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형 수출, 청신호 켜지나

올 1분기 금형 수출, 엔데믹 영향으로 ‘반등’ 성공
일본·인도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16% 증가

 

[더테크=조명의 기자] 올해 1분기 금형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 일로를 걸었던 우리나라 금형 수출이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가까이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인 것.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하 금형조합)이 국제 산업 분류 HS Code를 기반으로 2023년 1분기 금형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 9851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동기에 기록한 5억 1632만 달러에 비해 15.9% 상승한 수치다.

 

 

주요 금형수출국의 양상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가장 큰 수출시장이었던 일본이 2위로 내려앉은 반면, 그 자리를 전년 같은 기간 5위에 머물렀던 인도가 1위를 차지했다.  

 

금형 전 품목 수출 증가한 가운데 기타금형만 하락

 

올해 1분기 금형수출액은 5억 9851만 달러, 수입액은 4206만 달러를 각각 기록하면서 5억 5645만 달러의 무역수지를 나타내 전년도 같은 기간 나타났던 부진에서 일정 부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프레스 금형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1억 9043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프레스 금형은 올해 1분기에 2억 5535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34.1%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플라스틱 금형은 올해 1분기 2억 9622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2억 7597만 달러에 비해 7.3%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이캐스팅 금형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이캐스팅 금형은 2185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한 2130만 달러에 비해 2.6% 상승했다.

 

반면, 기타 금형은 12% 이상 하락했다. 기타 금형은 전년도 수출액인 286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9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오히려 12.3%의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 시장, 9천만 달러 이상 수출…1위 자리 올라

 

금형 수출액이 올해 1분기 들어 전년 대비 16%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금형 수출 시장의 순위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3967만 달러 수출로 인도가 올해 1분기에는 9248만 달러를 수출하며 1위로 급부상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33%나 증가한 것으로, 인도를 제외한 5대 주요 금형수출 국가 중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미국(14.1% 증가)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괄목할 만한 수치이다.

 

인도는 플라스틱 금형과 프레스금형에서만 8896만 달러의 수출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금형수출 최대 시장이었던 일본은 2위로 내려앉았다. 전년 1분기에 8149만 달러를 기록했던 일본 수출은 올해 1분기에 8745만 달러를 기록해 7.3%의 성장세를 보였다.

 

3위는 멕시코가 차지했다. 멕시코는 올해 1분기 7989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의 8000만 달러에 비해 0.1% 감소했다.

 

전년도 전 세계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30%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미국은 4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5839만 달러의 수출액을 나타낸 미국은 전년도 5117만 달러보다 14.1% 성장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5위는 베트남이 차지했다. 전년도에 4958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001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0.9%의 상승을 기록했다.

 

엔데믹으로 인프라 투자 증가

 

금형조합 관계자는 “금형업계가 받은 올해 1분기 수출 성적표는 그동안의 오랜 부진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분기 금형 수출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8년 이후 5년만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 형태로 바뀌어 감에 따라 주요 해외 국가에 대한 마케팅이 재개되는 한편, 일본 중심으로 금형 수출이 증가한 것이 수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국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의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일반기계에 대한 수요가 는 것도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수출실적이 완벽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수출대상국 경기 지수 부진과 반도체 수출,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신규 개발 여력이 감소한 것이 여전히 금형수출 실적의 완벽한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사태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형조합은 지난 3월 열린  ‘제26회 국제 금형 및 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 2023)’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금형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수출상담회 개최 등으로 실수요 창출에 적극 지원하고, 4월 일본에 이어 6월 태국에서 열리는 금형산업 전문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 발굴에 나서는 등 국내 금형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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