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정밀 감속기와 기어드모터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 에스피지(SPG)가 ‘2025 로보월드’에서 휴머노이드용 로봇 액추에이터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여 년간 쌓아온 감속기 기술력으로 로봇 구동계의 핵심 부품 국산화를 이끌며, ‘로봇의 관절’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협동 로봇의 관절부터 산업용 로봇 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와 크기의 감속기를 생산하는 구동 기술 전문기업이다. 이번 로보월드 전시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는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로 매끄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며, 글로벌 대기업의 자회사에 공급 중인 제품이다. 이는 고정밀 제어와 경량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에스피지는 당시 일본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던 시기에 순수 국산 감속기 개발에 도전했다. 여영길 대표는 “창업자인 이준호 회장이 일본 기업과의 만남 이후 ‘한국 기술로 감속기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당시엔 감속기를 포함한 핵심 부품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 끝에 에스피지는 2002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현재는 국내에서 유성형, 하모닉형(SH), RV형(SR) 등 3종의 정밀감속기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세 가지 감속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특히 2021년부터는 로봇용 정밀감속기 상용화에 나서며 시장 확대를 가속화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협동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는 감속기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GE, 스트라이커 등 글로벌 제조사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77%에 달하며, 일본 제품과 동등한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공급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통합형 액추에이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메이트 2025’에서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