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LG전자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3년 만의 개선

 

[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Stable)’에서 ‘BBB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S&P가 LG전자 등급 전망을 변경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S&P는 이번 조정에 대해 “가전과 전장(車)사업의 견조한 실적,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 관계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도 지난 2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2 안정적’에서 ‘Baa2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번 상향은 LG전자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를 감안할 때, 향후 2년간 주요 재무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결과다. S&P의 ‘긍정적’ 전망은 현재 등급이 단기간 내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안정적’ 전망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다.

 

S&P는 “LG전자는 미국의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의 실적이 견조하다”며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조달과 36.72% 지분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주요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냉난방공조(히트펌프·HVAC)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고효율 시스템 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약 100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으며, 수주 믹스의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전장 부품 공급뿐 아니라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의 고부가 사업 확대로 중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S&P는 또 관계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세가 LG전자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영성과를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실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LG전자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으로 1조8천억 원 이상 현금이 유입된 점도 재무구조 강화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이 현금이 향후 부채 감축과 투자 재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관계자는 “LG전자는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견조한 사업성과와 현금흐름 개선이 이어질 경우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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