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LG전자 조주완 CEO. [사진=LG전자]](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181047663_fd8208.jpg?iqs=0.7656416361348546)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가 인도 현지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인도 국민기업’ 비전 실현에 나섰다.
LG전자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은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인도 경제 성장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다.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인 약 1억 주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했다. 공모가는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확정됐으며, 청약 경쟁률은 54대 1에 달했다. 공모가 기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2조 원 규모로 평가됐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약 1.8조 원의 현금을 국내로 조달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조주완 CEO는 상장식에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중추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의 성장을 함께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라는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인도 고객 맞춤형 제품 확대, 현지 제조 및 연구 강화,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이라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고객을 위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모기 퇴치 기능이 있는 에어컨, 사리(Saree) 세탁 기능을 갖춘 세탁기, 수질에 맞춘 UV 살균 정수기 등 인도 환경에 맞춘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내달부터 현지 공장(노이다·푸네)에서 생산·출시된다.
인도 정부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스리시티 지역에 6억 달러를 투자해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약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규모로 확대된다. 벵갈루루 SW연구소를 중심으로 AI·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연구도 강화한다.
LG전자는 단순한 외국계 기업을 넘어 인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현지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 인증을 받았으며, 청소년 기술 교육 ‘LG 희망기술학교’, 학생 영양 지원 ‘라이프스굿 영양식단’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