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이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 [사진=LG전자]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936/art_17570342536076_c4ad9f.jpg?iqs=0.3691534110273309)
[더테크 서명수 기자] LG전자가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LG전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이라며, “현지 고객의 생활환경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을 2배로 키워 확고한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은 2025년 약 150조 원 규모에 달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미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글로벌 강자들과 프리미엄·볼륨존 전반에서 경쟁 중이다.
류 본부장은 LG전자가 변동성이 큰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B2B(기업간거래), D2C(직접판매), Non-HW(소프트웨어·서비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 특성을 고려해 ‘LG 빌트인’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빌트인 매출을 10배 이상 늘려 유럽 시장 Top5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호텔과 병원 등 상업용 세탁 수요를 겨냥해 ‘LG 프로페셔널’ 라인업도 선보인다.
D2C 부문에서는 온라인브랜드샵(OBS) 매출을 3배 확대하고, AI 기반 맞춤 서비스와 전용 모델을 통해 OBS를 핵심 채널로 육성한다. 여기에 AI홈 플랫폼 ‘씽큐 온(ThinQ ON)’을 유럽 주요국에 출시해 IoT 기기와 연동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Non-HW 영역에서도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전략에서도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강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세탁기·냉장고·세탁건조기를 선보였으며, ‘AI 코어테크’를 적용해 유럽에서 높아지는 에너지 절감 수요에 대응했다.
LG전자는 기술력을 볼륨존 모델에도 확대 적용해 “고효율=LG” 이미지를 굳히고,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제품군의 A등급 이상 비중을 빠르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빌트인 스타일과 벽 밀착 설치형 등 유럽 가정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현지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씽큐 AI’를 유럽 시장에 본격 론칭한다.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ThinQ UP)’과 상태 관리 서비스인 ‘씽큐 케어(ThinQ Care)’를 통해 가전을 구매한 뒤에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류 본부장은 “이러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LG전자가 유럽에서 ‘가전=LG’라는 공식을 확립하고, 확고한 1위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