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카카오그룹이 2026년을 ‘응축의 시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난 2년간 내실과 거버넌스를 다져온 카카오는 사람 중심의 AI와 글로벌 팬덤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그룹의 중장기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그룹은 2026년을 기점으로 ‘방향성 있는 성장’을 본격화한다. 2024년 초 CA협의체 정신아 의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이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는 축적된 역량을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판단이다.
정신아 의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그룹은 지난 2년여 동안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단행했다.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였으며, 2025년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카카오그룹은 2026년 성장을 이끌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사람 중심의 AI와 글로벌 팬덤 OS를 제시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첫 번째 축인 사람 중심의 AI는 5천만 사용자 기반의 일상과 관계 맥락을 이해해 온 카카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정 의장은 “A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연결해주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AI 전략의 실행 방식도 효율성을 중시한다. B2C 서비스와 핵심 기술은 내부에 축적하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영역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유연하게 확장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성장 축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팬덤 OS다. 카카오가 보유한 슈퍼 IP와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팬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 두 축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는 Web3가 제시됐다. Web3는 AI 에이전트의 예약과 결제, 팬 참여에 따른 보상까지 다양한 활동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연결하는 신뢰 인프라로 작동한다. 이는 카카오그룹이 구상하는 ‘넥스트 파이낸스’ 실현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 의장은 “2026년은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시작되는 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AI를 각자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창의적 승수로 삼아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갈 성장은 재무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IT 기업의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을 증명하는 과정”이라며 “변화의 파고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