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카카오가 정부 주도의 GPU 확보 사업을 통해 대규모 최신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계획을 크게 앞당긴 조기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AI 연구·개발 환경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대표 정신아)는 정부가 추진하는 ‘GPU 확보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최신 GPU 인프라 구축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AI 연구·개발 지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핵심 인프라인 GPU를 민간에 지원하는 국책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총 2,424장의 엔비디아 B200 GPU를 확보해 5년간 위탁 운영하며 산·학·연 AI 연구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량과 GPU 클러스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축 일정을 앞당겼으며, 현재 전체 할당량의 약 84%에 해당하는 255노드, GPU 2,040장 구축을 완료했다. 이는 당초 연내 목표였던 64노드 대비 약 4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조기 구축은 데이터센터 안산의 고도화된 인프라 역량과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가 뒷받침됐다. 카카오는 GPU 확보부터 구축, 운영 준비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했으며, 공급사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 장비를 조기에 확보했다. 사전 기술 검증(PoC)을 통해 실제 가동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특히 고집적 GPU 서버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냉각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고성능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열복도 밀폐시스템’을 적용,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카카오는 하드웨어 인프라뿐 아니라 AI 연구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도 제공한다. 국가 AI 컴퓨팅 자원 지원 포털과 연동된 통합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클라우드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AI 플랫폼 쿠브플로우(Kubeflow)를 지원한다.
현재 구축을 완료한 255노드에 대한 네트워크 및 성능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2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산·학·연 과제를 대상으로 최신 GPU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는 “대규모 GPU 인프라의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은 AI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카카오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