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친환경 소부장, 한국과 시너지 기대해”

[인터뷰]미카엘 파구니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글로벌 반도체 부문장

 

[더테크=조재호 기자] 기후 변화와 이를 대비하는 유럽의 그린딜 정책 기조에 따라 지속 가능한 발전이 화두다.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공정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치솟은 상황에서 친환경 생산 기술과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는 최근 ‘스웨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술 세미나 2023’를 개최해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의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을 소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한국과 스웨덴 양국의 반도체 산업 현황과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더테크>는 세미나를 주최한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의 미카엘 파구니스(Michail Pagounis) 글로벌 반도체 부문장과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구니스 부문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스웨덴과 한국의 공동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세미나를 진행한 배경과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스웨덴의 혁신적인 반도체 기업들을 한국의 파트너와 고객 그리고 관련 기관과 연결하고 시장 동향, 혁신 기술 및 관련 정책을 공유해 양국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발전시키고자 ‘스웨덴 반도체 소부장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한국 참석자들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스웨덴 반도체 생태계를 소개하고 한국의 기업과 기관을 만나 협력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가진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비즈니스와 관련 산업 흐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기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전환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미래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성장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도전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미래의 솔루션을 혁신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과 이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분야에서 스웨덴이 선두 주자라고 믿습니다.

 

스웨덴의 반도체 소부장 산업의 강점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스웨덴은 와이드 밴드갭(Wide BandGap)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의 역사와 생태계를 갖고 있습니다. 전자가 지나는 길인 밴드갭이 큰 질화갈륨(GaN)이나 탄화규소(SiC) 같은 화합물 기반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더 높은 주파수와 전압·온도에서 낮은 전력 손실로 작동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스웨덴 국영연구기관 RISE(Research Institute of Sweden)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협력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은 칩 디자인 분야에서 긴 역사와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유럽 내에서 주도권을 지니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습니다.

 

또한 스웨덴은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산화탄소 감축이나 수자원 에너지 효율증대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소부장 산업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한국 반도체는 성숙한 시장이며 메모리 칩 분야의 선두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강점을 지닌 스웨덴과 한국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기업들이 강한 비메모리 부문과 제조 공정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메모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벨류 체인(Value Chain, 가치 사슬)의 관점에서 다른 영역을 넓게 바라보고 탐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한국과 스웨덴 기업 간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양국 생태계 간 지속적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곧 있을 기술 협력의 예로는 9월 첫째 주 스웨덴에서 RISE Smart Hardware 연구부서 주최로 열릴 ‘스웨덴-한국 전력반도체 기술협력 포럼’에 양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관련 기술들을 발표하고 기술협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RISE와 한국 연구기관의 다자간 MOU(양해각서)를 통해 양국 간의 전력반도체와 조선해양분야의 국제연구개발 협력이 견고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웨덴이 지닌 반도체 역량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스웨덴의 기술적 강점과 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웨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혁신의 선두 주자입니다. 활기찬 혁신 생태계는 스웨덴을 EU와 글로벌 무대를 선도할 경쟁력이 됩니다. 이 혁신 생태계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 가전 등 강력한 소비자 산업과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에 가까운 무탄소 전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제조업에 있어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스웨덴 기업과 관계 구축을 원하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메시지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스웨덴은 국가 간, 기업 간의 공동 가치 창출을 믿고 있습니다. R&D와 제조, 합작투자, 자본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을 진행할 기업들이 있다면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에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든 여러분의 연락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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