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플라스틱 분리배출의 불편함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라벨 제거와 재질별 분류 없이도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다수 대학과 함께 참여한 ‘플라즈마 활용 폐유기물 고부가가치 기초원료화 사업단(단장 송영훈)’을 통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 혁신적 플라즈마 공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초고온 플라즈마로 순간 분해해 에틸렌과 벤젠 등 플라스틱 제조 핵심 원료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100% 수소를 사용하는 고온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해 혼합 폐플라스틱을 1,000~2,000℃의 초고온에서 0.01초 이내에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일반적인 플라스틱 열분해는 약 450~600℃에서 진행되는데 이 경우 백여 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혼합된 상태의 물질이 생성되며 실제 활용 가능한 화학물질은 전체의 20~30%에 불과했다. 기존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소각 ▲물리적 재활용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뉘지만, 화학적 재활용률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전자의 혁신은 제품을 넘어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조와 폐전자제품 수거를 통한 자원순환 체계를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IT·가전 업계의 ESG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거한 폐전자제품은 61만톤에 달하고, 이는 삼성전자 AI 드럼세탁기(모델명 WF25DG8650BV, 무게 98kg) 약 600만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수거량은 무려 690만톤으로, 같은 모델의 세탁기를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는 수준이다. 연간 수거량은 2009년 24만톤에서 2024년 2.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비결은 체계적인 글로벌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80여 개국에서 서비스센터, 판매점, 설치 기사 네트워크를 통해 폐제품 수거망을 운영 중이다. 수거한 제품은 전량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철·비철금속·합성수지·유리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추출해 삼성전자 및 타 기업의 부품·제품 생산에 재투입하고 있다. 재활용은 실제 제품 설계에도 반영된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4년 기준 플라스틱 부품의 31%에 재활용 소재를
[더테크 이승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용 EV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 공개를 예고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차는 2일 소형 EV 콘셉트카 ‘Concept THREE(콘셉트 쓰리)’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티저에는 ‘에어로 해치(Aero Hatch)’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측면부가 담겼다. 공기 흐름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실루엣이 특징이다. 콘셉트 쓰리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외장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적용됐다. 강철 소재의 강인함과 유연함을 함께 담아낸 차체 표면, 정밀하게 다듬어진 캐릭터 라인이 균형감 있는 조형미를 강조한다. 현대차는 콘셉트 쓰리 공개 직후, IAA 모빌리티 2025 행사장 내 ‘오픈 스페이스’에서 세부 디자인을 공개하고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전무는 “소형 EV 디자인을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에어로 해치를 통해 흐름과 균형감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마누엘 슈틀 현대유럽디자인센터 디자이너도 “강철 소재의 감성을 담아낸 순수한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즐거
[더테크 이승수 기자] 국내 금융앱 보안이 여전히 후킹이 쉬운 시스템 API에 의존하는 사이, 리버스 엔지니어링 도구(Frida) 등을 활용한 공격이 초급 해커에게도 가능해지고 있다. 단순한 OS 기반 보호만으로는 악성 앱 위·변조나 메모리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악성앱을 단말기에 설치해 기기를 장악한 뒤 사회공학적 기법으로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피싱 범죄도 빈번하다. 금융앱이 시스템 API만 사용한다면 해커가 송금 로직을 조작해 사용자의 송금액을 공격자 계좌로 빼돌릴 수 있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에버스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MTD 기반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Eversafe)’를 제공한다. 에버세이프는 시스템 API 대신 Syscall 기반 코드를 사용하며, 보안 코드가 주기적으로 변형되는 구조를 적용해 일반적인 후킹 공격을 원천 차단한다. 업계 최상위 수준의 해커조차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보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방어선으로 제공되는 RTAS는 금융앱끼리 서로를 보호하는 서비스다. 해커가 이를 우회하려면 기기에 설치된 모든 금융앱을 동시에 변조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 기술
[더테크 이승수 기자]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 글로벌 1위 MEP(기계·전기·배관) 장비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을 도입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 SK텔레콤(CEO 유영상)은 1일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을 위한 MEP 장비 통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배전반, UPS, 변압기, 자동제어 등 핵심 장비를 통합 공급하는 한편,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확대한다. 이번 계약에는 슈나이더의 ETAP 솔루션을 SKT의 통합 AI DCIM시스템에 결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운영 최적화를 구현,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SKT AI DCIM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양사의 협력은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별도 MOU를 통해 ▲SK온 배터리를 활용한 UPS·ESS 공동 개발 ▲SK 그룹 전반의 MEP 장비 수요 기반 협력 확대 ▲프리팹(Pre-fab) 기반 공기 단축 솔루션 공동 설계 ▲에너지 구독(EaaS) 사업 확대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판카즈 샤르마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의 대표 연구성과인 ‘리튬이온전지용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가 기술이전을 넘어 상용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전기·전자 소재 전문기업 JNC머트리얼즈에 11억 원 규모로 이전된 이 기술은 출연연 성과가 기업과 협력해 실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실리콘은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고 충·방전 속도도 빠르지만, 충·방전 시 부피가 3배 이상 팽창하고 전도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KERI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 전도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그래핀을 활용, 실리콘을 감싸는 코어-쉘(Core-Shell) 구조 복합 음극재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기존 5% 수준에 머물던 실리콘 첨가량을 20%까지 끌어올리며 전기차 주행거리를 20% 이상 늘릴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동시에 고가의 나노 실리콘 대신 저렴한 마이크론(㎛) 실리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연구진은 시작품인 파우치형 풀셀을 제작하고 미국·중국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 학술지 Energy & Environmental Materials(2025, IF 14.1)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더테크 이승수 기자] 현대위아가 물류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며 모바일(이동형)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의왕연구소에서 ‘물류로봇 신제품 런칭 및 고객 초청 시연회’를 개최하고, 가반하중(최대 적재 중량) 1500㎏급 물류로봇 플랫폼을 국내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물류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부품과 자재를 자동으로 이송하는 장비로, 현대위아는 이번 출시로 300㎏, 600㎏, 1000㎏, 1500㎏급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새로운 물류로봇은 SLAM(동시 로컬라이제이션 및 매핑) 기반 자율주행뿐 아니라 QR코드 및 자석을 활용한 AGV 방식까지 지원해 고객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물류 자동화를 제공한다. 