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가 29일 도시인공지능연구소(소장 윤윤진 지정석좌교수)는 미국 MIT 센서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 소장 Carlo Ratti 교수)과 공동으로 진행한 ‘도시와 인공지능(Urban AI)’ 연구 성과를 9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Smart Life Week 2025)’ 전시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KAIST와 MIT는 도시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Urban AI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기후 변화, 녹지 환경, 데이터 포용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선보였다.
첫 번째 프로젝트 ‘도시의 열과 매출’은 기후 변화가 도시 상권과 소상공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AI로 분석한 연구다. 서울시 426개 행정동별 96개 업종의 매출과 날씨 데이터를 포함해 3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기온과 습도 등 기후 요인이 업종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했다.
분석 결과는 각 지역과 업종별로 기후 변화 대응력을 점수화한 ‘도시의 회복력(Urban Heat Resilience)’ 지표 40,896개로 시각화됐다. 편의점 업종의 경우 64.7%는 비교적 안정적인 ‘기후 중립 지역’, 35.3%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기후 민감 지역’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은 실제 서울 지도를 기반으로 지역과 업종을 선택해, AI가 미래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매출 변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 ‘치유하는 자연, 서울’은 MIT의 글로벌 프로젝트 ‘Feeling Nature’를 서울에 확장한 연구다. 스트리트뷰·지도·위성 이미지와 시민 설문 데이터를 결합해 AI가 서울 시민이 느끼는 녹지의 심리적 경험을 추정하도록 학습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녹지 면적 계산을 넘어 시민의 정서적 회복력과 웰빙을 반영한 도시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향후 서울시 녹지 정책과 지역 맞춤형 도시 디자인에 활용될 과학적 근거로 기대된다.
마지막 프로젝트 ‘데이터 소니피케이션’은 온도·습도·매출 등 3억 건 이상 데이터를 음악처럼 변환해 청각으로 도시 데이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세계 최초 AI 기술이다. 기온이 오르면 음이 높아지고 매출이 줄면 음이 낮아지는 방식으로, 시각 정보 접근이 어려운 사람도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포용적 AI(Barrier-Free AI) 사례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서울AI재단 김만기 이사장은 “KAIST와 MI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도시 환경과 시민 삶을 AI로 분석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연구가 시민 관점에서 도시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정책과 생활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윤진 소장은 “이번 전시는 AI가 도시를 계산하는 기술을 넘어, 사람과 도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지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시민이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경험하며, 세계 여러 도시와 협력해 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KAIST 도시인공지능연구소와 MIT 센서블 시티 랩이 참여한 글로벌 AI 연구사업 과제로, 서울AI재단의 후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