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로 자동차 산업 혁신

 

[더테크 서명수 기자]  글로벌 기술·서비스 공급업체 보쉬가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전략을 9일 발표했다. 보쉬는 단일 공급원으로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스테판 하퉁 보쉬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은 “정교한 하드웨어 없이는 아무리 스마트한 자동차라도 단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다”며 “보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정통하며, 맞춤형 지능형 솔루션으로 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이미 소프트웨어 중심 세계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특히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제어의 핵심 기술인 제동·조향 바이-와이어 시스템이 주목된다. 이 시스템은 기계적 연결 없이 소프트웨어가 직접 제어하며, 브레이크-바이-와이어와 스티어-바이-와이어 기술을 통해 2032년까지 누적 매출 70억 유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르쿠스 하인 보쉬 모빌리티 회장은 “미래에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 요구에 맞춰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반 하드웨어에서, 제조사와 파트너사가 통합할 수 있는 독립형 소프트웨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쉬의 차량 모션 관리 소프트웨어는 브레이크,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를 중앙에서 제어하며 차량 움직임을 최적화한다. 운전자는 주행 스타일을 버튼 하나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은 유럽, 중국, 일본의 20여 개 제조사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보쉬는 향후 3년간 관련 사업에 9자리 유로 규모를 투자해 모듈식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군과 중앙 차량용 컴퓨터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 보조,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해 공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제조사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SAIC-GM에 AI 콕핏용 고성능 컴퓨터를 공급해 운전자가 자동차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보쉬는 글로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문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 개발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는 위라이드,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협력 중이며,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자회사 카리아드와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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