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신개념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국내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1147999973_c0c5fa.jpg?iqs=0.023331351359002883)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가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신개념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해, 음성·시선·제스처를 통한 직관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확장현실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 XR’은 멀티모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물리적 제약 없이 3차원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탐색하고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히 확장해 일상의 필수 기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인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됐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실시간 대화형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탑재돼 사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함께 인식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해 맥락 기반의 반응을 수행한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고, 시선과 손 제스처로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 재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시청 시 여러 경기를 동시에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산업용 협업 분야에서도 ‘갤럭시 XR’을 활용한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MOU를 체결해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신입 엔지니어가 실제 투입 전 XR 환경에서 선박 엔진 검사 등 작업을 미리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구글·퀄컴이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AI 기반으로 헤드셋에서 AR 글라스까지 확장 가능한 개방형 운영체제다. 구글 지도, 포토, 유튜브 XR 등 기존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미르 사맛은 “‘안드로이드 XR’은 제미나이 시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갤럭시 XR이 차세대 컴퓨팅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알렉스 카투지안 본부장은 “AI와 XR의 결합을 통해 개인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XR’은 545g의 경량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해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감이 적고, 외부광 차단 패드와 도수형 인서트 렌즈를 통해 맞춤형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 칩셋과 정밀 센서·카메라가 탑재돼 시선, 손, 음성을 정교하게 인식한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몰입형 3D 공간을 탐색할 수 있고, 구글 포토에서는 2D 영상을 3D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실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패스 스루(Pass Through) 모드에서는 눈앞의 사물을 ‘서클 투 서치’로 즉시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XR 콘텐츠를 제공하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치지직’ 플랫폼을 통해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XR’은 한국과 미국에서 22일 동시 출시되며, 가격은 269만원이다. 삼성닷컴을 통한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의 XR 기기를 선보이며, 젠틀몬스터·와비파커 등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스타일과 기술을 결합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