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해액 시장, 전기차 수요 확대에 41.5% 성장

중국 주도 속 기술·공급망 경쟁 심화

 

[더테크 서명수 기자]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사용된 전해액 총 적재량이 약 84만7천 톤(847K ton)에 달하며, 전년 대비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도 28만 톤(280K ton)을 기록해 31.9% 성장하며, 글로벌 전해액 수요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해액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충전 속도, 에너지 효율, 안정성, 수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 보급 확산과 고출력·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해 전해액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는 주요 공급업체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Tinci는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19만2천 톤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BYD는 13만9천 톤(+16.2%)으로 그 뒤를 이었다. Capchem은 2배 성장(100%)한 12만9천 톤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GTHR은 5만7천 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Smoothway는 3만3천 톤(+33.6%)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한국계 Enchem(3만6천 톤, +9.3%), 솔브레인(2만3천 톤, +19.1%)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87.3%로, 한국과 일본 기업은 각각 7.9%, 4.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중국 중심의 독점 구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중국계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별 공급망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해액 산업은 기술 고도화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요구되는 전환기에 진입했다. 미국의 배터리 소재 관세 강화, 유럽의 공급망 실사 의무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전해액 제조사들은 원재료 확보와 북미 생산 거점 확보 등 지역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고온 안정성과 전압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출력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해 고불소계 용매, 고내열 첨가제 등 프리미엄 전해액 소재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주요 업체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전해액 시장의 기술 진입장벽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전해액 시장은 소재 기술 내재화 능력, 지역별 공급망 안정성, ESG 기반 조달 체계 등 다층적 경쟁 요소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며 "특히 고객 맞춤형 기술 대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경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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