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최태원 회장 “AI 성장은 기술자립과 신뢰협력에 달렸다”

SK, 퓨처테크포럼 AI 개최

 

[더테크 서명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을 두 축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전략을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AI 발전 모델로 제시했다.

 

SK그룹은 28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 부대행사로 ‘퓨처테크포럼 AI’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렸으며,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 싱가포르, 페루 등 APEC 주요 회원국의 정부·기업·학계 인사들이 참석했고, 국내에서도 글로벌 AI 리더들과 교류하려는 여러 인사들이 현장을 찾았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OpenAI Korea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또한 최예진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교수,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AI리더 등 세계 석학들도 참석해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AI 생태계 구축(Building an AI Ecosystem)’을 주제로 한 환영사에서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될 정도”라며 AI가 국가의 성장엔진이자 안보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를 ‘AI 쇼크’로 표현하며, 글로벌 강대국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 확산 전략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개인, 기업, 국가 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한국의 해법으로 민관 협력 기반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을 통한 기술자립과 글로벌 기업과의 신뢰기반 협력을 강조했다.

 

신뢰기반 협력의 사례로는 SK그룹이 AWS와 함께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오픈AI와 협력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들었다. 지난해 AI 발전의 제약요소로 지적했던 반도체와 에너지 등의 병목현상에 대해서는 “한국이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적응해 병목을 해소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AI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진화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AI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각 나라마다 특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AI가 일상에 뿌리내리는 길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정우 수석비서관은 기조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고품질 특화데이터를 확보하고 AI 인재 양성에 집중해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AI 발전에는 기업과 국민, 글로벌 파트너의 협력이 토대가 돼야 한다”며 최 회장이 제시한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매트 가먼 AWS CEO와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AI리더는 ‘AI와 지역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며 AI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공유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오픈AI Korea 총괄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은 각 사의 AI 혁신 사례를 소개했으며,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하정우 수석비서관, 김경훈 대표, 최예진 교수, 니틴 미탈 리더와 함께 APEC 국가의 AI 혁신과 윤리, 성장 전략을 주제로 30여 분간 토론을 이어갔다.

 

SK그룹은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도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의 반도체, 냉각, 운영·보안 기술을 통합한 AI 인프라 역량이 주목받았다. SK그룹은 AWS와 함께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건설 중이며, 이달 초에는 오픈AI와 함께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퓨처테크포럼 AI에서 논의된 자립과 협력의 AI 발전 전략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AI 미래전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다음달 3일 열리는 SK AI 서밋에서도 SK가 추구하는 자립과 협력 중심의 가치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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