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컴퓨터 보안의 핵심 요소인 난수는 비밀키나 초기화 벡터 생성에 활용되며,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안 시스템의 근간을 이룬다. 이를 위해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가 사용되지만, 기존 기술은 안전성과 속도 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KAIST는 전산학부 이주영 교수 연구팀이 치환 기반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의 안전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고, 동시에 속도를 극대화한 새로운 구조를 설계했다고 20일 밝혔다. 결정론적 난수 발생기는 블록 암호와 해시 함수, 치환 등을 활용해 무작위처럼 보이는 난수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생성된 난수는 암호 알고리즘 전반에 쓰이며, 전체 보안 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따라서 효율성과 안전성 개선은 암호학 연구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치환 함수는 SHA-3 해시 함수에도 쓰이는 암호학적 핵심 요소지만, 그동안 난수 발생기는 스펀지 구조에 의존해 출력 효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기존 안전성 증명 방식인 ‘게임 호핑’ 기법은 실제 가능 수준보다 낮게 평가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증명 과정을 단순화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 치환 기반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가 AI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 마련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데이터 유출 및 운영 중단 등 심각한 보안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BM은 21일 ‘2025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를 공개하고, 조사 대상 조직의 13%가 AI 모델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제 데이터 유출을 경험했으며, 8%는 AI 시스템이 침해됐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I 침해를 겪은 조직의 97%는 적절한 접근 제어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보안 사고의 60%가 데이터 유출로, 31%는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 IBM 보안 및 런타임 제품 담당 수자 비스웨산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AI 도입과 감독 간의 격차가 공격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I 시스템에 기본적인 접근 제어조차 부족하다는 점은 민감한 데이터 노출과 모델 조작 위험으로 직결된다. AI가 비즈니스 전반에 깊이 자리 잡은 만큼,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IBM 후원으로 포네몬 인스티튜트가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 세계 600개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와 공동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를 위한 대규모 행동 모델 개발 성과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언어 기반 명령에 따라 전신을 활용한 정교한 조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로봇이 단단하거나 유연한 물체, 크고 작은 대상, 무거운 물건부터 섬세한 부품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물체 조작을 넘어 균형 유지, 환경 대응, 장애물 회피 등 인간에 가까운 적응형 행동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실제 로봇 하드웨어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 조건 신경망 정책을 학습시켰다. 이 정책은 발걸음 조정, 무게중심 이동, 웅크리기, 충돌 회피 등 아틀라스의 전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개된 시연에서는 아틀라스가 물체를 집어 선반에 배치하고, 쓰레기통을 옮기며, 부품을 정리하는 일련의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부품이 떨어지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기존 로봇은
[더테크 이지영 기자] 로봇이 전선·의류·고무줄처럼 형태가 자유롭게 변형되는 물체를 다루는 기술은 제조·서비스 산업 자동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그러나 변형 물체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로봇이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조작하는 데 큰 한계가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21일 전산학부 박대형 교수 연구팀이 불완전한 시각 정보만으로도 변형 물체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는 ‘INR-DOM’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이 관측한 부분적인 3차원 정보만으로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포함한 물체의 전체 형상을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조작 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특히 강화학습과 대조학습을 결합한 2단계 학습 구조를 적용해 기존 대비 월등히 높은 성공률을 달성했다. 실험 결과, 고무링 끼우기·O링 설치·꼬인 고무줄 풀기 등 난이도 높은 과제에서 기존 최고 성능 기술보다 현저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가장 어려운 꼬임 풀기 작업에서는 성공률이 75%에 달해, 기존 기술(26%)보다 약 49%포인트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가 지난 6월 선보인 ‘플레이스 AI 브리핑’이 음식점·카페 등 장소 탐색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주의 영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네이버㈜는 플레이스 AI 브리핑을 적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 평균 체류 시간과 클릭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스 AI 브리핑은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의 리뷰를 AI가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 메뉴 특징, 공간 분위기, 예약 여부, 유의사항 등을 핵심적으로 정리해 이용자가 방대한 리뷰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빠르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석 결과, AI 브리핑 도입 이후 사용자 평균 체류시간은 10.4% 증가했고, 클릭률은 27.4% 늘었다. 특히 업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더보기’ 탭 클릭률은 137% 급증했으며, 메뉴 더보기 클릭률도 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가 "AI 브리핑을 통해 요약된 정보를 확인한 사용자가 세부 사항을 추가 탐색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탐색 활성화는 실제 예약과 주문 증가로 이어졌다. AI 브리핑 적용 업체의 예약·주문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퀀텀 프론티어 전략대화'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양자(Quantum) 기술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논의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대화는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국가 양자 로드맵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배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양자컴퓨팅·양자통신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표준연은 최근 20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연 성과와 50큐비트 개발 계획을 소개했으며, 소형 양자키분배(QKD) 모듈 개발과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KAIST, 이화여대, 연세대, ETRI, KISA 등 주요 연구기관과 삼성SDS, 지큐티코리아, 큐심플러스 등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대한민국 양자 전략과 보안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자 기술이 핵심”이라며 AI와 양자의 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AI-양자 기술 융합 준비 ▲양자 소재·부품·장비 기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가 고객이 보유한 가전제품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진단하는 ‘가전제품 원격진단’ 서비스를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0년 한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의 상태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해 고객 상담사가 전문 엔지니어 수준의 진단과 상담을 제공하는 고객 지원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어권 10개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아랍어 등 총 17개 언어로 서비스 지원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20여 개국 고객이 ‘원격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동의 하에 제품의 내부 온도·습도, 주요 부품 성능, 오류 기록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싱스를 통해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리포트 형태로 상담사에게 전달한다. 상담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가 조치 방법을 안내하거나 필요 시 출장 서비스를 접수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서비스는 냉장·냉동실 온도, 제빙 성능, 도어 개폐 여부, 필터 성능 등을 AI로 분석해 상담사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증상을 설명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
[더테크 이지영 기자] 정밀 계측은 바이오 이미징, 반도체 결함 진단, 우주 망원경 관측 등 첨단 과학기술의 핵심 기반이다. 그러나 기존 센서 기술은 물리적 한계인 ‘표준 양자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 이를 돌파할 차세대 대안으로 ‘분산형 양자 센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기술연구단 임향택 박사 연구팀은 특수한 양자 얽힘 상태인 ‘다중 모드 N00N 상태’를 활용해 정밀도와 해상도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초고해상도 분산형 양자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구현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연구는 단일 광자 얽힘을 활용해 정밀도는 높였지만, 고해상도 이미징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KIST 연구팀이 적용한 다중 모드 N00N 상태는 여러 광자가 특정 경로에 얽혀 빛의 간섭 무늬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해상도와 민감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자 계측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밀도인 ‘하이젠베르크 한계’에 근접한 성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4개의 경로에 얽힌 2광자 다중 모드 N00N 상태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상 정보를 동시에 측정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약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