또한 물품 운송 방식도 다양화해 컨베이어, 리프트, 턴테이블 등 차상장치(Top Module)를 적용, 다품종 소량생산 현장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안정성도 강화됐다. 기존 대비 더 큰 바퀴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이동이나 바닥 단차·틈새에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이번 신제품을 발판으로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등 모바일 로봇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화비전이 남미 보안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앞세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치안 수요 확대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확산에 발맞춰 현지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국제 보안 전시회 ‘ESS+ 2025(Efficiency·Security·Safety)’에 참가해 AI 카메라 기반 영상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ESS+는 중남미 3대 보안 전시회 중 하나로, 매년 4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지역 대표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비전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셋‘와이즈넷(Wisenet)9’을 탑재한 제품군을 공개했다. ▲ 광역 감시용 초고화질 카메라 ▲ 차량 번호판 인식이 가능한 31배 줌 카메라 ▲ 360도 모니터링에 특화된 멀티디렉셔널 카메라 등 다양한 AI 솔루션이 주목받았다. 현지 관람객들은 특히 스마트 시티 보안 적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미 지역은 정부 주도의 치안 강화 정책과 공공 인프라 확충을 배경으로 영상 보안 시장이 연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한 얼굴 인식 및 객체 분석
[더테크 이승수 기자] 미국 NBC 인기 예능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관객의 환호 속에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6일(현지시간) 공연은 강아지 로봇 스파클이 쓰러진 스팟을 일으켜 세우는 연출로 시작됐다. 이어 다섯 대의 스팟은 빠른 음악에 맞춰 정교한 발놀림과 ‘칼군무’ 같은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피날레에서는 한 대의 스팟이 연속 3회 백 텀블링을 완벽히 소화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기술을 공개한 적이 없으며, 1,000개가 넘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특별 제작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기술력과 창의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로 평가하며, 시청자 투표를 통해 준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준결승 진출팀은 27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번 무대를 통해 산업용 로봇이 친근하고 흥미로운 기술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로봇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엑추에이터 개발 계획을 밝혔다.
[더테크 이승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K-ICT 수출 버추얼 상황실'을 구축하고, 29일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ICT 수출 버추얼 상황실'은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ICT 유관기관, 해외거점, 협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발생하는 이슈에 신속히 협력 대응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ICT 제품·서비스 수출, 디지털 무역 장벽, AI 서비스 규제 등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불거지는 관세·비관세 이슈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첫 회의는 해외 8개 IT지원센터가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산업연구원의 美 관세 부과에 따른 ICT 주요 품목별 수출 영향 분석을 시작으로, 각 기관의 대응 현황 공유,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회의에 참여한 ICT 유관기관들은 AI 서비스 규제와 디지털 무역장벽 같은 새로운 비관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지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IT지원센터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빠른 시장 적응을 돕고, 협회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의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APEC누리마루하우스 일대에서 전 세계 에너지 리더들을 초청해 ‘에너지 슈퍼위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에너지장관회의,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 등 3대 국제 장관회의와 기후산업박람회를 한 주에 통합 개최한 세계 최초의 이벤트다. 에너지 슈퍼위크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열린 G20, G7 등 주요 에너지 장관회의 중 최초 사례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이 제안한 △전력망 및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대 △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이 주요 의제로 반영됐다. 이를 통해 한국은 ‘에너지고속도로’와 차세대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슈퍼위크의 시작을 알린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와 미션이노베이션 회의에는 41개 정부 대표단, 111개 국제기구, 105개 글로벌 기업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전력 전환, 산업
[더테크 이승수 기자]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화웨이가 새로운 개념의 AI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를 개발하고 27일 업계 최대 단일 디스크 용량을 구현한 AI SSD 신제품 ‘오션디스크(Ex/SP/LC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최대 122TB와 245TB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고용량 SSD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 핵심 기술을 집약한 이번 제품이 “국내 SSD 산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처리 요구가 급증하면서 기존 IT 인프라는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부 저우웨펑 사장은 “AI 훈련 과정에서 ‘메모리 벽’과 ‘용량 벽’이 심화되며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는 IT 인프라 성능에 도전이자 AI 산업 성숙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와 메모리가 필요하다. 예컨대 671B(6710억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하려면 3.5PB에 달하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미세 조정 과정에서도 13.4TB 메모리와 168개의 연산 카드가 요구된다. 이는 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