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디지털 신원 지갑 기술의 국제표준화 전략을 검토하는 모습. [사진=ETRI]](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3349284836_1b1cfc.jpg)
[더테크 이지영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디지털 신분증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신원 지갑의 국제표준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 신원 지갑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신용카드 등 다양한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인증 기술이다.
2021년 국내에서 모바일 공무원증으로 시작된 디지털 신원 지갑은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으로 그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ETRI 연구진은 그간의 신원 인증 기술 연구를 통해 디지털 신원 지갑의 기반이 되는 사용자 중심 ID 관리 기술, 멀티팩터 인증 기술 등을 개발해왔으며, 다수의 핵심 IPR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 중심 ID 관리 기술은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분산 식별자(DID)를 적용하여 개인정보보호와 신뢰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멀티팩터 인증 기술은 생체정보, 스마트폰 보안칩, PIN 등 두 개 이상의 인증 요소를 결합해 보안성을 높이는 인증 기술로서, FIDO2 기반의 인증 프로토콜을 채택하여 국제 보안 기준을 충족시킨다.
특히,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의 보안 요구사항에 정통한 금융보안원과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오픈월렛파운데이션(OpenWallet Foundation)’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호패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럽 및 국내 시장에서의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디지털 신원 인증 법률 ‘eIDAS 2.0’이 올해 5월 발효됐으며, 2030년까지 EU 시민 80%가 디지털 신원지갑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 ITU, 리눅스재단 산하 오픈월렛포럼 등도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중이다.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민의 디지털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디지털 신원 인증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적 파급효과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ETRI 방승찬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활동이다.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ETRI가 추진하는 이번 표준화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TRI가 주관하고 금융보안원 및 ㈜호패가 공동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