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화웨이 커넥트 2024’에서 데이비드 왕(David Wang) 화웨이 이사회 전무이사 겸 ICT 인프라 관리 이사회 의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4280397407_fd891e.jpg?iqs=0.7288447037557294)
[더테크 이승수 기자]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화웨이가 새로운 개념의 AI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를 개발하고 27일 업계 최대 단일 디스크 용량을 구현한 AI SSD 신제품 ‘오션디스크(Ex/SP/LC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최대 122TB와 245TB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고용량 SSD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 핵심 기술을 집약한 이번 제품이 “국내 SSD 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처리 요구가 급증하면서 기존 IT 인프라는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부 저우웨펑 사장은 “AI 훈련 과정에서 ‘메모리 벽’과 ‘용량 벽’이 심화되며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는 IT 인프라 성능에 도전이자 AI 산업 성숙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메모리가 필요하다. 예컨대 671B(6710억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하려면 3.5PB에 달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미세 조정 과정에서도 13.4TB 메모리와 168개의 연산 카드가 요구된다. 이는 단일 서버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추론 단계에서도 한계는 뚜렷하다. 현재 중국 AI 모델의 TTFT(첫 토큰 출력 시간)는 평균 1000ms로, 미국 대형 모델의 두 배에 달하며 초당 출력 속도(TPS)는 25토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성능 AI SSD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샤, 샌디스크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TrendForce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도 세계 5대 엔터프라이즈 SSD 제조사는 이들 기업이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스토리지 산업은 그간 HDD 중심이었으나, 최근 화웨이·인스퍼·양쯔메모리(YMTC) 등의 기술 개발로 고급 SSD 분야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TrendForce 오궈펑 애널리스트는 “서버 스토리지는 여전히 HDD가 주도하지만, AI 활용 환경에서는 전력 효율성과 성능 측면에서 SSD의 장점이 두드러진다”며 “AI 서버 내 SSD 채택률은 2028년까지 2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아직 대용량 QLC 플래시 메모리의 본격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HDD를 대체하며 스토리지 산업을 ‘용량 중심’에서 ‘성능·용량 동시 강화’ 체제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기술 혁신과 생태계 구축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올해 6월 기준 중국의 전체 스토리지 용량은 1680EB에 달했다. 지역별 분산 배치, 랙 밀도 상승, 플래시 메모리 비중 확대가 주요 특징으로 꼽히며, 특히 금융·제조·인터넷 산업에서 외부 플래시 메모리 도입률이 45%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 스토리지 산업이 ‘업그레이드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