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윤숙 쇼핑사업 부문장, 컬리 김슬아 대표, 네이버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사진=네이버]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3833090404_7886c5.jpg?iqs=0.6744282085128882)
[더테크 서명수 기자] 네이버 커머스는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빅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사용자의 디지털 소비 경험을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9일 서울 종로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오프닝 세션에서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은 “네이버 커머스는 그간 판매자 친화 전략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AI 커머스 시대에 맞춰 사용자 중심 생태계를 병행해 단골력을 높이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이어 컬리와의 파트너십이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컬리는 반복구매와 정기구독 성격이 강한 장보기 시장을 겨냥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공동 설계했다. 이용자는 스마트스토어 인기 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함께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초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하면서 스마트스토어 상품도 새벽배송 체계에 포함됐다.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개인화 기술, 컬리의 상품 큐레이션과 물류 경쟁력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윤숙 부문장은 “컬리와의 협업으로 신선식품 DB, 프리미엄 장보기, 새벽배송까지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OTT·그로서리·모빌리티 등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Uber Taxi)와의 전략 제휴도 공개했다. 3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Uber One)’을 연계할 계획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사용자 단골력 강화에 나선다.
기술 측면에서도 변화가 소개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는 가격뿐 아니라 배송 속도, 리뷰, 멤버십 혜택 등 복합 지표를 고려한 개인화 추천을 정교화하고 있으며, 주문 이행·배송·CS 등 판매자 신뢰도 지표를 반영하고 판매자 성장 지표도 재그룹핑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네플스 홈 첫 화면의 개인화 추천 영역이 대폭 확대되고, 사용자의 잠재 맥락과 파생 의도를 분석해 단일 상품을 넘어 스토어 단위까지 맞춤형 추천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빅브랜드와의 제휴를 넘어 플랫폼, 브랜드, 물류, 데이터, 개인화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커머스 플랫폼 경쟁에서 ‘판매자 중심’에서 ‘사용자 단골력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구독·반복구매 기반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