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KAIST가 개발한 초소형 홀추력기 실증 위성 ‘K-HERO’가 누리호 4차 발사체에 탑재돼 우주에서 차세대 전기추력 기술을 검증한다. 국내 연구진이 만든 전기추력기가 초소형 위성에서 직접 실증되는 첫 사례다. KAIST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큐브위성 ‘K-HERO(KAIST Hall Effect Rocket Orbiter)’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하는 누리호 4차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이후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는 첫 누리호 발사라는 점에서 국내 우주산업 전환의 중요한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미션에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포함해 산학연이 개발한 12기의 큐브위성이 함께 발사되며, K-HERO 역시 그중 하나다. KARI가 주관한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기초위성 개발팀으로 선정되며 개발이 본격화된 K-HERO는 가로·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3.9kg의 3U 표준 큐브위성으로 설계됐다. 발사체 인터페이스, 전기 규격, 안전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우주환경 검증 임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는 ‘과학교육나눔(KSOP)’, ‘OPEN KAIST’, ‘일반인을 위한 KAIST형 IT·AI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과학기술 인재 발굴과 과학문화 생태계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KAIST는 교육 나눔을 통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적·지역적 여건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과학자를 꿈꿀 수 있도록 과학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SOP은 사회적 배려 대상 청소년 중 수학·과학 잠재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해 KAIST 재학생·대학원생이 멘토링을 제공하는 대표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5년 250명으로 출발해 2022년부터 연 1,000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2025년까지 누적 약 8,000명이 참여했다. KSOP 졸업생의 70% 이상이 이공계로 진학했고 졸업생이 멘토로 돌아오는 지식 환류 구조도 자리 잡았다. 교육 효과는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세종, 화성뿐 아니라 제주, 목포, 안동 등 교육 소외지역에서도 창의과학 교육 봉사가 이루어졌으며, 멘티가 다시 초등학생을 지도하는 사례는 과학문화 확산의 모범 모델로 평가된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최신 CPU의 복잡한 병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시성 버그’는 시스템 오류와 보안 위협을 유발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발견이 극도로 어려웠다. KAIST 연구팀이 실제 칩 없이도 CPU 내부 동작을 정밀 재현해 버그를 자동 탐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 수준으로 구현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신 CPU 구조는 고성능 실행을 위해 수십·수백 개의 명령을 동시에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명령 실행 순서가 예상과 다르게 뒤섞이는 ‘동시성 버그(concurrency bug)’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시스템 다운뿐 아니라 해킹 공격 경로로도 악용될 수 있는 고위험 취약점이다. 그럼에도 기존 테스트 방식만으로는 이러한 버그를 재현하거나 정확히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AIST 전산학부 권영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칩 없이도 CPU 내부의 미세한 명령 실행 과정까지 그대로 가상 환경에서 재현해 자동으로 버그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밝혔다. 특히 Apple M3 등 최신 ARM 기반 서버 환경에서 발생하는 동시성 버그까지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가 높아,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활용성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팀이 면역 반응 이상이 뇌 기능 변화로 이어지는 ‘면역-신경 축’의 불균형이 우울증의 핵심 기전임을 규명하며, 기존 약물 중심 진단·치료를 넘어 새로운 생체지표·신약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주요우울장애는 기분 저하, 흥미 상실을 넘어 학업·직장 기능 저하와 자살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 대표적 정신질환이지만, 객관적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생체지표는 여전히 부재한 상태다. KAIST 의과학대학원 한진주 교수 연구팀은 인하대 의대 김양식 교수팀과 함께 비전형 증상(과다수면·과식 등)과 정신증상(환청, 과도한 자기비난)을 보이는 여성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뇌 오가노이드를 결합한 멀티-오믹스 연구를 수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 혈액 속 면역세포 유전자 변화와 신경 관련 단백질 변화를 동시에 분석한 결과, 면역과 뇌 기능이 함께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를 확인했다. 