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넘쳐도 고민…‘의사결정 포기 경험’ 76%

오라클 ‘기업의 의사결정 딜레마’ 조사 결과 발표
‘할 수 있다면 AI에게 결정을 위임할 것’ 64%

 

[더테크 뉴스] 그야말로 딜레마다. 적으면 적은 대로 고민이지만, 많으면 많은 대로 ‘나름대로의 고충’이 생긴다.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 데이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다. 무려 86%의 비즈니스맨들이 방대한 데이터가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라클이 최근 발표한 ‘기업의 의사결정 딜레마’ 조사결과에 담겼다. 국내 500명 등 전세계 17개국 1만4000여명의 직원 및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했다. 비즈니스 리더에는 CEO와 C레벨 임원, 수석관리자, HR 관리자들이 포함돼 있다.

 

해당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응답자의 78%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 어느때보다 많은 수의 데이터 소스로부터 엄청난 데이터 폭증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59%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매일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했다. 데이터에 압도돼 아예 의사결정 자체를 포기한 경험을 밝힌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고충이 업무적인 측면에만 그치지 않고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느낀 비즈니스 리더들이 85%에 달했다. 우리나라 응답자의 87%는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조사 대상이 된 비즈니스 리더의 97%는 데이터의 도움을 원한다고 답했다. 국내 비즈니스 리더 역시 90%가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데이터가 없다면 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응답자는 44%,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39%였다.

 

그렇다면 과도한 데이터로 인한 의사결정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인공지능(AI)에 기대를 거는 응답자들이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64%는 할 수 있다면 AI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하겠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리더의 답변만 한정하면 70%로 전체 응답자보다 더욱 높은 수치였다. 한국 응답자의 경우에는 72%의 응답자가 AI에게 의사결정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더 신뢰할만하다는 응답과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본 응답은 똑같이 7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공동진행자인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혼란을 야기하고,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데이터를 버리고 직감대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직관에 따른 결정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며 유의미한 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만 비로소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며 “기업에 있어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에서 신호와 노이즈를 구분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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