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2030년까지 AI에 최대 1.6조원 투자..."AI기반 차량 개발 가속화"

효율성 향상 및 비용 절감 효과 기대

 

[더테크 서명수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10일 2030년까지 최대 10억 유로(약 1조6천억 원)를 인공지능(AI) 확대에 투자한다고 IAA 모빌리티 행사에서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AI 기반 차량 개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고성능 IT 인프라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를 통해 혁신 기술과 차량을 보다 빠르게 시장에 제공하는 동시에, AI 활용을 통한 지속 가능한 효율성 향상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하우케 스타즈(Hauke Stars) 폭스바겐그룹 IT 이사회 멤버는 “AI는 차량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에서 속도,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열쇠”라며, “확장 가능하고 책임 있는 산업적 가치 창출 방식으로 AI를 구현해, AI가 적용되지 않은 프로세스가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은 전사적으로 1,20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며, 수백 건의 추가 프로젝트가 개발 또는 도입 단계에 있다. 그룹은 2035년까지 AI를 전체 자동차 가치사슬에 일관되게 적용해 최대 40억 유로(약 6조5천억 원)의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량 개발 영역에서는 다쏘시스템과 협력해 모든 브랜드와 지역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엔지니어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가상 테스트와 부품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핵심으로, 그룹은 제품 개발 주기를 36개월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대비 최소 25% 더 빠른 속도다.

 

생산 부문에서는 40개 이상 사업장을 연결하는 독자 디지털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조 공정 최적화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조립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자재 사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을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는 사이버보안 강화와 지식 공유 촉진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직원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2024년 시작된 ‘WE &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그룹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내부 교육 및 자격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했다. 목표는 모든 직급에서 책임 있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그룹은 산업용 AI 발전을 위해 유럽 기술·산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실제 제조·디자인·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대규모 산업 모델(LIM)’을 통해 산업 전반의 워크플로우 최적화와 물류·공정 관리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자동차 산업 최초의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인 카테나-X(Catena-X)와 연결되며,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지멘스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동시에 유럽 내 AI 혁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높은 입지 비용, 행정적 복잡성 등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그룹은 정치적 지원 없이는 AI 혁신이 가속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스타즈 이사회 멤버는 “유럽 규제가 혁신 친화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목표 지향적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대학·연구기관의 스핀오프 활성화와 과학적 지식의 신속한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