이는 우울증이 단순한 정신적·신경학적 문제가 아니라 전신 면역 반응 이상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전형 우울증은 젊은 여성에게 흔하며, 향후 양극성 장애로 전환될 위험이 높고 항우울제 반응률도 낮아 정밀의학 기반 접근이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박테리아를 이용해 다양한 색상의 친환경 섬유를 한 번에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화학 염색이 필요 없는 ‘무지개색 바이오 섬유’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섬유 제조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KAIST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은 색을 만드는 미생물과 섬유를 만드는 박테리아를 함께 배양해,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진 박테리아 셀룰로오스를 단일 공정으로 생산하는 원스텝 공배양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친환경 섬유 기술이 제한적 색상만 구현했던 한계를 넘어, 하나의 공정에서 전 스펙트럼 색상을 구현한 최초 사례다. 박테리아 셀룰로오스는 고순도성과 높은 강도, 우수한 보습력, 생분해성을 갖춘 천연 고분자 섬유로 석유 기반 합성섬유를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기본 색이 거의 흰색에 가까워 다양한 색 구현이 어렵고, 섬유 업계는 여전히 석유 유래 염료와 독성 시약을 사용하는 전통 염색 공정에 의존해 환경 문제를 야기해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색소 생합성 미생물과 셀룰로오스 생산 박테리아를 공배양하는 전략을 개발했다. 대장균은 색을 만들고, 박테리아는 섬유를 만드
[더테크 이지영 기자] 빛(광학)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양자컴퓨터는 빠른 속도와 높은 확장성을 강점으로 차세대 컴퓨팅 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여러 빛 신호가 동시에 얽혀 움직이는 복잡한 양자 연산을 실험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난제로 여겨져 왔다. KAIST 연구팀이 이 한계를 뛰어넘어 다중 광학모드 양자연산을 CT처럼 시각화하는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물리학과 라영식 교수 연구팀은 다중 광학모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 내부 연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양자연산 토모그래피’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는 5개 이상의 광학 모드를 분석하는 것조차 어려웠으나, 이번 성과는 최소한의 데이터로도 대규모 양자 연산을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 토모그래피는 의료 CT처럼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다각도로 관찰해 구조를 복원하는 기술이다. 양자컴퓨팅에서도 동일한 개념이 필요하지만, 조작 가능한 큐빗 또는 광학 모드 수가 증가할수록 분석에 필요한 실험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기존 방식으로는 확장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수학적 표현과 데이터 분석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이 과제를 해
[더테크 이지영 기자] 신약이 제 기능을 하려면 약물이 인체 내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정확히 결합해야 한다. KAIST 연구진이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펩타이드 분자의 접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 하나를 바꾸는 미세한 변환이 분자의 형태를 설계 스위치처럼 바꾼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AI 기반 맞춤형 신약 설계의 핵심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이노코어 AI-CRED 혁신신약 연구단이 출범 후 첫 연구 성과로, 펩타이드 결합 내 산소(O)를 황(S)으로 치환하는 ‘티오아마이드 변환’ 기술을 통해 분자의 접힘 방식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티오아마이드는 기존 C(=O)–NH 구조에서 산소를 황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단 한 개의 원자 치환만으로도 분자의 구조적 성질이 크게 달라진다. 생체분자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려면 접힘 과정에서 안정적인 3차원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고리 형태의 ‘매크로사이클’ 구조는 정밀 신약 설계에서 약물 표적 결합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연구팀은 티오아마이드 변환이 수소결합의 길이와 방향을 바꾸며 새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루닛 컨소시움’ 주요 참여기관으로 선정되며, 의과학·바이오 분야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착수 했다고 14일 밝혔다. 의료·바이오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 분석하는 ‘전주기 AI 모델’을 구축해 국내 바이오·의료 AI 생태계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KAIST는 이번 사업에서 바이오·의료 데이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의과학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국내 AI 기반 생명과학 혁신 생태계 조성에 중심 역할을 맡는다. 컨소시움에는 루닛을 비롯해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총 7개 기업과 KAIST·서울대·NYU·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9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연구진은 최신 B200 GPU 256장 지원을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부터 분석까지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하는 ‘증거사슬 기반 전주기 의과학 AI 모델’을 구축한다. 