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로 의과학·바이오 분야 새 시대 연다

‘루닛 컨소시움’ 핵심 참여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착수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루닛 컨소시움’ 주요 참여기관으로 선정되며, 의과학·바이오 분야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착수 했다고 14일 밝혔다. 의료·바이오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 분석하는 ‘전주기 AI 모델’을 구축해 국내 바이오·의료 AI 생태계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KAIST는 이번 사업에서 바이오·의료 데이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의과학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국내 AI 기반 생명과학 혁신 생태계 조성에 중심 역할을 맡는다. 컨소시움에는 루닛을 비롯해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총 7개 기업과 KAIST·서울대·NYU·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9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연구진은 최신 B200 GPU 256장 지원을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부터 분석까지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하는 ‘증거사슬 기반 전주기 의과학 AI 모델’을 구축한다. 또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진단·예측을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도 함께 개발·실증할 예정이다.

 

KAIST에서는 전산학부와 김재철AI대학원 교수진이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참여한다. 최윤재, 김태균, 예종철, 김현우, 홍승훈 교수가 연구를 이끌며, 이상엽 연구부총장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생명정보 분석과 모델 검증 구조 설계를 지원한다.

 

연구팀은 언어(L1)부터 실제 환자 진료 데이터(L7)까지 포괄하는 다층 생명과학 데이터를 정교하게 가공하고 통합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L1은 언어 데이터, L2는 분자 구조, L3은 단백질·항체, L4는 유전체 및 오믹스, L5는 의약품 데이터, L6는 연구·임상 데이터, L7은 실제 병원 진료 데이터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AI가 분자·단백질 수준의 생명현상부터 신약 후보·임상·환자 데이터까지 하나의 모델로 분석·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된다.

 

합성생물학·시스템 대사공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이상엽 부총장은 “AI가 생명과학과 공학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지식 창출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전주기 의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원인 규명과 치료 예측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AI 기반 생명과학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바이오 융합 연구로 국가 전략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 컨소시움에서 개발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 라이선스 형태로 공개되며, 향후 국민건강 챗봇 등 다양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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