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정상 개최된 심토스, 산업계 갈증 풀길"

[인터뷰] 박재현 한국공작산업기계협회 전시운영·홍보 팀장

 

[더테크=조재호 기자] 생산제조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막을 올린다. 오는 4월 1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 2024(Seoul 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2024, 이하 SIMTOS 2024)’이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 2전시장에서 진행되는 SIMTOS 2024는 35개국 1300여 업체가 참여해 6170부스 규모로 진행된다. 금속 절삭·금형 기술부터 소재부품, 툴링·측정, 절단 가공·용접, 프레스·성형에 이르는 다양한 생산제조기술 분야 기업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진행되는데 생산제조기술의 디지털 전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롭게 론칭한 ‘로봇 및 디지털 제조기술 특별전(M.A.D.E. in SIMTOS)’를 비롯해 AI 팩토리, AI 제조혁신, 자율 제조 등 12개 생산제조 인사이트를 제공할 ‘글로벌 디지털제조혁신 컨퍼런스’, ‘오픈 세미나 스테이지’, ‘바이어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생산제조산업과 기술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6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주관기관인 한국공작산업기계협회는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더테크는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행사 실무를 총괄하는 박재현 전시운영·홍보 팀장을 만나 SIMTOS 2024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IMTOS 2024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6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행사로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주변의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회를 맞이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전시회가 취소되고 2022년은 축소 개최되면서 금속가공 및 생산제조업계에서는 ‘대면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검증된 전시회 선택’이라는 두 가지 이슈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된 SIMTOS 2022가 역대 최고의 참가업체 만족도인 89.5%를 기록하면서 이번 전시회는 참가 신청 단계부터 업체들의 높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참가 신청 1개월 만에 80% 이상의 부스가 채워졌고 최단기간 접수를 마무리했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인 6170부스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만큼 참가업체들이 SIMTOS 2024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은 참가업체의 전시 마케팅 성과 제고와 참관객의 관람 원활한 관람 경험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IMTOS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만큼 전시회를 아우르는 키워드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SIMTOS 2024의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보 공유’, ‘산업 활성화’, ‘밸류-업(Value-Up)’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정보 공유는 전시 마케팅의 기본이자 핵심 역할입니다. 참가업체가 선보일 제품과 기술이 참관객과 바이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시 운영과 함께 컨퍼런스, 세미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관객들은 이를 통해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닌 산업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탐색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산제조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떠오르는 비즈니스를 선보여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발굴해 산업 생태계를 촉진하고 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스마트제조를 넘어 디지털제조와 자율제조로 확장되고 있는 생산제조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과 기술 그리고 솔루션들이 전시와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만큼 제품과 기술 소개도 지난 전시회 대비 늘어날 전망입니다. 팬데믹 이후 산업의 디지털 전환(iDX)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한층 더 많은 신제품과 신기술이 개발됐습니다. SIMTOS 2024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참가업체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자 하는 참관객과 바이어에게 밸류-업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SIMTOS 2022나 예년의 SIMTOS와 이번 행사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진행된 SIMTOS 2022는 참가업체와 참관객의 ‘대면 활동’과 ‘홍보마케팅 및 정보 교류’ 측면에서 산업계의 갈증을 풀어주고 재개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전시회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축소된 전시 규모나 4년을 기다리며 기술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했던 참관객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줬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인 SIMTOS의 위상을 더없이 발휘하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제조 기술별 전문관을 ‘전문관·특별전’으로 재구성하고 산업 전반에 화두로 떠오른 자동화·스마트화·지능화 관련 품목의 유치도 확대했습니다.

 

로봇 및 디지털제조 전문관은 ‘로봇 및 디지털제조기술 특별전(M.A.D.E. in SIMTOS)’으로 승격해 독립된 특별전시회로 마련했다는 점이 SIMTOS 2024의 가장 달라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SIMTOS 2024를 방문할 관람객들이 더욱 즐겁게 전시회를 즐길 방법이 있을까요? 관련해 눈여겨볼 행사나 이벤트 등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생산제조기술의 미래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글로벌 디지털제조혁신 컨퍼런스’가 전시회 내내 제2전시장 7·8홀과 3층 세미나룸에서 진행됩니다. 참가업체의 신제품과 신기술 발표회가 열릴 ‘오픈 세미나 스테이지’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참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SIMTOS 2024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부터 특별전시회인 M.A.D.E. in SIMTOS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테크니컬 가이드 투어’와 전시회장 전반을 둘러보며 미션을 하고 경품까지 획득할 수 있는 ‘스템프 투어’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경품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산업전시회인 만큼 바이어상담회를 통한 비즈니스 창출 성과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예상되는 목표 성과가 있을까요?

 

Matchmaiking4U(MM4U)는 SIMTOS만의 차별화된 바이어 상담 시스템입니다. 참가업체와 바이어가 직접 등록한 정보를 기반으로 상호 희망하는 바이어와 참가업체의 교류를 주선해 상담 성과가 높습니다.

