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무의 모든 프로세스와 임직원의 의사결정이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AI 네이티브’ 건설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건설 산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AI시대, 건설을 새로 설계하다(Build the Future with Intelligence)’를 주제로 ‘2025 AI Day’를 개최하고, AI 프로젝트의 성과와 글로벌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삼성물산의 AI 혁신 파트너사인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도 함께 자리했다.
오세철 사장은 환영사에서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소병식 삼성물산 ENG혁신실장(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 현황과 AI를 활용한 삼성물산의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AI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지식의 축적’, ‘능동성 확보’, ‘관점의 전환’ 세 가지를 제시했다.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물산의 고유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전문가형 AI’를 육성하고,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AI가 아닌 먼저 질문하고 제안하는 ‘능동적 AI 파트너’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외부의 기술 평가 기준이 아닌, 삼성물산의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AI의 가치를 측정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날 삼성물산 데이터팀은 AWS와 공동으로 개발한 3대 ‘AI 에이전트’ 프로젝트의 성과도 공개했다. ‘AI-ITB Reviewer’는 방대한 분량의 입찰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빠르게 식별하고, ‘AI-Contract Manager’는 법무 및 계약 리스크를 최소화해 전문적인 대응을 지원한다. 또 ‘AI-Project Expert’는 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시스템으로, 프로젝트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AWS코리아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은 “글로벌 기업들은 AI의 성능보다 AI를 자사의 복잡한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보안 정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AWS가 생각하는 글로벌 AI 성공 전략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를 내년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향후 3년간 단계별로 AI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 입찰, 시공, 운영 등 건설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지능화하고,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고, AI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