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디자인과 NFT 기술로 탄생한 '페라리 F76' 슈퍼카 공개

 

[더테크 서명수 기자]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전용 NFT 차량 ‘F76’을 31일 공개했다.

 

올해 르망 24시에서 499P 모델로 3년 연속 우승을 거둔 기념비적 해에 등장한 F76은, 1949년 페라리의 첫 르망 우승(166 MM 투어링 바르케타, 루이지 키네티·셀스던 경)을 기념해 이름 붙여졌다.


F76은 현실 세계에서 양산되지 않는 가상 하이퍼카로, 생성형 디자인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페라리의 새로운 비전 프로젝트다. 하이퍼클럽 프로그램의 전용 고객을 위해 설계된 이 모델은 르망과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서 활약하는 499P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고객들이 레이싱 팀과 여정을 함께하며 독점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는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주도로 진행됐다. 만조니는 F76을 “미래 페라리 디자인의 선언문”으로 정의했다. 파라메트릭 접근법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형태를 생성하고 최적화한 이 모델은, 생체모방 기술·건축학적 원리·공학·컴퓨터 과학의 융합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의 경계를 새롭게 확장했다.


F76의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개의 항공기 동체에서 영감을 받은 ‘이중 동체(double fuselage)’ 구조로 완성됐다. 운전석과 동승석을 분리 배치해 차체 중앙으로 공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차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윙처럼 작동하며 지면 효과를 높인다. 공기의 흐름은 전면에서 갈라져 후면에서 다시 만나고, 이때 후면의 듀얼 윙 구조가 디퓨저의 효율을 강화한다.

 


측면 라인은 F80 콘셉트의 수직적 디자인을 발전시킨 형태로, 향후 페라리 양산차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조형 언어를 담고 있다. 차체 중앙의 루버 패턴과 3차원 리버리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위상 최적화 기술을 적용한 테일 구조는 열 관리 기능을 차체 구조에 직접 통합했다. 이를 통해 냉각 효율과 내구성을 극대화했다.


전면부는 F80의 ‘플로팅 스플리터’ 콘셉트를 극대화한 디자인이 핵심이다. 두 개의 윙 사이에 떠 있는 밴드 형태의 스플리터가 공기 흐름을 제어하며, 아래쪽으로 급격히 낮아지는 동체 구조는 중앙 채널과 휠 상단의 공기 흐름을 동시에 유도한다. 여기에 1970~80년대 페라리의 팝업 헤드라이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접이식 램프가 더해져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주행 경험의 공유를 극대화한 ‘듀얼 콕핏’ 구조로 설계됐다. 두 개의 독립된 좌석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포함한 모든 주행 요소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며, 두 탑승자가 동일한 주행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F76 프로젝트는 디지털 퍼스널라이제이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이퍼클럽 회원들은 향후 3년간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한정판 ‘드롭(drop)’ 형태의 디자인 옵션을 선택해 자신만의 F76 NFT를 완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단 하나뿐인 디지털 슈퍼카를 소유하며,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페라리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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