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에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공개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AI 추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스토리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N(AI-NAND) Family’ 라인업을 구축, AI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천성 부사장이 이그제큐티브 세션 발표자로 나서 AIN Family의 핵심 기술과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가 선보인 AIN Family는 AIN P, AIN D, AIN B 세 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각 AI 연산 성능 강화, 대용량 데이터 저장 효율화, 고대역폭 구현을 목표로 설계됐다.
‘AIN P’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의 데이터 입출력 병목을 최소화해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솔루션이다. 회사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하고 있으며, 2026년 말 샘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N D’는 저전력·저비용 기반의 고용량 스토리지로, AI 학습용 대규모 데이터 보관에 최적화됐다. 기존 QLC(Quadruple Level Cell) 기반 TB(테라바이트)급 SSD보다 최대 PB(페타바이트)급 용량을 구현하고,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결합한 중간 계층 스토리지를 지향한다.
‘AIN B’는 ‘HBF(High Bandwidth Flash)’ 기술을 적용해 낸드를 적층, 대역폭을 크게 확대한 제품이다. 이는 디램 적층 기술을 기반으로 한 HBM과 유사한 구조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HBM 개발 역량을 낸드 기술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AIN B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미국 샌디스크와 HBF 표준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OCP 행사 기간 중 샌호세 과학기술센터(The Tech Interactive)에서 ‘HBF 나이트(Night)’를 개최해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 및 주요 기술진을 초청했다.
행사에서는 국내외 교수진과 업계 아키텍트들이 참여한 패널 토의가 진행됐으며, 낸드 스토리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업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은 “OCP 글로벌 서밋과 HBF Night을 통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서 SK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AI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