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기대는 높지만 준비는 미흡”… '글로벌 기업 95% ‘AI 도입에 어려움’

델 테크놀로지스 2025 서베이 보고서
인프라·데이터·전문성 격차 여전

 

[더테크 이승수 기자]  AI 주도 혁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전문성·데이터·인프라 등 실제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5일 발표한 ‘델 테크놀로지스 2025 서베이’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개국의 비즈니스 및 IT 의사결정자 다수가 인공지능(AI)을 핵심 혁신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실행 단계에서는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한국 76%)가 생성형 AI를 비즈니스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I 통합 및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도 글로벌 평균 95%에 달해, 기술 낙관론과 실행 격차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의 절반(49%)은 이미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을 갖추고 생성형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AI 도입 초기 또는 중기 단계의 비율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49%로 줄어, 전반적인 도입 수준은 높아졌지만 ‘AI를 통한 효과적 운영’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AI 도입의 기대 효과와 관련해서는 한국 응답자의 79%가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답했으며, 기대 ROI는 국내 평균 38.4%로, 글로벌 평균(3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입 방식에 있어 국내 기업들은 ‘전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의존’(34%)하거나 ‘GPUaaS(서비스형 GPU)’를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보다, ‘데이터의 민감도에 따라 하이브리드 방식을 취하겠다’(52%)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절반가량(49%)이 AI PC를 활용한 로컬 구동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AI 도입의 주요 걸림돌로는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47%)이 가장 높았고, ‘내부 전문성 부족’(42%),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38%)가 뒤를 이었다. AI 인프라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서버(29.2%), 스토리지(31.5%)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주요 동인은 ‘데이터 보안 강화’(53%)와 ‘GPU 등 프로세싱 파워 향상’(51%)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89%(한국 기준)는 생성형 AI가 사이버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지만, AI로 인해 공격 표면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응답도 75%로 높게 나타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공급망의 보안 중요성에 대해서는 국내 92%가 “중요하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87%)보다 높았다.

 

또한 AI와 지속가능성의 관계에 대한 인식도 뚜렷했다. 국내 응답자의 82%가 AI의 환경적 영향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자원 효율성과 지속가능 운영을 위해 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90%의 기업이 AI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하고 있으며, 97%는 IT 솔루션 구매 시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 설계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김경진 총괄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혁신의 필수 요소로 AI를 인식하지만, 실행을 위한 전문성·인프라·데이터 준비에는 격차가 존재한다”며 “AI 시대에는 통합 가능한 인프라 재구성과 함께,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전략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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