또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진단·예측을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도 함께 개발·실증할 예정이다. KAIST에서는 전산학부와 김재철AI대학원 교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의 ‘K-글로벌 딥테크 창업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KAIST는 창업원이 육성한 의료 AI 솔루션 기업 ㈜배럴아이가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부터 약 140억 원(미화 1,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KAIST 창업원은 과학기술 기반 창업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기술사업화, 창업보육, 투자연계, 글로벌 진출 등 전주기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K-글로벌 딥테크 창업 전략’을 중심으로 연구성과의 시장 진입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촉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딥테크 창업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KAIST는 AI, 바이오헬스,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매년 수십 개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국가 혁신성장형 창업의 중심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딥테크 창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AI 창업기업들이 KAIST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인공지능 딥러닝에 최적화된 칩 설계·개발을 통해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한 유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의과학·바이오 분야에서 본격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KAIST는 자체 AI 연구 역량을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하고, 신약 개발과 단백질 구조 예측 등 첨단 생명과학 연구를 위한 차세대 AI 모델 ‘K-Fold’를 개발한다. 기존 ‘알파폴드3’나 ‘Boltz2’ 등 글로벌 모델은 통계 기반 데이터 학습에 의존해 정확도와 처리 속도에서 한계가 있었다. KAIST는 이에 대응해 단백질 내부의 물리·화학적 상호작용 원리를 스스로 학습하는 새로운 AI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연구에는 팀 KAIST(Team KAIST)’가 꾸려졌다. 화학과 김우연 교수가 총괄을 맡고, 김재철AI대학원 황성주·안성수 교수가 핵심 AI 모델 개발을, 생명과학과 오병하·김호민·이규리 교수가 단백질 데이터 수집과 검증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KAIST AI연구원 및 InnoCORE 연구단(AI-CRED) 소속으로, AI–바이오 융합 연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K-Fold의 상용화는 KAIST 스핀오프 기업 ㈜히츠가 주도한다. 히
[더테크 이지영 기자] 한국 연구진이 인류의 장기 우주 탐사 시대를 앞당길 차세대 방사선 차폐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이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는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필름’을 구현했다고 6일 밝혔다. 우주 방사선은 세포와 DNA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하며, 특히 표면에서 반사되어 생기는 2차 중성자는 일반 방사선보다 최대 20배 이상 해롭다. 기존 차폐 소재인 알루미늄은 일정 두께 이하에서 오히려 2차 중성자를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있어, 가볍고 강하면서 중성자 차폐력이 뛰어난 새로운 대체 소재 개발이 요구돼왔다. 연구팀은 비누 성분의 일종인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BNNT가 물속에서도 엉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분산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BNNT를 고농도 액정 형태로 제조해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정렬시켰고, 이 과정을 통해 정렬도와 밀도가 모두 높은 고성능 BNNT 필름 제작에 성공했다. 완성된 필름은 기존 대비 3배 이상 높은 밀도와 약 3.7배 향상된 중성자 차폐 성능을 보였으며, 유연성과 기계적 강도 또한 대폭 개선됐다. NASA와 공동으로 수행한 시뮬레이션 결
[더테크 이지영 기자] 라이다나 3D 스캐너 없이 단 2~3장의 일반 사진만으로 실제 공간을 고정밀 3D 환경으로 재현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의 3D 시뮬레이션은 라이다(LiDAR)나 3D 스캐너로 실제 공간을 정밀 측정하고, 수천 장의 이미지를 카메라 위치 정보와 함께 보정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KAIST 연구진은 단 몇 장의 일반 사진만으로도 실험실이나 도심 공간을 고정밀 3D로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제시했다. 현실을 찍으면 곧바로 가상 환경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셈이다. KAIST는 전산학부 윤성의 교수 연구팀이 정밀한 카메라 위치 정보 없이도 일반 영상만으로 고품질 3차원 장면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 ‘SHARE(Shape-Ray Estimation)’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3D 복원 기술은 소수의 영상으로 3차원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촬영 당시의 정확한 카메라 위치와 방향 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 때문에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보정 과정이 필요했고, 실제 환경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윤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3장의 사진만으로도 3D 장면과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