 

다만 상담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산업의 특성상 전시장에서의 거래보다 지속적인 교류로 거래 여부와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MM4U는 참가업체와 바이어가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예년 대비 해외 바이어의 방한이 많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당초 사무국이 350여명 규모를 계획했으나 SIMTOS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가업체의 적극성으로 계획보다 78.6% 증가한 52개국 625명이 ‘초청바이어 신청’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지금도 계속 신청을 받고 있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해외 바이어 상담회에 이어 국내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됩니다. 디지털제조기술 공급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데 특별전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전 산업군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전환이나 자율제조를 비롯해 보다 진일보한 산업용로봇 등이 화두입니다. SIMTOS 2024에서도 특별관이 운영되는데 관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자율제조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용을 위한 ICT와 AI 기반 로봇·제조설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M.A.D.E. in SIMTOS 특별관을 론칭한 것도 제조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디지털제조 관련 기술과 로봇 기반의 자동화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특별관이 디지털전환 전반을 확인하는 자리라면 특별전 내 테마관은 공작기계(CNC), 다이캐스팅(뿌리산업), AI(자율제조) 등 분야별 디지털전환 사례를 공유하고 비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SIMTOS 2024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디지털제조와 산업 전환의 인사이트를 제공할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관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글로벌 컨퍼런스는 양적·질적 변화가 상당한 편입니다. 양적으로 보자면 2022년에는 6개 주제로 22개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12개 주제로 62개 세션을 준비해 중량감을 키웠습니다.

 

특히 7개 전문 단체와 협업해 ‘자율제조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준비한 컨퍼런스는 생산제조의 기술 정보 교류를 넘어 디지털 전환, 친환경, 탈탄소화 같은 사회적 이슈도 공유될 예정입니다. 국내 장비업체들이 ‘공작기계에서 바라보는 AI 전망’, ‘공작기계 제조사에서 바라보는 Machine AI 방향’ 등을 소개하는 AI Factory 컨퍼런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질적 변화로는 팬데믹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저명한 해외 연사들의 강연입니다.

 

인더스트리 4.0 Chief Thinker이자 독일 프라운호퍼 IOSB 이사인 올라프 자우어(Olaf Sauer) 박사는 ‘지속 가능하고 상호 운용 가능하며 경쟁력 있는 제조산업을 위한 데이터 생태계’를 주제로 독일 정부의 제조업 혁신 정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공작기계 제조기업 DMG MORI사의 마사히코 모리(Masahiko Mori) 대표는 ‘MX(Machining Transformation’라는 주제로 공작기계 기반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소개하고 SIEMENS의 프랭크 스테파니(Frank Stefanie) 수 부사장은 ‘공작기계산업의 미래와 디지털트윈의 역할’을 주제로 공작기계 비즈니스의 미래를 소개합니다.

 

독일 기계공업협회(VDMA) 인더스트리 4.0 포럼 라인하르트 하이스터(Reinhard Heister) 박사의 ‘Data Space Manufacturing-X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국제적 확장: PCF, OPC, UA, AAS, DPP 개발’ 강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생산제조기술 전시회인 만큼 국제 교류나 협약식 같은 행사들도 기대됩니다. 관련해 소개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SIMTOS에서 자주 진행하던 부분은 아니지만, 올해엔 두 건의 MOU가 있습니다.

 

하나는 로봇 및 디지털제조기술 특별전과 AI 팩토리 테마관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런 기술들을 이번 회차에 그치지 않고 2026, 2028년까지 연결해서 매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공작기계협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공작기계 업체 4사와 함께 MOU를 진행합니다.

 

두 번째로는 독일공작기계협회(VDW)와 독일기계공업협회(VDMA) 가 만든 UMAT(Universal Mobile Application Toolkit) 통신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이 UMAT에 관련한 MOU를 진행합니다. 앞으로 전통적인 기계산업에 AI가 적용된 장비를 우리나라의 업체에서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드릴 예정입니다.

 

SIMTOS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산제조기술 B2B 전시회지만, B2C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관련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을까요?

 

이제 B2B 전시회지만 그 범위가 워낙 넓기에 전시회의 성격 자체를 알릴 수 있는 홍보 영상을 조금은 가볍게 그리고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업관계자가 아니면 일반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이 산업에 종사할 수도 있고요.

 

예전 홍보 영상을 보면 꽤 딱딱했거든요. 그리고 관련 종사자만 알만한 내용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영화 3편을 패러디해서 공작기계와 관련이 없지만 대중성 있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는 SIMTOS의 전시 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 간 융합도 더욱 활발해지고 시너지 효과가 나와 앞으로는 어떤 산업과 연계될지 모릅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이번에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 분야를 확대해 컨퍼런스도 하고 전시 품목도 더 활발하게 유치했습니다. 이전까진 저희와 상관없는 품목이라 생각했는데 참관객도 공유되고 맞닿는 지점이 있어 시범적으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이게 잘 되면 다음엔 더 규모를 키워갈 예정입니다. 보다 볼거리가 많은 전시회를 위한 사무국의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IMTOS 2024를 앞두고 참여기업과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SIMTOS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전시회입니다. 전시회 준비를 2년 동안 진행한다는 것인데요. 이번 전시회도 지난 2022년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시작해서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가업체 분들도 6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전시회인 만큼 준비를 엄청나게 하시는데요. 반입 기간이 모자란다는 업체가 대단히 많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기간이 꽤 긴데도 보여줄 전시품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무국도 참가업체도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참관객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해외 전시회를 가실 때 출장 일정을 보통 3박4일이나 5일 혹은 그 이상으로 많이 가시잖아요. 국내 전시회는 당일치기로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마시고 출장계획을 잡으셔서 구석구석을 보실 기회가 되셨으면 합니다. 킨텍스 전관에서 진행되는 만큼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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