축됐다.
KAIST 홀딩스와 딥테크 밸리 사업단은 이번 대회를 “한국형 로봇·AI 창업 생태계의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전–KAIST를 중심으로 로봇 스케일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술 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KAIST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스케일업 성공 사례를 다수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로봇 산업은 기계공학·AI·제어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되며 초기 창업자가 단독으로 기술 전 주기를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단은 선배 기업이 구축한 기술을 후배 창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스케일업 밸리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스타트업이 모터·제어기 등 기초 하드웨어 개발에 과도한 시간을 쓰지 않고,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형 로봇 서비스·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전략의 기반 기술로 제시된 엔젤로보틱스 플랫폼은 구동기·제어모듈·핵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KAIST는 이 기술을 초기 창업팀에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며, 사업단은 이를 “한국형 로봇 창업 생태계를 가속화할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비창업자(Track A)와 창업 3년 이하 초기기업(Track B) 등 총 21개 팀이 참여했다.
본선에 오른 8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수상했다. 대상은 ‘딸기 농작업 로봇 및 회전형 수직 재배 모듈’ 통합 솔루션을 제안한 노만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로브라이트, 코일즈, 우수상은 블루 에이팩스(BLUE APEX), 기가플롭스가 각각 선정됐다.
KAIST 기계공학과 김정 학과장은 “이번 대회는 미래 로봇 유니콘을 발굴하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3년간 로봇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대전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 로봇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KAIST가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을 비롯해 KAIST, KAIST홀딩스,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요 창업지원기관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