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 AI 장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6248399737_d34b07.jpg?iqs=0.8714396376493975)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KT 광화문 사옥을 찾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민·관 전문가가 참석했다.
KT는 지난해 10월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된 ‘실시간 통화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지난달 30일 상용화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활용해 탐지 정확도를 높였으며, 올해 탐지율 95% 이상과 약 2천억 원 피해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1년부터 경찰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수·발신을 자동 차단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며, 향후 AI 기반 딥보이스 탐지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익시오(ixi-O)’ 앱을 통해 실시간 경고 알림을 제공하고, 지난 6월 전국 1,800여 매장을 ‘보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스미싱·악성 앱 감염 의심 고객에 맞춤형 상담과 보안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정부 보유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탐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동통신 3사는 PASS·후후·에이닷·익시오 등 보이스피싱 탐지 앱 설치 홍보를 강화하고, 합동 예방 캠페인도 진행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강화된 안전조치를 전제로 KT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AI 탐지 서비스 개발을 위해 통화 데이터 원본의 성문 분석 활용을 허용한 바 있다. 앞으로도 공익 목적 AI 개발에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과 적극적 해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이스피싱 조직 분석과 수사를 지원하고, 보유한 범죄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민간 기술 개발에 제공 중이다. 향후 AI 기반 범죄 분석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배경훈 장관은 “AI 기술을 민·관이 함께 활용하면 보이스피싱을 근절할 수 있다”며 “탐지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활용돼 실질적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홍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 효과 극대화를 위해 데이터 공유·활용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데이터 이용 장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